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대 기업 영업익 27% 뚝…한전, 역대 '최악성적'
1000대 기업 영업익 27% 뚝…한전, 역대 '최악성적'
  • 장민제 기자
  • 승인 2023.06.29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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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익 1조클럽' 7곳 신규가입…현대차·SK 합류
HMM, 1년새 순익 4조7000억 증가…기업 선두
매출 1000대 상장사 영업손익 추이.[이미지=CXO연구소]
매출 1000대 상장사 영업손익 추이.[이미지=CXO연구소]

국내 1000대 상장사의 영업이익이 1년 만에 27% 하락했다. 역대 최악의 성적표를 받은 한국전력공사(한전) 영향이 컸다.

29일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매출기준 국내 1000대 기업의 영업이익 규모는 106조1725억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27.1%(약 39조원) 감소한 수치다. 영업이익률도 8.4%에서 6.1%로 낮아졌다.

영업이익 하락배경은 한전의 영업손실 증가다. 2021년 한전의 영업손실액은 7조4255억원 수준이었지만 지난해 33조9085억원으로 늘었다. 역대 최악 성적이다. 지난해 삼성전자(25조3193억원)와 SK하이닉스(7조6609억원)의 영업이익 감소치 합산액과 비슷하다. 1000대 기업 중 한전을 제외하면 영업이익 하락률은 8.4%로 줄어든다.

1000대 기업 중 지난해 영업적자를 기록한 곳은 99개사로 전년대비 13곳 감소했다. 영업이익이 증가하거나 흑자로 전환된 기업은 564곳이다. 영업이익 1조 클럽에 가입한 기업 숫자도 2곳 증가한 30곳을 기록했다. 7곳은 1조 클럽에 신규 가입한 반면 5곳은 탈락했다.

영업이익 1조 클럽에 새로 이름을 올린 기업은 △현대차(6616억원→2조8285억원) △현대글로비스(8945억원→1조5957억 원) △우리금융지주(5905억원→1조1856억원) △SK(8301억원→1조1086억원) △LG유플러스(9379억원→1조498억원) △메리츠증권(8604억원→1조253억원) △삼성SDI(5876억원→1조108억원) 등이다.

한국전력공사 영업손익 추이.[이미지=CXO연구소]
한국전력공사 영업손익 추이.[이미지=CXO연구소]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1조원 이상 증가한 기업은 5곳으로 조사됐다. HMM(2조5630억원)이 가장 많았다. 이어 △현대차(2조1669억원) △대한항공(1조4192억원) △S-Oil(1조2638억원) △한국가스공사(1조139억원)가 이름을 올렸다. 특히 현대차(327.5%)와 한국가스공사(101.2%)는 전년대비 영업이익 증가율이 100%를 넘겼다. 영업이익 1위는 삼성전자가 차지했다. 삼성전자의 1000대 기업 내 영업이익 영향력은 23.8% 수준으로 전년 22% 대비 늘었다.

지난해 1000대 기업의 당기순익은 87조837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30.9% 줄어든 성적이다. 당기순익 1조 클럽 기업은 21곳으로 동일했다. 다만 7곳이 순익 1조클럽에 신규 진입했고 다른 7곳은 탈락했다. 지난해 순익 1조 클럽 신규 가입기업은 △현대차 △대한항공 △카카오 △우리금융지주 △현대글로비스 △한화솔루션 등이다.

HMM은 1년 새 순익이 가장 많이 증가한 기업으로 이름을 올렸다. HMM의 당기순익은 2021년 5조3535억원에서 지난해 10조478억원으로 4조6943억원 증가했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올해 IT 기업들을 중심으로 경영 실적이 전반적으로 저조해 1000대 기업 영업이익은 작년 보다 15~20% 이상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오 소장은 “특히 올해 영업이익 순위 판도는 크게 요동칠 전망”이라며 “그동안 영업이익 1위 자리를 지켜왔던 삼성전자가 다른 기업에 영업이익 왕좌 자리를 내줄지 여부도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고 덧붙였다.

jangstag@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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