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기업시대②] 이영 장관 "육성 지원책, 이젠 질적 확대다"
[여성기업시대②] 이영 장관 "육성 지원책, 이젠 질적 확대다"
  • 윤경진 기자
  • 승인 2022.07.07 05: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여성기업주간 '여성창업 정책 대전환' 토론, 100명 머리 맞대
"여성 대표 유니콘 육성과 거점·인프라 조성 추진전략 필요"

올해부터 매년 7월 첫째 주는 '여성기업주간'이다. 여성경제인의 자긍심을 높이고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 촉진을 위한 축제의 장으로 펼쳐진다. 한국 여성기업은 277만개로 전체기업의 40%를 차지한다. 이제는 당당히 경제발전의 한 축이 된 것이다. <신아일보>는 ‘제1회 여성기업주간’에 맞춰 ‘여성기업시대’를 조명해 보기로 했다. 한국여성경제인협회를 중심으로 진행되는 여성기업 정책 토론회와 한국여성 경제포럼 등에 초점을 맞춰 여성기업의 역량과 역할을 짚어본다./ <편집자 주>

<글 싣는 순서>
①윤석열 대통령 "지속성장 생태계 구현" 
②이영 장관 "육성 지원책, 이젠 질적 확대다"
③이정한 회장 "여성 유니콘 환경 만든다 "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여성창업 정책 대전환 정책토론회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사진=여경협]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여성창업 정책 대전환 정책토론회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사진=여경협]

"여성기업 육성 지원정책을 양적 증가에서 질적 확대로 바꿔야 한다."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제1회 여성기업주간(5~8일) 행사로 열린 ‘여성창업 정책 대전환’ 정책 토론회에 참석, 여성기업 육성 전략을 제시했다.

이 장관은 "지난해 전체 창업 중에서 여성기업 비중이 50% 될 정도로 여성기업이 국내 경제를 견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4차산업혁명이 본격화되면 여성기업이 두각을 낼 수 있는 지식서비스와 콘텐츠, 소프트웨어 업종이 성장할 것"이라며 "때문에 여성기업의 전략적 육성은 국익을 위해서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토론회는 이 장관의 육성 전략 제시를 시작으로 기술기반 여성창업 활성화 방안 및 정책적 과제에 대해 여성기업 관계자 100여명이 머리를 맞댔다. 한국여성경제인협회 8대 회장 출신인 국민의힘 한무경 국회의원과 더불어민주당 김경만 의원을 비롯해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 이영 장관, 이정한 여경협 회장 등 유관기관, 산업계, 관련 전문가들이 참석했다.

한무경 의원은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와 여성 기업 활성화는 한국이 당면한 저출산 고령화 등의 해법일 뿐만 아니라 우리 경제의 분명한 새로운 성장동력"이라며 "여성의 창업 성공률을 높이고 고도화시킬 수 있는 체계적인 시스템이 구축된다면 마켓컬리의 김슬아 대표같은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이 가능한 여성기업이 더 많이 배출되는 창업 생태계가 조성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의원이 말한 김슬아 대표의 마켓컬리는 신선식품 새벽배송 시장을 선도적으로 진출해 지난해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기업)을 성장한 여성기업이다. 최근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가 선정한 '아시아 태평양 지역 고성장 기업'에 3년 연속 이름을 올렸다.

이정한 회장은 "여성창업경진대회의 경우 신청자가 매년 1200명 이상으로 높은 관심도를 보인다. 참여하는 기업들의 경우에도 플랫폼 기반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등 기술기반 창업가의 참여도가 높을 정도로 기술기반업종에서 여성 창업이 두드러지고 있다"며 "여성기업은 판로 자금 네트워크 등에서 어려움이 있어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여성기업이 현재 당면하고 있는 경영환경에 대해서 점검해봐야 한다"고 제안했다.

여성기업 창업 현황.[표=신아일보 편집부]
여성기업 창업 현황.[표=신아일보 편집부]

최근 여성기업의 창업은 제조업과 지식기반 서비스업이 포함된 기술기반 업종을 중심으로 뚜렷하게 상승하고 있다. 중기부에 따르면, 여성 창업 기업 수는 2017년 58만5737개에서 2021년 66만616개로 5년간 약 8만개 늘어나 연평균 3.1%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기술기반 업종에서 여성 창업 기업은 같은기간 7만3993개에서 9만9162개로 연평균 7.6% 증가했다. 반면 기술기반 업종의 남성 창업 기업의 연평균 증가율 3.1%였다.

토론회 발제를 맡은 김영환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기술기반 여성창업 활성화를 위해 △지원생태계 고도화 △인프라 구축 및 제도적 지원 △여성 기업가정신 함양 등 정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 위원은 “여성 창업기업은 재무 안전성과 수익성, 효율성은 남성 창업기업 대비 우수하지만 생존율은 남성에 비해 낮은 편"이라며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여성 대표 유니콘기업 육성과 여성창업 거점·인프라 조성 등 추진전략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여성창업 정책 대전환' 정책 토론회가 열리고 있다.[사진=여경협]
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여성창업 정책 대전환' 정책 토론회가 열리고 있다.[사진=여경협]

종합토론에 참석한 김보례 여성경제연구소 선임연구위원은 “기술기반 여성창업 기업이 성장하기 위해서 여성 창업이 직면한 단계별 제약이 무엇인지 연구해야 한다"며 "여성에 대한 편견으로 인한 구조적 문제 개선과 기업가정신 교육 등으로 여성창업의 인식개선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상준 이화여대 교수는“창업은 전통적 사회구조를 뛰어넘을 중요한 기회이며 동시에 조직이 주는 사회안전망을 포기해야 하는 불확실성의 영역”이라며 “생존하지 못하는 여성창업에 대한 섣부른 지원을 경계하고 여성의 학습된 무기력감과 낮은 자존감과 같은 문화적 산출물을 극복하기 위한 실질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youn@shinailbo.co.kr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