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돈내산] 극강의 가성비, 세븐일레븐 '이천원 시리즈'
[내돈내산] 극강의 가성비, 세븐일레븐 '이천원 시리즈'
  • 김소희 기자
  • 승인 2023.08.18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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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충실한 샌드위치·버거·김밥 3종
커피·탄산음료·라면 조합 시 만족도↑

‘내돈내산’은 ‘내 돈 주고 내가 산 제품’이란 뜻의 신조어다. 유통 기자들이 내돈내산으로 식료품·콘텐츠·서비스 등 1만원대 안팎의 제품을 직접 구매하고 경험한 내용을 가감 없이 풀어본다. 장·단점은 물론 경우에 따라 개선이 필요한 부분도 짚어본다. 다만 기자 취향에 따라 일부 주관적인 시각이 뒤따른다. <편집자 주>

세븐일레븐 '이천원 행복 시리즈' 3종.[사진=김소희 기자]
세븐일레븐 '이천원 시리즈' 3종.[사진=김소희 기자]

외식물가 상승세가 계속되면서 조금이라도 저렴하게 끼니를 해결하려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실제 지난달 김밥 1줄 가격은 서울 기준 3200원(통계청 집계)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 대비 8%가량 인상됐다. 편의점 도시락으로 점심을 해결하는 사람들을 일컫는 ‘편도족’이라는 말이 생겨난 것도 이런 추세에 따른 것이다.

하지만 편의점 푸드가 반드시 가성비(가격대비 성능)를 갖췄다고 볼 수는 없다. 각종 트렌드를 반영한 상품들이 잇달아 출시되면서 상품 라인업이 다양해진 만큼 가격대가 천차만별이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세븐일레븐은 지난 7월16일 ‘이(2)천원의 행복 시리즈’를 출시했다. 구성은 샌드위치와 버거, 김밥 등 3종이다.

3종을 모두 구매해도 6000원이다. 심지어 세븐일레븐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인 ‘세븐앱’을 이용해 예약구매하면 샌드위치와 버거는 10% 할인돼 각각 1800원씩이다. 예약한 상품을 픽업하러 가서 세븐카페 아이스 아메리카노와 탄산음료 캔, 자체브랜드인 ‘세븐셀렉트’ 컵라면을 추가로 구매해도 모두 합쳐 1만원이 조금 넘는다.

'이천원 시리즈' (왼쪽부터) 샌드위치, 버거, 김밥.[사진=김소희 기자]
(왼쪽부터) '이천원 시리즈' 샌드위치, 버거, 김밥.[사진=김소희 기자]

‘이천원알뜰샌드위치’는 3단 샌드로 옥수수·당근·양파로 만든 콘샐러드에 치즈, 딸기쨈으로 이뤄졌다. 한 입 크게 베어 먹으니 단맛이 바로 느껴졌다. 최근 몇 년간 인기를 끌고 있는 아이돌 샌드위치와 비슷한 정도였다.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곁들였더니 단맛이 중화됐다. 특히 콘샐러드 재료의 식감이 잘 느껴져 씹는 맛이 좋았다.

‘이천원알뜰버거’는 성인 여성 손바닥 크기의 빵 사이에 불고기패티, 할라피뇨양파볶음, 치즈, 양상추 등을 넣은 상품이다. BBQ마요소스와 데리야끼소스가 사용됐다. 전자레인지에 살짝 데운 후 먹었는데 달콤하면서도 매콤한 소스가 입맛에 맞았다. 패티가 아주 도톰하지는 않았지만 가격을 생각하면 적당한 두께였다. 게다가 고기 잡내가 느껴지지 않았다. 버거의 경우 탄산음료와의 조합이 만족스러웠다.

‘이천원알뜰김밥’은 어묵채, 계란지단, 햄, 우엉, 단무지, 당근, 맛살 등 총 7가지 식재료로 만들었다. 참기름을 김 표면에 발라 고소함을 더했다. 세븐일레븐은 ‘집에서 먹던 영양소 가득하고 실속 있는 김밥’이라고 표현했는데 비주얼이나 맛이 꽤 유사했다. 시금치나 오이처럼 초록색을 띠는 채소까지 추가됐다면 금상첨화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김밥의 짝꿍은 역시 라면이었다. 김밥 한 알을 먹고 라면국물을 한 모금 마시니 든든했다.

다만 기자는 11일 오후 2시30분경에 세븐앱에서 구매하고 13일 오후 3~6시 사이 픽업을 하기로 설정했는데 받아온 상품의 소비기한이 샌드위치와 김밥 14일 새벽 3시, 버거 14일 오후 10시 등으로 아주 길지 않았다. 식품이라는 특성을 고려해도 바로 섭취하지 않으면 기한을 넘길 수 있다는 건 다소 아쉬웠다. 그럼에도 재구매 의사는 확실히 있다. 샌드위치·버거·김밥을 구매하기 위해 세븐일레븐을 찾았을 때 상품이 보이면 언제든 구매할 정도로 가심비(가격대비 만족)가 충족됐다.

ksh333@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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