[김태형의 드래곤볼②] "감성소비 주도"…아트박스, 아날로그 문구디자인 부활
[김태형의 드래곤볼②] "감성소비 주도"…아트박스, 아날로그 문구디자인 부활
  • 김태형 기자
  • 승인 2023.08.01 05: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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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체 캐릭터에 문구 입혀…월 평균 1000종 신상품 출시

'드래곤볼'은 작은 구슬을 용으로 승천시키는 만화다. 신아일보는 이 콘셉트에 착안, 무럭무럭 자라날 수 있는 작지만 강한 '강소기업'을 찾아 떠나기로 했다. <김태형의 드래곤볼>이라는 코너를 통해 '용'이 될 기업을 미리 점찍는다. 산업을 뒤흔들 지식재산을 갖고 있는 강소기업의 실패를 막기 위해 김태형 기자가 출동한다.
오늘은 디지털시대에 아날로그 문구 디자인 감성으로 소비자를 매혹시키는 '아트박스' 현장을 찾았다./ <편집자 주>

아트박스 디자인문구가 고객을 웃게 하고 있다. 사진은 17일 오후 3시에 찾은 아트박스 강남엔터식스점. [사진=김태형 기자]
아트박스 디자인문구가 고객을 웃게 하고 있다. 사진은 25일 오후 3시에 찾은 아트박스 강남엔터식스점. [사진=김태형 기자]

#. 아트박스 서울의 한 매장. 10~30대의 다양한 연령층 소비자가 짝을 지어 다양한 상품을 보며 웃고 있다. 디자인이 적용된 문구를 의미하는 이른바 팬시 때문이다. 매장에서 만난 A(21세) 씨는 "필기구를 구매할 일이 있어 친구와 매장에 왔는데 곰돌이 캐릭터가 그려진 상품을 봤다"며 "어릴 때 집에 있었던 곰인형이 생각나서 웃고 있었다"고 말했다.

아트박스 디자인문구가 디지털시대에 아날로그 감성 소비를 주도한다.

1일 아트박스에 따르면, 10대 뿐 아니라 20~40대 고객까지 대상으로 디지털 시대를 넘어 실용적이면서도 감각적인 디자인 상품을 선보인다. 최근 감성소비가 유행으로 번지면서 예쁜 디자인문구를 선호하는 고객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아트박스 관계자는 “단순한 기능 중심의 학용품이던 문구에 디자인을 입힌 최초의 기업으로서 회사에서 제작하거나 외부로부터 수입하는 팬시용품이 많다”며 “감성소비 트렌드와 부합하는 디자인문구는 고객을 유인하고 매출 신장에도 기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트박스는 최근 3년간 사업이 성장하고 있다. 우선 영업이익 흐름을 보면 2020년 마이너스(-) 24억3800만원, 2021년 70억원, 2022년 230억원으로 상승세를 탔다. 매출액도 1100억원, 1310억원, 1840억원으로 꾸준히 상승했다. 순이익 역시 20억원, 50억원, 190억원으로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아트박스는 갈라파고스 프렌즈, 바비숑, 프렌들리 베어폴, 더 강남스 등 자체 캐릭터를 연이어 개발 중이다.

아트박스는 자체 캐릭터를 입힌 상품으로 차별화에 성공했다. 실제 고객이 매장을 찾는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아트박스 서울 한 매장 관계자는 “아트박스 자체 캐릭터 중 곰 디자인이 인기”라며 “10~40대 손님 모두 디자인문구를 선호한다”고 말했다.

아트박스 또다른 서울 매장 관계자는 “고객이 캐릭터 디자인이 들어가는 상품을 많이 찾는다”며 “학생뿐만 아니라 성인도 이러한 상품을 많이 구매한다”고 소개했다.

아트박스는 외부로부터 매입한 디자인문구도 판매한다. 프랑스 디자이너 레미 하다드가 제작한 교육용 아동시계, 국내 패션 브랜드 마스말루즈가 만든 필통이 대표적이다.

아트박스 본사 관계자는 “벤더로부터 매입해서 판매하는 디자인문고도 있다”며 “2020년 기준 자사 상품과 합쳐서 약 3만5000종이 운영되고 있다”며 “월 평균 1000종 정도 신상품이 출시된다”고 설명했다.

[신아일보] 김태형 기자

thkim7360@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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