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시대⑮<끝>-통신] SKT·KT·LGU+, 요금압박…신사업 가속
[윤석열시대⑮<끝>-통신] SKT·KT·LGU+, 요금압박…신사업 가속
  • 장민제 기자
  • 승인 2022.06.17 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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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중간요금제 출시 요구…‘통신으로 수익증가 한계’
오리지널, 독점 콘텐츠 수급…미디어 콘텐츠 경쟁력
컨소시엄 구성, 하늘길 열 '도심항공교통' 기술개발

윤석열 정부가 출범했다. 110대 국정과제와 521개의 실천과제를 선정한 윤 정부는 이제 경제‧산업계에 대한 대수술을 시작한다. 따라서 그동안 기업 성장을 가로막던 불합리한 규제가 개선돼 기업하기 좋은 환경이 갖춰질 지 관심이 높다. 하지만 반대로 기대감 속 불안감도 존재한다. 유례없는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변수로 떠오른 만큼 윤 정부가 산업계를 압박하는 카드를 선택할 수도 있다. <신아일보>는 새로운 전환기를 맞은 산업계를 각 분야 업종별로 분석해 보기로 했다. 이를 통해 향후 산업계에 미칠 업종별 영향과 관전 포인트를 제시한다./ <편집자 주>

(왼쪽부터) 유영상 SKT, 구현모 KT,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사진=각사]
(왼쪽부터) 유영상 SKT, 구현모 KT,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사진=각사]

탈통신을 외쳐온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3사가 새 정부 들어 신사업을 더욱 확장한다. 윤석열 정부가 기업친화 기조를 내세웠지만 통신시장은 예외다. 요금 인하 압박을 계속하는 만큼 미디어콘테츠 등 비통신으로 수익을 창출해야 한다. 

16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T·KT·LG유플러스는 최근 탈통신 전략 실행에 속도를 낸다. 방향은 미디어콘텐츠를 중심으로 도심항공교통(UAM), 인공지능, 로봇, 메타버스, 마이데이터 등 다양하다.

3사는 미디어콘텐츠 분야에서 가치사슬 구축을 추진한다. 영상 콘텐츠를 확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원천 지식재산권(IP)을 발굴해 다방면에 활용하는 방식이다. SKT는 지상파 3사와 손잡고 마련한 OTT 웨이브를 중심으로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 투자 등을 진행하고 있다.

KT는 최근 그룹 차원에서 K콘텐츠 육성 목적으로 미디어·콘텐츠 분야에 5년간 2조6000억원을 투입키로 했다. 또 콘텐츠 수급을 위해 6조원을 집행할 예정이다. 강국현 KT 커스터머부문장(사장)은 지난 4월 열린 KT그룹 미디어데이에서 “미디어 밸류체인처럼 강력한 콘텐츠 사업 인프라를 보유한 사업자는 KT가 국내 유일”이라며 “미디어 밸류체인을 강화해 2025년 KT그룹 미디어 매출 5조원 수준으로 올리겠다”고 강조했다.

도심항공교통(UAM)도 이통3사 모두가 뛰어든 격전지다. 이통3사는 UAM 상용화를 위한 국토교통부의 대규모 실증사업에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했다. 특히 SKT는 UAM 상용화를 위해 하늘로도 연결되는 이동통신, 자율주행, 정밀 측위, 보안, AI 등 기반 기술 개발도 진행 중이다. 유영상 SKT 사장은 이달 초 자사 뉴스룸에 올린 칼럼에서 “UAM은 막대한 교통 관련 사회적 비용을 해결할 게임 체인저”라고 강조했다.

이통사들은 메타버스 사업도 추진한다. SKT는 이통사 중에선 지난해 처음으로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를 선보였다. 올해는 독일을 시작으로 유럽지역에 진출할 예정이다. LG유플러스는 ‘U+가상오피스’와 ‘U+키즈동물원’ 등 특화형 메타버스 서비스를 제공 중이며 KT는 ‘홈 서비스’를 중점에 둔 메타버스를 준비 중이다.

각 사별로 살펴보면 SKT는 AI반도체 사업이 눈길을 끈다. AI반도체는 매년 44%씩 성장해 오는 2025년 글로벌 시장 규모가 40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분야다. SKT는 2020년 AI 반도체 ‘사피온(SAPEON) X220’을 선보였고 올해 초엔 글로벌 시장진출을 위해 SK스퀘어, SK하이닉스와 3사 공동투자로 미국에 사피온을 설립했다. 사피온은 AI반도체 제품 X330을 출시할 계획이다.

KT는 로봇 분야에 적극적이다. KT는 그동안 서비스로봇·호텔로봇·바리스타로봇을 선보였고, 올해엔 AI 방역로봇도 출시했다. 최근엔 전자랜드와 함께 오프라인 매장에서 방역 로봇을 직접 체험하고 현장에서 구매신청 할 수 있도록 협력키로 했다.

LG유플러스는 올해 들어 데이터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신사업도 나섰다. CDO(최고데이터책임자)로 황규별 전무를 선임하고 △소상공인 특화 AICC 서비스 출시 및 데이터 상품(데이터플러스/U+콕) 경쟁력 강화 △프로덕트 중심의 애자일 조직 개편 △개발역량 내재화를 위한 인재 두 배 확대 등을 진행키로 했다.

이통사들이 이처럼 다양한 신사업을 추진하는 건 통신만으론 지속 성장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특히 정부는 민생안정 대책으로 이번에도 ‘통신요금 인하 카드’를 꺼내들었다. 정부는 지난달 30일 중간요금제 출시 등 통신비 인하 방안이 포함된 ‘긴급 민생안정 10대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서민의 통신비 부담을 줄여준다는 취지로 이통사의 5세대 이동통신(5G) 중간요금제 출시를 유도한다는 방안이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통신비에 대한 관심이 크다보니 통신비 인하는 정치권에서도 정기적으로 꺼내드는 대표적 민생안정책이 돼 버렸다”며 “차후 6G가 나와도 통신비로 수익성을 강화하긴 어렵다. 통신에 기반한 신사업 전개가 빨라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jangstag@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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