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시대①-자동차] 현대차그룹, 친환경차 판매 확대 '예약'
[윤석열시대①-자동차] 현대차그룹, 친환경차 판매 확대 '예약'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2.05.16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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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보급 활성화 여건 마련…중고차·자율주행차 신사업 본격화
일본 시장 재진출 안착 기대…정의선 "새 정부 의지, 기업 고무돼"

윤석열 정부가 출범했다. 110대 국정과제와 521개의 실천과제를 선정한 윤 정부는 이제 경제‧산업계에 대한 대수술을 시작한다. 따라서 그동안 기업 성장을 가로막던 불합리한 규제가 개선돼 기업하기 좋은 환경이 갖춰질 지 관심이 높다. 하지만 반대로 기대감 속 불안감도 존재한다. 유례없는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변수로 떠오른 만큼 윤 정부가 산업계를 압박하는 카드를 선택할 수도 있다. <신아일보>는 새로운 전환기를 맞은 산업계를 각 분야 업종별로 분석해 보기로 했다. 이를 통해 향후 산업계에 미칠 업종별 영향과 관전 포인트를 제시한다./ <편집자 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CES 2022에서 로보틱스 비전 발표를 위해 로봇개 스팟과 함께 무대 위로 등장하는 모습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CES 2022에서 로보틱스 비전 발표를 위해 로봇개 스팟과 함께 무대 위로 등장하는 모습 [사진=현대자동차그룹]

현대자동차그룹이 윤석열 정부 출범과 함께 친환경차 판매 확대에 힘을 얻게 됐다. 윤석열 정부가 전기차 충전 요금, 인프라 구축 등 친환경차 보급 확산을 위한 환경 조성에 속도를 내는 국정운영을 기조로 삼았기 때문이다. 특히 윤석열 정부의 일본과의 관계 개선 전망은 현대차그룹의 일본시장 개척에도 힘을 실을 전망이다. 

11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기아·제네시스는 윤 대통령 임기 내인 오는 2026년 전기차 164만7000대 판매 목표 달성에 탄력을 받는다.

전기차 충전 요금 동결은 현대차그룹 친환경차 판매 확대 여건 조성의 시작점이다. 윤 대통령은 대선후보 당시 향후 5년간 전기차 충전 요금 동결을 공약했다. 또 주유소, 액화석유가스(LPG)충전소에 전기차·수소연료차 충전 설비를 구축하도록 관련 규제를 해소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이 망설이는 친환경차 구매의 장애 요인들은 점차 줄어들 전망이다. 이외에도 윤석열 정부는 친환경차 구매목표 상향, 하이브리드 활용 등 친환경 모빌리티 전환을 촉진하는 기업 생태계를 조성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친환경 모빌리티 세계 시장 점유율을 8%까지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자동차 업계 주요시장으로 꼽히는 일본에 안착할 것이라는 기대까지 생겼다. 윤석열 정부가 일본과 관계 개선에 나서면서 일본 소비자들이 현대차를 긍적적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 2월 일본 시장 재진출을 발표했다. 지난 2009년 철수 이후 12년 만이다. 현대차는 전기차 ‘아이오닉5’, 수소전기차 ‘넥쏘’ 등 친환경차를 일본 시장에 선보였다.

현대차그룹은 윤석열 정부 들어 신사업 역량을 충분히 발휘할 전망이다.

현대차·기아는 내년부터 인증중고차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 내년 1월부터 인증중고차 시범사업 이후 내년 5월 중고차 사업을 시작한다. 이를 통해 생산에 구애받지 않는 판매 확대를 노릴 수 있게 됐다. 5년·10만킬로미터(㎞) 이내 차량 판매 등 중고차매매업계와 상생을 위한 제한이 있지만 소비자들의 지지를 얻은 만큼 중고차 사업 안착은 수월할 전망이다.

자율주행차, UAM 등 사업 추진도 윤 대통령 임기 내 탄력을 받는다. 윤석열 정부는 110대 국정과제를 통해 완전자율주행차, UAM 상용화를 추진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UAM은 오는 2025년까지, 완전자율주행차는 2027년 상용화를 목표로 인프라, 법·제도, 실증기반 마련에 나설 방침이다. 사실상 윤 대통령 임기 내 미래 모빌리티 사업이 처음 상용화된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달 미국 뉴욕특파원과 가진 간담회에서 새 정부의 규제완화 기대와 관련한 질문에 “항상 기대했다”며 “(지난 4월)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이 어떤 규제를 완화하고 없애고 하는 등 새 정부의 의지를 말했고 우리 직원들 역시 고무됐던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selee@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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