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전체 매출 400조 첫 돌파…10조 클럽만 '7곳'
삼성, 전체 매출 400조 첫 돌파…10조 클럽만 '7곳'
  • 장민제 기자
  • 승인 2023.03.22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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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200조 절반 차지…삼성생명‧삼성디스플레 '30조', 2‧3위
삼성 계열사 중 매출 증가 상위기업.[이미지=CXO연구소]
삼성 계열사 중 매출 증가 상위기업.[이미지=CXO연구소]

삼성 계열사 전체 매출이 지난해 처음으로 400조원을 넘어섰다. 핵심 계열사인 삼성전자는 별도·연결 기준 각각 매출 200조, 300조원대에 첫 진입했다. 삼성 계열사 중 매출 10조 클럽에 가입한 곳은 7곳으로 조사됐다.

22일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주요 삼성 계열사 2022년 매출 현황을 조사한 결과 매출 규모는 402조원 수준을 기록했다. 아직 공시되지 않은 40개 계열사까지 합치면 415조~420조원대 매출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그룹이 매출 300조원대에서 400조원대로 진입한 것은 지난 2012년 이후 10년 만이다. 

특히 핵심기업인 삼성전자는 별도 재무제표 기준 작년 매출이 2021년 199조7447억원에서 2022년 211조8674억원으로 6.1% 증가하며 200조원 시대를 열었다. 같은 기간 연결 기준 매출은 279조6047억원에서 302조2313억원으로 8.1% 높아지며 회사 설립 이래 처음으로 매출 300조원 문턱을 넘었다.

삼성전자를 포함해 삼성그룹 내 지난해 기준 매출 10조 클럽에는 7곳이 이름을 올렸다. 2021년 6곳 보다는 1곳 늘어난 숫자다. 삼성증권이 2021년 9조6651억원에서 지난해 13조122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2020년 이후로 매출 10조 클럽에 재진입했다.

이외 △삼성생명보험 34조4850억원 △삼성디스플레이 30조7794억원 △삼성물산 26조4065억원 △삼성화재 25조2109억원 △삼성SDI 17조4582억원 순으로 지난해 매출 10조 클럽에 포함됐다.

매출이 1조 클럽에 가입한 주요 삼성 계열사 중 2021년 대비 2022년에 10% 이상 매출이 뛴 곳은 9곳으로 조사됐다. 이중에서도 삼성SDI가 지분을 100% 보유한 에스티엠(STM)이 4558억원에서 1조114억 원으로 121.9% 증가했다. STM은 울산광역시 울주군에 법인 소재지를 둔 2차 전지소재 제조판매업체다.

이외 △삼성바이오로직스 55.4%(21년 1조5680억원→22년 2조4372억원) △삼성SDI 50.7%(11조5817억원→17조4582억원) △삼성증권 35.8%(9조6651억원→13조1220억원)  △삼성엔지니어링 31.2%(5조859억원→6조6733억원) △호텔신라 26.2%(3조3790억원→4조2659억원) △제일기획 25.9%(1조1701억원→1조2805억원) △삼성물산 25%(21조1205억원→26조4065억원) △삼성생명 15.8%(29조7841억원→34조4850억원) 순으로 최근 1년 새 매출 외형이 10% 넘게 증가했다.

반면 삼성중공업은 21년 6조5426억원에서 22년 5조8562억원으로 매출 덩치가 10.5% 쪼그라들었다. 세메스 역시 3조1280억원에서 2조8892억원으로 7.6%나 매출이 감소했다. 

삼성그룹의 지난 1999년 당시 전체 매출 규모는 108조원 수준이었다. 2009년 그룹 매출이 200조원 시대를 열었고 2012년 302조 원으로 매출 300조원 시대에 진입했다. 이후 2015~2016년 한때 매출 200조원대로 다시 내려앉았다. 2017년부터는 300조원대 매출을 유지한 것으로 파악됐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지금과 같은 사업 구조에서는 삼성그룹이 500조원대 매출을 올리려면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며 “매출 500조원 시대를 앞당기려면 4차 산업혁명과 연관한 신 사업을 선도적으로 주도해나는 경영 확장 전략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jangstag@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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