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돈내산] 청정원의 밀가루 없는 콩국수, 다이어트족 좋겠네
[내돈내산] 청정원의 밀가루 없는 콩국수, 다이어트족 좋겠네
  • 박성은 기자
  • 승인 2023.07.12 05: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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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 두유로 만든 '콩담백면' 리뉴얼 출시…시판 콩국수 열량의 '절반'
고소하면서 밀키한 콩국물, 간편조리 '매력'…툭툭 끊기는 면발은 '아쉽'
최근 마트에서 구매한 청정원 콩담백면 콩국수. 콩국물의 고소한 풍미가 매력으로 느껴졌다. [사진=박성은 기자]
최근 마트에서 구매한 청정원 콩담백면 콩국수. 콩국물의 고소한 풍미가 매력으로 느껴졌다. [사진=박성은 기자]

여름만 되면 불티나게 팔리는 음식이 몇 있는데 그중 하나가 ‘콩국수’다. 고소하면서 얼음 동동 띄운 시원한 콩국물과 쫄깃한 국수 면발은 뜨거운 더위를 잊게 만드는 별미다. 시청역 ‘진주회관’, 여의도 ‘진주집’ 등은 서울에서 알아주는 콩국수 맛집으로 갈 때마다 엄청나게 긴 줄이 장관일 정도다. 

요즘에는 집에서도 간편하게 콩국수를 맛볼 수 있도록 냉장 HMR(가정간편식) 형태의 제품들이 무척 많다. 여름을 맞아 CJ제일제당, 대상, 풀무원 등 대형 식품사 중심으로 마케팅이 한창이다. 소비자들은 대형마트와 편의점은 물론 쿠팡, 컬리와 같은 이(e)커머스에서 몇 번의 스마트폰 터치만으로 콩국수 HMR를 손쉽게 구매할 수 있다.

대상 청정원은 최근 콩으로 만든 ‘콩담백면’을 앞세운 냉장 HMR을 리뉴얼 출시했다. 콩담백면은 2년 전인 2021년 6월 국내 최초로 선보인 ‘두유로 만든 두부면’ 제품이다. 밀가루 대신 두유로 만들었다는 면에서 열량 부담을 크게 줄였다. 종류는 이번에 맛본 ‘고소한 콩국수’를 비롯해 ‘비빔국수’, ‘동치미냉국수’, ‘멸치국수’, ‘베트남쌀국수’, ‘사리곰탕면’에 ‘콩담백면 사리’를 추가했다. 제품은 저칼로리, 당류 0%, 글루텐 프리(Gluten-free, 곡류에 존재하는 불용성 단백질 글루텐이 함유되지 않은 것) 등을 강조했다. 

콩담백면 제품들 중 콩국수를 먹어보기로 하고 동네 중소마트와 편의점, SSM(기업형슈퍼마켓)을 뒤져봤는데 하필 콩국수 제품만 찾기 힘들었다. 쿠팡에서 3개 묶음 판매를 하는데 제품을 처음 시도해보는 입장에서 다소 부담이었다. 결국 도보 15분 거리인 이마트 은평점에서 콩담백면 두부면 제품 1개(380g·2인분)를 6000원대 중반 가격에 구입했다. 

어느 마트에 진열된 청정원 콩담백면 콩국수 제품. [사진=박성은 기자]
어느 마트에 진열된 청정원 콩담백면 콩국수 제품. [사진=박성은 기자]
대상 청정원 콩담백면 콩국수 제품. 1봉에 2인분 분량(총 380g)이다. 1인분 열량은 200㎉다. [사진=박성은 기자]
대상 청정원 콩담백면 콩국수 제품. 1봉에 2인분 분량(총 380g)이다. 1인분 열량은 200㎉다. [사진=박성은 기자]

제품은 콩담백면 2개, 콩국수 분말 2봉으로 구성됐다. 콩담백면(150g) 1개 열량은 고작 30킬로칼로리(㎉)에 불과하다. 콩국수분말(40g)은 170㎉로 도합 200㎉ 수준이다. 시중에 판매하는 콩국수 1인분(200g) 열량이 평균 500㎉ 정도인 점을 감안하면 적어도 칼로리 걱정은 덜 수 있다. 

제품 조리는 라면 끓이는 것보다 훨씬 쉽다. 콩국수 1인분 기준 물 250㎖에 콩국수 분말을 넣고 잘 섞어준 다음 체에 걸러 물기를 뺀 콩담백면을 바로 담아 먹으면 된다. 이 과정까지 2~3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 취향에 따라 오이 등의 채소를 곁들여도 좋은데 제품 본연의 맛을 느끼고 싶어 그 과정은 제외했다.

콩국물은 고소하면서 밀키한 풍미가 강해 내 입맛에 합격이다. 거의 두유 맛에 가깝다. 콩가루 좀 섞었을 뿐인데 국물 맛이 꽤 괜찮았다. 다만 면발은 밀가루가 아닌 콩으로 만든 면이라 보니 쫄깃함과는 거리가 멀었다. 면발이 툭툭 끊어져 ‘후루룩’ 하기엔 어렵다. 우뭇가사리나 곤약면에 가까운 느낌이다. 

총평을 내리자면 청정원 콩담백면 콩국수가 시중에 판매하는 콩국수 맛을 완벽히 재현하기엔 무리가 있다. 하지만 체중감량이나 식단관리 등 맛있게 먹으면서 몸매를 관리하고 싶은 소비자에게는 적절한 대안이 될 만 하다.

청정원 콩담백면 콩국수는 라면보다 조리가 쉽고 빠른 느낌이었다. [사진=박성은 기자]
청정원 콩담백면 콩국수는 라면보다 조리가 쉽고 빠른 느낌이었다. [사진=박성은 기자]

대상은 콩담백면을 내놓으면서 ‘헬시 플레저 푸드’를 표방했다. 헬시 플레저(Healthy Pleasure)는 무조건적으로 음식을 절제하는 게 아닌 스트레스를 최소화하면서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건강을 관리하는 것을 뜻한다. 이 제품은 당뇨 환자도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는 ‘케토(KETO)’ 인증을 받았다. 케토 인증은 1인분 기준 탄수화물 함량 9g 미만인 제품에만 부여된다. 집에서도 손쉽게 건강하면서도 맛까지 충족시키는 콩국수로서 꽤 괜찮은 선택 같다. 다이어트족의 선택지가 하나 더 생겼다.  

parkse@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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