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기업시대③<끝>] 이정한 회장 "여성 유니콘 환경 만든다"
[여성기업시대③<끝>] 이정한 회장 "여성 유니콘 환경 만든다"
  • 윤경진 기자
  • 승인 2022.07.08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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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경협, 대도약 원년…컨트롤역할, '여성기업정책실' 신설 촉구
여벤협, 이영 장관 후광 기대…예비창업패키지 프로그램 '박차'

올해부터 매년 7월 첫째 주는 '여성기업주간'이다. 여성경제인의 자긍심을 높이고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 촉진을 위한 축제의 장으로 펼쳐진다. 한국 여성기업은 277만개로 전체기업의 40%를 차지한다. 이제는 당당히 경제발전의 한 축이 된 것이다. <신아일보>는 ‘제1회 여성기업주간’에 맞춰 ‘여성기업시대’를 조명해 보기로 했다. 한국여성경제인협회를 중심으로 진행되는 여성기업 정책 토론회와 한국여성 경제포럼 등에 초점을 맞춰 여성기업의 역량과 역할을 짚어본다./ <편집자 주>

<글 싣는 순서>
①윤석열 대통령 "지속성장 생태계 구현" 
②이영 장관 "육성 지원책, 이젠 질적 확대다"
③이정한 회장 "여성 유니콘 환경 만든다 "

이정한 한국여성경제인협회장이 여성창업 정책 대전환 정책토론회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사진=여경협]
이정한 한국여성경제인협회장이 여성창업 정책 대전환 정책토론회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사진=여경협]

"글로벌 시장에 우뚝 설 여성 유니콘 기업이 많이 탄생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 이정한 한국여성경제인협회장(여경협)은 제1회 여성기업주간(5~8일)을 계기로 올해를 277만 여성기업 대도약 원년으로 삼았다.

7일 여경협에 따르면, 이정한 회장은 여성기업의 판로·자금·네트워크 등 어려운 경영환경의 해결사로 나선다. 여경협에서 운영 중인 여성기업종합지원센터와 여성경제연구소를 활용, 정책 제시와 함께 기업 지원까지 동시에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여경협은 1999년 여성기업 지원에 관한 법률에 근거해 설립된 법정단체다. 제주도부터 강원도까지 전국에 18개 지회가 있고 여성 기업종합지원센터와 여성경제연구소 설립해 운영 중이다.

여경협은 여성가장 창업 및 여성경제인 혁신 역량 강화, 여성기업 판로확대 지원과 해외 여성경제인단체와의 교류협력 등을 통해 여성기업의 경영환경 개선에 힘을 쏟고 있다. 구체적으로 △여성기업정책실 신설 △여성창업경진대회 활성화 △창업보육센터 환경개선 △여성기업 상생 플랫폼 구축 등을 추진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와 여성경제연구소가 지난 4월 발간한 '2021 여성기업백서'에 따르면, 여성기업 육성을 위해 정부에서 중점적으로 추진해야 하는 사항으로 '여성기업 지원정책개발'(26.9%)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어 '국내외 판로지원확대'(23.5%), '경영자문, 컨설팅 지원'(13.4%), '경영정보의 지속 제공'(11.4%)이 뒤를 이었다.

현재 여성기업의 수는 227만개다. 전체 한국 기업(689만개)의 40.2%를 차지할 정도로 양적 성장을 이뤘다. 경제적·사회적 측면에서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지만 여성기업 정책을 총괄하는 전담부서는 없는 상황이다. 여경협은 여성기업 관련 목표와 정책을 총괄하는 컨트롤 타워 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중기부 내 '여성기업정책실' 신설을 촉구하고 있다.

여성창업경진대회 지원사업 성과.[표=신아일보 편집부]
여성창업경진대회 지원사업 성과.[표=신아일보 편집부]

여경협은 기술기반 여성 창업을 육성하기 위한 방안도 모색 중이다. 이 회장은 "여성창업경진대회의 경우 신청자가 매년 1200명 이상으로 높은 관심도를 보인다"며 "참여하는 기업들의 경우에도 플랫폼 기반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해 기술기반업종에서 여성 창업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여성창업경진대회 지원사업은 여성창업 활성화 및 우수 창업자 발굴 육성을 목적으로 수상자에게 투자유치 연계, 언론홍보, 교육 및 컨설팅, 마케팅 및 해외진출 등을 지원한다. 여성창업경진대회의 참가팀 수는 2019년 1147팀에서 2020년 1288팀, 2021년 1292팀으로 증가하고 있다. 2019년부터 2021년까지 수상자는 총 93팀으로 지난 3년간 수상팀의 약 97%가 창업자였다. 창업경진대회에서 수상한 기업은 대부분 검증된 아이템을 가진 기술창업으로 일반 소상공인 또는 자영업 창업보다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받는다.

여경협은 창업 3년 미만 여성기업을 대상으로 창업보육공간 및 전문가 컨설팅, 각종 인증획득과 판로 지원 등을 제공하는 창업보육센터의 환경도 개선한다는 목표다.

창업보육센터는 현재 전국에 총 18곳이 운영되고 있으며 전체 입주실 236개다. 여경협은 지역 창업보육센터를 접근성이 우수한 곳으로 이전하고 낙후된 시설을 개선하는 등 여성기업의 특성에 맞는 여성친화공간으로 재탄생시켜 창업보육센터로서 효율적 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노력 중이다.

지난 5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관에서 열린 '제1회 여성기업 주간' 개막식에서 이정한 한국여성경제인협회장(왼쪽 다섯번째부터)과 윤석열 대통령이 여성기업인들과 기념촬영을 했다.[사진=연합뉴스]
지난 5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관에서 열린 '제1회 여성기업 주간' 개막식에서 이정한 한국여성경제인협회장(왼쪽 다섯번째부터)과 윤석열 대통령이 여성기업인들과 기념촬영을 했다.[사진=연합뉴스]

특히 이 회장은 판로확보를 통해 여성기업을 활성화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이 회장은 "여성기업은 규모가 작은 소기업이 대부분이라 판로확보와 마케팅이 매우 취약하다"며 "여성기업을 서로 연결해 각 기업의 특징과 장점을 살린 협력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보교류는 물론 여성기업이 생산한 제품과 서비스를 한 곳에서 만날 수 있는 상생 플랫폼 구축을 중장기 프로젝트로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여성기업 상생 플랫폼을 시작으로 여경협은 지난 2021년 11월 여성기업 임직원을 위한 공동구매 플랫폼 '여우핫딜'을 오픈했다.

◇ 김분희 여벤협 회장 "여성벤처 육성 필요성 확산"

김분희 한국여성벤처협회장.[사진=여벤협]
김분희 한국여성벤처협회장.[사진=여벤협]

한국여성벤처협회(여벤협)는 이영 제9대 회장 출신이 중기부 장관이 되면서 관심을 받고 있다. 이영 장관의 후광을 받을 것으로 보이는 김분희 여벤협 회장(제11대)은 유망 여성 스타트업 발굴과 육성에 힘을 보태며 전면에 나선다.

1998년 설립된 여벤협은 현재 전국 4개 지회와 1300여개 회원사를 두고 있다. 여벤협은 기술혁신 창업아이템을 보유한 예비창업자의 원활한 창업을 위한 사업화자금, 교육, 멘토링을 지원하는 예비창업패키지를 비롯해 유망한 벤처창업 아이디어를 보유한 여성 예비창업자 대상 창업 전문교육과 멘토링, 사업화 과제 해결을 지원하는 여성벤처창업케어 프로그램 등 지원사업을 통해 여성 창업기업의 혁신 역량 강화에 공을 들인다.

김 회장은 "여성벤처‧스타트업을 위한 정책적 지원을 늘리고 나아가 법적 근거 마련을 통해 여성벤처 육성 필요성을 더욱 확산시켜 가겠다"고 말했다.

youn@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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