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유리천장 여전…카카오페이·한화시스템, 100명중 '여성관리자' 6~7명뿐
대기업 유리천장 여전…카카오페이·한화시스템, 100명중 '여성관리자' 6~7명뿐
  • 최지원 기자
  • 승인 2022.08.02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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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관리자 비율 평균 18%…정유·화학·자동차 업종 '10%'
카카오계열사 케이앤웍스 54.4%, 유일하게 남성보다 많아
여성 임직원·관리자 현황. [자료=리더스인덱스]
여성 임직원·관리자 현황. [자료=리더스인덱스]

지난해 국내 주요 대기업의 여성 관리자 비율이 여전히 20%를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카카오페이는 여성 관리자 비율이 2019년 대비 가장 낮아진 기업으로 조사됐다.

2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에 따르면, ‘2021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제출한 42개 주요 대기업의 현황을 분석한 결과 여성 관리자 비율은 평균 18%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19년 15.8%보다 2.2%p 상승한 수치다.

업종별로는 금융과 정보통신(IT) 기업의 여성 관리자 비율이 20% 이상인 곳이 가장 많았다. 정유·화학·자동차 업종은 여성 관리자 비율이 10%를 밑돌았다.

여성관리자 비율이 감소한 기업은 △카카오페이 △아세아제지 △카카오뱅크 △한화시스템 등으로 집계됐다. 특히 카카오페이는 여성 관리자 비율이 2019년 22.6%에서 2021년 15.5%로 여성 관리자 비율이 2년 사이 7.1%포인트(p) 하락했다. 한화시스템도 2019년 5.6%에서 6.68% 소폭 상승했지만 여전히 여성 관리자 비율을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카카오는 지난 2년간 여성 관리자 비율이 가장 많이 상승한 기업으로 꼽혔다. 카카오 여성 관리자 비율은 2019년 14.3%에서 지난해 28.6%로 14.3%p 상승했다. 같은 기간 네이버 여성 관리자 비율은 24.6%에서 26.9%로 2.3%p 상승하는 데 그쳤다.

다음으로 여성 관리자 비율 증가 폭이 높은 기업은 SK바이오팜이다. SK바이오팜의 지난해 여성 관리자 비율은 2019년 대비 9.9% 늘어난 35.9%를 기록했다. 뒤를 이어 기업은행이 22.4%에서 31.7%로 9.3%p 증가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32.1%에서 38.4%로 6.3%를 차지했다.

조사 대상 기업 중 여성 관리자 비율이 가장 높은 회사는 케이앤웍스였다. 케이앤웍스는 지난 2019년 카카오 4개 자회사를 통합해서 출범한 카카오 계열사다. 케이앤웍스의 지난해 여성 관리자 비율은 54.3%로 유일하게 여성 관리자 비율이 절반을 넘었다. 이는 2019년(48.9%)보다 5.4%p 상승한 수치다.

케이앤웍스 다음으로 여성 관리자 비율이 높은 곳은 우리금융지주(42.4%)로 2019년과 비교해 2.8%p 상승했다. 다만 하급 관리직에서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은 58.7%에 달했으나 임원급 관리직에서 여성 비율은 4.4%에 머물렀다. 대한항공의 여성 관리자 비율은 같은 기간 35.4%에서 39.9%로 4.5%p 올랐다.

여성관리자 비율이 낮은 기업은 △한온시스템(0.9%) △현대일렉트릭(2.2%) △롯데렌탈(2.8%) △롯데정밀화학(4%) 등으로 집계됐다. 한편 이번 조사 대상기업은 직원 수 200명 이상 기업을 대상으로 했고 여성관리자 기준은 보고서를 제출한 각 기업 기준을 따랐다.

주요 기업의 2019년과 2021년 여성 관리자 현황. [자료=리더스인덱스]
주요 기업의 2019년과 2021년 여성 관리자 현황. [자료=리더스인덱스]

[신아일보] 최지원 기자

frog@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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