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이재현, 젊은 '경영리더' 대거 발탁…공격적 인재경영 박차
CJ 이재현, 젊은 '경영리더' 대거 발탁…공격적 인재경영 박차
  • 박성은 기자
  • 승인 2021.12.27 11: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달 중기비전 발표 이후 '2022 정기 임원인사' 단행
경영리더 53명 승진 '역대 최대'…MZ세대 8명, 여성 11명
제일제당 등 주요 계열사 CEO 전원 유임…장남 이선호 승진
CJ그룹 사옥 'CJ 더 센터' [사진=박성은 기자]
CJ그룹 사옥 'CJ 더 센터' [사진=박성은 기자]

CJ그룹(이재현 회장)은 제일제당과 대한통운, ENM을 비롯한 주요 계열사 CEO 전원을 유임하고 53명의 신임 임원(경영리더)을 승진시키는 것을 골자로 한 ‘2022년 정기임원인사’를 단행했다.

CJ는 지난달 이재현 회장의 그룹 중기비전 발표 후 리더십의 안정 속 사업 실행을 강화하기 위해 주요 계열사 대표이사 전원을 유임한다고 27일 밝혔다. 그룹은 지난해 정기 임원인사에선 제일제당·대한통운·ENM·프레시웨이·푸드빌 등 다수 계열사의 CEO를 교체한 바 있다. 

2022년 인사부턴 임원 직급이 사장 이하 상무대우까지 6개 모두 ‘경영리더’로 통합된 가운데 신임 경영리더에 53명이 이름을 올렸다. 2020년 19명, 2021년 38명과 비교해 역대 최대 규모다. 

경영리더 승진자엔 30대 임원 4명을 비롯해 1980년 이후 출생자 8명이 포함됐다. 전체의 15%를 차지한다. 경영리더 평균 연령은 45.6세로 전년의 45세와 비슷한 수준이다. 특히 경영리더 중엔 이재현 회장의 장남인 이선호 제일제당 부장(31)도 이름을 올렸다. 

이번 인사에선 역대 최다인 11명의 여성이 신임 임원에 발탁됐다. 전체 경영리더 승진자의 21%에 해당하는 수치다. 승진자 명단엔 △비비고 만두의 글로벌 시장 확장에 기여한 CJ제일제당 식품사업부문의 GSP리더 신유진(38) △제일제당의 차세대 바이오 CDMO(바이오 의약품 위탁생산) 진출을 주도한 미래경영연구원의 구동인(38) △OTT(Over The Top) 채널인 티빙(TVING) 성장에 기여한 콘텐츠·마케팅 리더 황혜정(48) 등이 포함됐다. 

이 외에 글로벌 사업 11명, 전략기획 6명, 신사업 5명, 이(e)커머스·IT와 디지털 4명 등 그룹 미래성장을 위한 분야에서 신임 임원이 다수 나왔다.

CJ 관계자는 “올해 신임 임원이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은 그룹의 중기비전 실행과 공격적 인재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며 “특히 신사업 분야에서 젊은 인재 발탁을 늘려 그룹의 미래성장을 견인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지난달 그룹의 중기 비전을 발표한 이재현 CJ 회장. [사진=CJ]
지난달 그룹의 중기 비전을 발표한 이재현 CJ 회장. [사진=CJ]

CJ는 이번 정기인사부터 사장과 총괄부사장, 부사장, 부사장대우, 상무, 상무대우로 나눠졌던 기존 임원 6개 직급을 경영리더로 단일화했다. 역량과 능력만 있으면 누구나 고위 직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고 인재의 조기 발탁과 경영자로의 빠른 성장을 지원하는 체계를 구축한 것이다. 그간 벤처·스타트업으로 출발하지 않은 기존의 일부 대기업에서 임원 직급을 2~3단계로 축소한 사례들은 있었지만 사장급 이하 임원들을 단일 직급으로 통합하는 것은 CJ가 처음 시도하는 것이다.

경영리더의 처우와 보상, 직책은 역할과 성과에 따라서만 결정된다. 성과를 내고 업무범위가 넓은 임원일수록 더욱 많은 보상을 받고 주요 보직에도 빨리 오르게 된다. 이는 체류 연한과 상관없이 부문장이나 CEO(최고경영자)로 조기에 성장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된 것으로 풀이된다. 역량 있는 인재의 조기발탁과 경영자 육성 시스템이 만들어진 셈이다.

CJ의 이 같은 조치는 이재현 회장이 11년 만에 전 임직원들에게 얼굴을 드러낸 지난달 초 ‘C.P.W.S.(Culture·Platform·Wellness·Sustainability)’란 4대 미래 성장엔진을 제시하면서 인재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과 무관치 않다. 

이 회장은 당시 “가장 시급하고 절실한 것은 최고인재와 혁신적 조직문화”라며 “역량과 의지만 있다면 나이와 연차, 직급에 관계없이 누구나 리더가 될 수 있고, 새로운 세대들이 틀을 깨고 새로운 도전을 마음껏 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겠다”고 의지를 밝힌 바 있다. 

parkse@shinailbo.co.kr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