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돈내산] '요기패스' 2회 배달 시 본전…일부만 중복할인
[내돈내산] '요기패스' 2회 배달 시 본전…일부만 중복할인
  • 김소희 기자
  • 승인 2023.04.26 06: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업계 첫 구독서비스…월 9900원에 배달 3만원, 포장 무제한 할인
제휴할인 끝…엔데믹 전환 후 배달주문 감소, '요기패스X' 테스트

‘내돈내산’은 ‘내 돈 주고 내가 산 제품’이란 뜻의 신조어다. 유통 기자들이 내돈내산으로 식료품·콘텐츠·서비스 등 1만원대 안팎의 제품을 직접 구매하고 경험한 내용을 가감 없이 풀어본다. 장·단점은 물론 경우에 따라 개선이 필요한 부분도 짚어본다. 다만 기자 취향에 따라 일부 주관적인 시각이 뒤따른다. <편집자 주>

요기패스 적용[이미지=요기요 결제페이지 캡쳐]
'요기패스' 구독관리 페이지(왼쪽)와 '요기패스' 혜택이 적용된 것이 확인되는 결제 페이지(오른쪽).[이미지=요기요 앱 캡쳐]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2위인 요기요는 지난 2019년 8월에 업계 처음으로 구독 서비스 ‘슈퍼클럽’을 론칭했다. 충성소비자를 확보해 시장 내 점유율을 끌어올리기 위함이다.

슈퍼클럽에 가입하면 요기요에 입점한 레스토랑 메뉴를 배달·포장 관계없이 1만원 이상 주문 시 월 10회, 회당 3000원씩 자동으로 할인받을 수 있다. 특히 요기요가 별도로 제공하는 다양한 할인과 중복 적용된다. 월 구독료는 9900원이다. 이 같은 혜택에 슈퍼클럽 가입자는 론칭 일주일 만에 10만명, 한 달 만에 25만명을 각각 돌파했다.

요기요는 2021년 11월 슈퍼클럽을 리뉴얼한 구독 서비스 ‘요기패스’를 선보였다. 배달은 첫 2회의 경우 회당 5000원씩, 이후 10회는 회당 2000원씩 할인된다. 포장은 회당 1000원씩 무제한 할인된다. 요기요는 요기패스로 기본 배달·포장 할인에 여행·쇼핑·레저·이커머스 등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제휴할인(요기패스 라운지)까지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요기패스 누적 가입자는 기존 슈퍼클럽에서 전환 가입한 소비자를 포함해 출시 두 달 만에 50만명을 넘겼다.

기자는 슈퍼클럽이 처음 출시된 달부터 현재까지 요기요의 구독 서비스를 이용 중이다. 한 달에 1만원이 되지 않는 금액을 지불하면 3만원 이상의 혜택을 누릴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었기 때문이다.

실제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기간에는 외식을 즐기기보다 집에서 손쉽게 주문할 수 있는 배달을 선호하게 됐고 결제일(기자는 매월 20일)로부터 한 달간 10회 이상 배달을 시키며 제공된 할인혜택을 모두 누렸다. 요기패스 기준 2회만 주문해도 본전은 찾았다. 높은 배달료가 부담된다는 이야기가 나와도 요기패스로 할인받으면 된다고 생각했다.

다만 엔데믹(풍토병화) 전환 후 기존보다 배달주문을 줄이게 되면서 요기패스 이용횟수도 감소됐다. 구독서비스 유지 여부를 고민하게 됐다. 게다가 슈퍼클럽과 달리 요기패스는 요기요가 진행하는 대부분의 할인 프로모션과 중복 적용되지 않는다. 고민이 커질 수밖에 없다.

요기요는 편의점·마트 등으로 요기패스 적용 카테고리를 늘리며 다양한 주문 경험을 합리적으로 즐길 수 있도록 했다고 강조한다. 하지만 이게 꼭 요기패스를 유지해야 하는 이유는 되지 않을 듯하다. 포장 할인 역시 레스토랑으로 직접 메뉴를 주문해 받는 자체 할인보다 비용 면으로 혜택이 적었다.

더욱이 앞서 요기요가 요기패스로 리뉴얼하며 강화된 혜택이라고 강조했던 ‘요기패스 라운지’는 이미 지난해 10월 종료됐다. 이 대목에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높다고 생각했던 소비자 입장에선 요기패스를 가입할 필요성이 반감된 것이다.

요기요는 최근 일부 지역에서 2만원 이상 결제 시 무제한으로 무료 배달해주는 ‘요기패스X’ 시범운영에 돌입했다. 이런 새 선택지가 요기요 충성도를 높일 수 있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하지 않을까 싶다.

ksh333@shinailbo.co.kr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