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돈내산] 건강한 이미지 '베러미트 샌드위치', 짠맛은 강했다
[내돈내산] 건강한 이미지 '베러미트 샌드위치', 짠맛은 강했다
  • 박소연 기자
  • 승인 2023.07.2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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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푸드 '베러미트 런천미트 샐러드 크로아상'
샌드위치 개당 1000원꼴, 일반 베이커리보다 저렴
영양정보 미표기로 칼로리·나트륨 등 확인 불가
신세계푸드 '베러미트 런천미트 샐러드 크로아상'.[사진=박소연 기자]
신세계푸드 '베러미트 런천미트 샐러드 크로아상'.[사진=박소연 기자]

최근 식물성 재료로 만든 만두, 소시지, 우유 등 다양한 제품을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특히 육류 소비로 인한 환경 및 건강 문제가 지적되면서 ‘대체육(대안육)’이 새로운 트렌드로 떠올랐다.

대체육은 콩, 곡류, 버섯, 해조류 등에서 추출한 단백질을 이용해 만들어진다. 초기에는 단순히 고기를 사용하지 않는 것에 초점을 맞춰 개발돼 ‘콩고기’ 또는 ‘인조고기’로 불릴 만큼 맛이 없다는 인식이 지배적이었다. 이후 식품 제조 기술의 발전으로 육류와 유사한 외형, 맛, 식감 등을 갖춘 대체육이 나왔다.

이마트 내 베이커리 매장에서 구매한 신세계푸드 '베러미트 런천미트 샐러드 크로아상'.[사진=박소연 기자]
이마트 내 베이커리 매장에서 구매한 신세계푸드 '베러미트 런천미트 샐러드 크로아상'.[사진=박소연 기자]

지난 주말 이마트에 방문해 ‘베러미트 런천미트 샐러드 크로아상’을 구입했다. 이 제품은 신세계푸드의 대안육 브랜드 ‘베러미트’가 활용됐다. 미니 크로아상 샌드위치 8개로 구성된 제품 가격은 7980원이다. 일반 베이커리에서 판매되는 샌드위치 가격이 6000~7000원대인 것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이다.

겉보기에는 실제 캔햄이 들어간 샌드위치처럼 보였다. 특이한 향도 나지 않았다. 높아진 기대와 함께 한입 베어 물었는데 짠맛이 상당히 강한 느낌이었다. 짠맛 때문인지 대안육 식감은 잘 느껴지지 않았다. 기본적으로 짠맛이 있는 캔햄을 구현했다지만 샌드위치 빵과 내용물인 치즈, 에그·감자샐러드도 덩달아 짠맛이 강했다. 평소 짭짤한 맛을 즐기는 기자의 동생들도 대안육 샌드위치를 먹고 꽤 짜다는 평을 했다.

베러미트 런천미트만 따로 맛봤다. 외형뿐 아니라 식감도 실제 고기(캔햄)와 굉장히 유사했다. 다만 처음 샌드위치를 먹었을 때 몰랐던 맛이 났다. 짜장라면 후레이크에 들어간 콩고기가 떠올랐다. 자각한 순간부터는 계속 콩고기 특유의 맛이 느껴졌다.

먹다보니 문득 나트륨 함량이 궁금해져 상품 패키지를 살펴봤지만 영양정보는 없었다. 문의해보니 매장 제조라 따로 영양성분 검사를 진행하지 않았고 현행법상 영양정보 표기는 의무가 아니라는 답변을 받았다.

소비자가 대체육을 선택하는 큰 이유 중 하나는 건강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2020년 발간한 ‘가공식품 식육가공품 보고서’에 따르면, 대체육에 관심을 가지고 구입한 이유로 ‘건강’을 꼽은 소비자가 전체의 70.2퍼센트(%)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환경보호(35.8%), 동물보호(28.1%)가 그 뒤를 이었다.

신세계푸드는 베러미트에 대해 인류건강, 동물복지, 지구환경을 고려한 대안육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기자가 맛본 대안육 샌드위치는 건강한 이미지와는 다소 거리가 멀었다.

baksy@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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