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윤석열바란다⑥] 여성기업, 300만 시대 열자
[특별기고-윤석열바란다⑥] 여성기업, 300만 시대 열자
  • 신아일보
  • 승인 2022.05.25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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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여성경제인협회 박노섭 상근부회장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취임식을 갖고 국가 운영에 나섰다. 취임사 화두로는 ‘자유민주주의’와 함께 ‘시장경제의 회복’을 국정운영 철학으로 제시했다. 그리고 대통령 출범 만찬 자리에 사상 처음으로 그룹 총수를 초청, 친기업 행보를 각인시켰다. 이에 <신아일보>는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기 위한 정책 행보에 힘이 되어주기로 했다. 대선 직전 진행한 ‘새정부 바란다’ 릴레이 연재에 이어 이번엔 ‘윤석열 바란다’ 타이틀로 경제5단체와 이슈시장 협단체 목소리를 그대로 담아 신임 대통령에게 전달하겠다. 5월 한달간 매주 수,목,금요일은 경제인들이 대통령에게 말할 수 있는 ‘특별기고’ 자리다.
오늘은 여성기업의 집합체 한국여성경제인협회가 발언대에 섰다./<편집자 주>

 

 

여성이 대표로 있는 여성기업은 얼마나 될까. 놀랍게도 2020년 기준 277만개에 이르는데 이는 국내 중소기업의 40.2%를 차지한다. 하지만 매출 비중은 10%에 불과하다. 국내 여성의 경제 참가율은 약 60%에 불과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국 중 32위로 최하위 수준이다.

우리 경제의 또 다른 당면 과제는 2020년부터 향후 10년간 생산가능인구가 362만명이나 감소할 것이라고 한다. 여성 비경제활동인구를 경제활동인구로 전환하지 않는다면 문제는 더 심각해질 것이다. 그동안 여성기업 정책에 대한 인식은 그리 좋지만은 않았다. 별도의 여성기업 정책이 별 의미가 없다는 주장도 있었고 심지어 여성기업 육성은 역차별이라는 인식마저 있었다.

이제 여성기업은 남녀로만 구별하는 생물학적 관점에서 벗어나 사회적인 역할인 젠더라는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 즉 여성은 소비의 80%를 차지하는 소비의 주체가 됐으며 이런 패턴이 생산과정에 반영되면 여성의 취향을 담은 경쟁력 있는 제품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이런 현상은 이미 선진국에서 이사회와 임원 구성에서 여성의 비중이 높아지는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OECD에 따르면 2030년까지 한국 여성 경제활동참가율이 남성 수준으로 올라가면 2030년까지 경제성장률은 연평균 1%의 상승할 것이라고 한다.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을 높이고 여성기업 300만 시대를 여는데 정책 조합이 집중돼야 할 또 다른 이유다. 이런 점을 고려해 여성기업에 대해 새 정부가 신경 써야 할 정책 방향은 크게 3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 여성기업 종합지원센터의 시설개선이 필요하다. 여성 창업 및 여성기업 활동을 촉진하기 위해 전국의 18개 여성기업종합지원센터 운영 중이지만 도심공동화 현상으로 치안 불안, 시설 노후화 및 공간협소, 열악한 창업 보육환경 등으로 기능을 수행하는 데는 어려움이 크다. 이런 점을 감안해 여성기업 종합센터의 시설 현대화가 절실하다.

둘째 여성 창업 촉진을 위한 정책적 배려가 필요하다. 일반 중소기업보다 기업 경영환경이 열악한 여성기업의 맞춤형 지원을 통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육성해야 한다. 고령화와 인구절벽 시대에 더 많은 여성의 스타트업 진출이 활발해지도록 정부에서 탄력적으로 예산을 지원해 기술 기반 여성 창업과 여성기업의 디지털 혁신과 전환을 위한 정책적 배려가 필요하다.

끝으로 여성기업에 대한 수의계약 제도의 활성화도 시급하다. 현재 국가계약법 시행령에 따르면 여성기업은 물품, 용역의 경우 1억원 이하까지 수의계약이 가능하다. 하지만 이 시행령이 의무 조항이 아니기 때문에 현장의 계약 담당자들은 내외부 감사의 부담이 큰 이러한 수의계약 제도를 외면하는 경우가 많다. 정부는 공공기관 경영평가 시 가점을 부여하는 등을 통해 여성기업의 수의계약을 활성화할 방안을 마련했으면 한다.

신정부 출범과 함께 오는 7월 첫 주에는 277만 여성기업의 새로운 도약을 선포하는 제1회 여성기업 주간행사가 열린다. 이 행사가 여성기업의 300만 시대를 여는 계기가 되도록 협회에서도 더욱 노력하고 정부도 더 많은 관심을 가져줄 것을 당부드린다. 여성기업에 대한 인식 전환은 우리나라 경제의 지속 성장을 위한 필요 조건임을 강조하며 새 정부의 혁신적인 정책적 배려를 기대해 본다.

/박노섭 한국여성경제인협회 상근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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