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삼성보다 글로벌 영토 넓다...해외법인 '739곳' 최다
한화, 삼성보다 글로벌 영토 넓다...해외법인 '739곳' 최다
  • 윤경진 기자
  • 승인 2023.08.08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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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위 SK 598곳, 삼성은 566곳...82개그룹 총 '5686곳'
129개국 해외계열사 설립…미국·중국·베트남·일본 순
그룹별 해외법인수.[사진=CXO연구소]
그룹별 해외법인수.[사진=CXO연구소]

한화가 삼성을 제치고 국내 그룹사 중 해외법인을 가장 많이 보유한 기업으로 꼽혔다.

8일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2023년 국내 82개 그룹(자산 5조원 이상) 해외계열사 현황'을 분석한 결과 129개국에 걸쳐 총 5686곳으로 집계됐다.

조사대상 그룹 중 한화가 739곳으로 1위에 올랐다. 지난 2021년 조사된 447곳 대비 292곳 증가한 수치다. 한화는 지난해 대비 올해 공시 기준으로 미국에 세운 해외법인이 198곳에서 241곳으로 45곳늘었고 스페인에 설립한 해외계열사도 83곳에서 105곳으로 22곳 증가했다.

한화 다음으로 해외계열사가 많은 SK는 598곳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541곳과 비교하면 1년 새 57곳 많아진 숫자다.

삼성은 566곳으로 3위에 올랐다. 삼성은 지난 2021년까지만 해도 국내 그룹 중 가장 많은 해외계열사를 거느렸지만 2019년(626곳)→2020년(608곳)→2021년(594곳)→2022년(575곳)에 이어 지난해까지 지속적으로 해외에서 세운 법인 숫자를 줄였다.

삼성에 이어 △CJ(393곳) △롯데(204곳) △GS(156곳) △포스코(142곳) △네이버(105곳) 순으로 올해 파악됐다. 

국가별로 보면 올해 기준 미국에만 1321곳으로 최다를 기록했다. 전년 조사된 1169곳보다 152곳 늘었다. 전체 해외계열사 중 미국 법인이 차지하는 비중도 2021년 18.8%에서 작년 22.1%로 증가했고 올해는 23.2%로 1년 새 1.1%포인트 더 높아졌다.

중국에는 845곳이나 되는 해외법인을 운영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전체 해외법인 중 중국에 설립된 해외계열사 비중이 작년 15.9%에서 올해 14.9%로 1%포인트 정도 감소했다. 

지난 2021년에는 홍콩을 포함한 중국 법인 숫자는 1037곳으로 미국에 둔 계열사보다 152곳 많다. 하지만 작년에는 미국 법인(1169곳)이 중국(홍콩 포함) 법인(994곳)보다 175곳 많아지며 역전됐다. 올해는 미국 법인이 중국(홍콩 포함)보다 322곳 많아져 격차는 더 벌어졌다.

미국과 중국에 이어 세 번째로 외국에 법인을 많이 세운 나라는 베트남(299곳)이다. 최근 1년 사이 31곳이 증가했다. 이어 △일본(210곳) △프랑스(190곳) △인도네시아(187곳) △인도(154곳) △스페인(140곳) 순으로 올해 파악된 해외법인 수가 많았다. 최근 전쟁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 우크라이나에는 작년과 올해 모두 12개 법인을 두고 있었고 러시아에 둔 법인도 작년과 올해 63곳으로 동일했다. 

버진아일랜드, 케이맨제도, 마샬아일랜드 등 OECD와 국제통화기금(IMF) 등에서 조세피난처로 거론한 지역에 세운 국내 그룹의 해외법인 수는 107곳으로 작년 106곳과 비슷했다. 또 룩셈부르크와 라부안 등 조세회피성 국가 등으로 분류되는 곳에는 올해 666곳으로 작년 645곳보다 20곳 정도 늘었다. 국내 대기업이 해외에 세운 회사 5600곳이 넘는 곳 중 773곳(13.6%) 정도는 조세부담을 회피하거나 줄이기에 좋은 국가에 운영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국내 대기업이 여러 국가에 해외법인을 많이 세우는 것은 글로벌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기 위한 전초 기지를 만든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며 “다른 나라에 공장과 회사를 설립해 한국에서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기회 등이 다소 줄어든다는 측면에서는 아쉬운 대목”이라고 말했다.

youn@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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