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자동차 수출액 8년 만에 최대…친환경차 70억달러 첫 돌파
상반기 자동차 수출액 8년 만에 최대…친환경차 70억달러 첫 돌파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2.07.15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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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물량, 코로나 확산 이후 반기 기준 최대
전체 생산·내수 감소세…공급망 불안정 심화
광주 서구 기아 광주공장 차고지 전경. [사진=연합뉴스]
광주 서구 기아 광주공장 차고지 전경. [사진=연합뉴스]

2022년 상반기 자동차 수출액이 지난 2014년 상반기 이후 8년 만에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수출물량도 량이 코로나19 발생 이후 반기 기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다만 생산·내수는 감소세를 보였다.

15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자동차산업 동향’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수출액은 243억5000만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14년 상반기 252억3000만달러 이후 최고 실적이다.

산업부는 “부가가치가 높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대형 차종과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의 수출 호조도 수출액 증가에 기여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친환경차 수출액 증가,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 확대가 전체 수출액 증가에 큰 보탬이 됐다. 상반기 친환경차 수출액은 73억1000만달러로 통계를 내기 시작한 지난 2017년 이후 처음으로 70억달러를 넘어섰다. 친환경차 수출액은 전체 자동차 수출액의 30% 비중을 차지해 전년대비 8.3%포인트(p) 증가했다.

상반기 지역별 수출액은 유럽연합(EU·-9.3%), 기타 유럽(-23.8%)을 제외한 북미, 중동, 중남미 등 모든 지역에서 증가세를 보였다.

상반기 수출물량은 107만4321대를 기록해 전년대비 1.5% 증가했다. 이는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한 지난 2020년 이후 반기 기준 최대치다.

다만 상반기 생산은 177만9044대, 내수 판매가 80만7605대를 기록해 전년대비 각각 2.0%, 11.3% 줄었다.

생산은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중국의 봉쇄 조치 등으로 공급망 불안 심화가 가장 큰 원인으로 꼽혔다. 내수 판매는 출고 지연이 지속되며 신차 출시 효과 둔화, 지난해 상반기 역대 세 번째 높은 판매실적의 역기저효과 등 영향이 컸다.

국산차는 부품 수급난과 화물연대 운송거부로 인한 출하 차질 영향으로 전년대비 10.8% 감소한 66만8950대를 판매했다. 수입차는 대부분 수입 브랜드 판매량이 줄며 전년대비 13.8% 감소한 13만8655대를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친환경차는 내수·수출량·수출액 모두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친환경차 내수 판매는 전년대비 34.3% 증가한 21만474대를 기록했다. 친환경차는 내수 시장에서 전체 자동차 판매의 26.1%를 차지했다. 연료별로는 하이브리드차 13만798대, 전기차 6만7604대,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 7187대, 수소차 4885대 등 순이었다. 플러그인하이브리드만 전년대비 36.4% 감소했으며 나머지 차종은 모두 증가세를 보였다.

국산 친환경차는 상반기 내수 시장에서 ‘싼타페’, ‘K8’ 등 하이브리드차와 ‘아이오닉 5’ 등 전기차가 15만2688대 팔려 판매량을 견인했다. 수입 친환경차는 하이브리드차가 전년대비 5.4% 증가했지만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 전기차의 판매 감소로 전년대비 4.3% 줄어든 5만778대 판매됐다.

친환경차 수출물량은 25만1878대로 전년대비 37.7% 증가했다. 수출물량은 수소차를 제외한 모든 차종이 두 자릿수 증가했으며 최고 실적을 거뒀다. 모델별로는 아이오닉 5와 ‘EV6’, 지난해부터 수출이 본격화된 ‘XM3 하이브리드’가 수출 증가를 이끌었다.

73억1000만달러를 기록한 수출액은 전년대비 42.7% 늘었다. 연료별 수출액도 모두 두 자릿수로 증가하며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전기차, 수소차는 통계를 집계한 지난 2017년 이후 지속 증가했다.

올해 6월 자동차 생산은 32만8360대로 전년대비 0.8% 증가했다. 다만 내수는 11.9% 줄어든 14만6102대, 수출물량은 5.7% 감소한 17만3061대를 기록했다. 수출액도 전년대비 5.2% 줄어든 39억4000만달러를 나타냈다.

6월 자동차 생산량 증가에도 내수 판매는 출고적체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화물연대 운송거부에 따른 출하차질이 겹치며 감소했다. 수출물량도 출하차질과 선적 지연이 수출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수출물량이 줄면서 수출액도 감소세를 보였다.

6월 친환경차 내수 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14.1% 증가한 3만9493대를 기록했다. 친환경차 수출은 3만7156대로 전년대비 20.9% 증가했다. 내수·수출 모두 6월 중 최고 실적이다.

selee@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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