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돈내산] 품절대란 '먹태깡', 도전자 '오잉 노가리칩'
[내돈내산] 품절대란 '먹태깡', 도전자 '오잉 노가리칩'
  • 김소희 기자
  • 승인 2023.10.0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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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양마요' 열풍…'어른용 스낵' 양대 산맥 자리매김
맥주·하이볼·탄산음료 생각나는 짭짤함…소스도 조화

‘내돈내산’은 ‘내 돈 주고 내가 산 제품’이란 뜻으로 유통 기자들이 식료품·콘텐츠·서비스 등 1만원대 안팎의 제품을 직접 구매하고 경험한 내용을 가감 없이 풀어본다. 장·단점은 물론 경우에 따라 개선이 필요한 부분도 짚어본다. 다만 기자 취향에 따라 일부 주관적인 점도 있을테니 양해를 부탁한다. <편집자 주>

농심 '먹태깡'(오른쪽)과 롯데웰푸드 '오잉 노가리칩'(왼쪽). 오비맥주의 2023년 여름 한정판 '카스 레몬 스퀴즈'(가운데).[사진=김소희 기자]
농심 '먹태깡'(오른쪽)과 롯데웰푸드 '오잉 노가리칩'(왼쪽). 오비맥주의 2023년 여름 한정판 '카스 레몬 스퀴즈'(가운데).[사진=김소희 기자]

편의점이 보이면 일단 들어가 스낵 코너 매대를 꼼꼼히 살핀다. 이유는 하나다. 최근 품절대란을 일으키고 있는 농심 ‘먹태깡’을 구입하기 위해서다. 후발주자로 ‘먹태깡’ 아성에 도전장을 낸 롯데웰푸드 ‘오잉 노가리칩’도 함께 찾는다.

너무 잦은 방문 때문이었는지 운(?)이 좋게도 두 제품을 각기 다른 시점에 구입할 수 있었다. 오픈런(Open Run·정말 기다리던 상품을 구매하기 위해 매장 개점 시간을 기다리다가 개점하면 바로 달려가는 것)을 하는 사람들의 심정이 이해되는 순간이었다.

‘먹태깡’은 농심이 올해 6월26일 ‘새우깡’의 인기를 이어갈 후속제품으로 출시한 제품이다. 특히 ‘먹태깡’은 품귀현상을 초래하며 이전에 없던 ‘어른용 과자’라는 새로운 스낵 카테고리를 만들었다. 실제 ‘먹태깡’은 출시한 지 12주 만(9월17일)에 600만봉 넘게 판매됐다. 농심은 급증하는 수요에 대응하고자 올해 8월부터 부산공장에 아산공장까지 생산처를 확대했다. 이를 통해 현재 생산량은 60만봉으로 2배 늘었다.

‘오잉 노가리칩’은 ‘먹태깡’에 영감을 얻은 제품으로 올해 9월 출시됐다. ‘오잉’ 자체가 오징어를 기반으로 한 브랜드인데 기본이 되는 재료를 노가리로 바꾼 셈이다.

'오잉 노가리칩'(왼쪽)과 '먹태깡'(오른쪽).[사진=김소희 기자]
'먹태깡'(오른쪽)과 '오잉 노가리칩'(왼쪽).[사진=김소희 기자]

‘먹태깡’과 ‘오잉 노가리칩’은 제품명부터 대표적인 마른안주인 먹태와 노가리를 그대로 활용했기에 짝꿍인 맥주를 곁들였다. 맥주는 오비맥주가 올 여름 한정판으로 내놓은 ‘카스 레몬 스퀴즈’로 택했다. 짭짤한 맛과 상큼함의 조화다. 

‘먹태깡’은 한 마디로 짭짤하면서 끝 맛이 알싸한 스낵이었다. 새우깡보다는 확실히 짠맛이 강했다. 그래서 맥주를 마셨는데 ‘이래서 어른용 스낵인가’ 싶을 만큼 잘 어울렸다. 식감은 같은 회사에서 출시한 ‘포테토스틱’과 비슷했다.

‘오잉 노가리칩’은 ‘먹태깡’보다 짭짤한 맛이 덜했고 알싸한 매콤함도 덜했다. 대신 좀 더 고소했다. 물론 맥주와 어울리지 않는 건 아니지만 그보다는 단맛이 더해진 탄산음료가 더 생각났다. 혹은 하이볼도 괜찮을 듯하다.

포장지 이미지에 청양마요 소스가 있어 소스를 만들어 먹어봤다. 다만 간장을 넣지 않았어야 하는데 간장을 넣은 탓에 소스를 찍어 먹으면 짠맛이 너무 셌다. 마요네즈와 청양고추만 넣은 소스를 다시 만들어 찍어먹어 보니 스낵의 짭짤함이 중화됐다. 개인적으로는 ‘먹태깡’보다 ‘오잉 노가리칩’이 소스를 더했을 때 고소함이 배가돼 더 맛있었다.

한편 영양정보를 보니 ‘먹태깡’은 1봉에 당류가 1일 영양성분 기준치의 19%가 들어 있다. ‘오잉 노가리칩’은 4%다. 반대로 ‘오잉 노가리칩’은 1봉의 포화지방이 1일 영양성분 기준치의 53%에 달했다. ‘먹태깡’은 27%로 절반 수준이다.

ksh333@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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