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기업 중동법인 113곳…삼성 26곳 최다
국내 대기업 중동법인 113곳…삼성 26곳 최다
  • 장민제 기자
  • 승인 2023.10.25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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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GS, 중동 법인 10곳 넘어…건설·IT·운송업 순
82개 그룹이 중동에 세운 상위 업종수.[이미지=CXO연구소]
82개 그룹이 중동에 세운 상위 업종수.[이미지=CXO연구소]

국내 대기업이 주요 중동 국가에 세운 해외법인 숫자는 110곳이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동 국가에서 1개 이상의 해외계열사를 둔 국내 그룹은 23곳이며 삼성이 26개로 가장 많이 설립했다. 중동 국가 중에선 두바이가 있는 아랍에미리트연합국(UAE)에만 40곳 이상이 몰렸다.

25일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82개 그룹은 중동 10개 국가에 총 113곳의 법인을 세운 것으로 집계됐다.

그룹별로 살펴보면 삼성이 26개나 되는 법인을 중동 국가에 가장 많이 설립한 것으로 파악됐다. 삼성의 경우 UAE에만 10개 법인을 운영 중이고 이스라엘(5곳), 사우디아라비아(4곳) 순으로 법인을 많이 뒀다.

세부적으로 삼성은 UAE에 △삼성전자가 세운 전자제품 판매회사인 ‘삼성 걸프 일렉트로닉스’를 비롯해 △삼성물산이 지배하고 있는 ‘에스에이엠 걸프 인베스트먼트’ 투자 회사를 세워 사업을 영위 중이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에 세운 4개 법인 중 3곳은 건설 관련사인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물산이 최대주주로 있는 ‘삼성 씨앤티 코퍼레이션 사우디아라비아(SAMSUNG C&T CORPORATION SAUDI ARABIA)’가 대표적이다. 또 삼성엔지니어링을 통해서는 ‘삼성 사우디 아라비아(Samsung Saudi Arabia Co., Ltd.)’라는 플랜트 건설 회사를 설립해 사업을 펼쳐나가고 있다. 

[이미지=CXO연구소]
[이미지=CXO연구소]

삼성 다음으로는 △LG 그룹(13곳) △GS 그룹(12곳)이 10개가 넘는 해외법인을 둔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LG는 아랍에미리트에만 7개 법인을 해외계열사로 편입시켰고,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집트에도 각각 2개의 해외법인을 세워뒀다. 대표적으로 아랍에미리트에는 LG전자를 통해 지배하고 있는 전자제품 판매 업체인 ‘LG EDF(LG Electronis FZE)’와 ‘LG EGF(LG Electronics Gulf FZE)’가 중동에서 활약 중이다. 사우디아라비아에는 전자제품 생산 업체인 ‘엘지-쉐이커(LG-Shaker Co.Ltd.)’ 법인 등을 설립해 운영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GS 그룹은 오만 국가에만 8개 해외계열사를 두고 있는데, 모두 건설 관련사다. 또 아랍에미리트와 사우디아라비아에도 건설과 부동산업 법인을 각각 1개씩 뒀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에는 GS건설을 통해 세운 ‘GS Construction Arabia Co.,Ltd.’, 아랍에미리트에는 ‘GS CONSTRUCTION MIDDLE EAST-SOLE PROPRIETORSHIP L.L.C.’ 건설 관련 해외법인을 두고 있다.

현대차 그룹은 주요 중동 국가에 8개의 법인을 세운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아랍에미리트와 이집트에 각각 3개의 계열사를 많이 둔 것으로 파악됐다. 아랍에미리트에는 완성차 제조 및 판매지원 회사인 ‘Kia Middle East & Africa FZE (Kia MEA)’를, 이집트에는 자동차 A/S부품 판매사인 ‘Mobis Auto Parts Middle East EGYPT’라는 법인이 활약 중이다. 이외 사우디아라비아에는 지난 1978년 11월에 현대건설을 통해 세운 ‘Middle East Engineering Development Co., Ltd’가  40년 넘게 현재까지도 유지 중이다. 앞서 법인은 현대그룹 창업자인 정주영 회장 시절부터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오랫동안 지속해왔다는 것을 증명해주는 회사로도 손꼽힌다.

이외 △SK·한화 그룹(각6곳) △CJ·KCC 그룹(각5곳) △DL·중흥건설 그룹(각4곳) △HD현대·LX·호반건설 그룹(각 3곳) △한국타이어·두산·OCI·LS·세아 그룹(각 2곳) △아모레퍼시픽·KT&G·넷마블·HMM·글로벌세아 그룹(각 1곳) 순으로 중동 국가에 해외계열사를 뒀다. 

국가별로 살펴보면 UAE가 44개 법인으로 선두에 올랐다. 또 사우디아라비아는 24개 법인으로 2위를 차지했다. 오만과 이집트에는 각각 11개 해외법인을 세운 것으로 파악됐다. 이어 △이스라엘(8곳) △요르단·이란(각 4곳) △키프로스(3곳) △바레인·쿠웨이트(각 2곳) 순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 대상 국가에 포함된 곳 중 레바논, 시리아, 예멘, 이라크, 카타르, 팔레스타인에는 해외법인을 따로 두고 있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국내 그룹에서 중동에 진출시킨 100곳이 넘는 해외법인을 업종으로 구분해보면 건설(26곳), IT(22곳), 물류 및 운송업(12곳) 순”이라며 “국내 대기업은 중동 시장에서 건설, IT, 운송 관련 사업에 대한 경쟁력 강화를 통해 먹거리 시장을 확대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가 대기업 집단으로 지정한 82개 그룹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중동 국가는 사우디아라비아를 포함 16개국으로 제한해 조사가 이뤄졌다. 중동 국가 해외법인 현황은 각 그룹이 올해 공정위에 공시한 자료를 참고해 조사가 이뤄졌다. 조사 대상은 50% 이상 지분을 보유한 해외계열사 기준이다.

jangstag@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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