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간 5대 그룹 총수, 계열사 45곳 점검 기회
일본 간 5대 그룹 총수, 계열사 45곳 점검 기회
  • 장민제 기자
  • 승인 2023.03.16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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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BRT 참석, 한일 경제협력 방안·사업기회 모색
SK·LG 일본법인 ‘최다’…삼성·현대·롯데 10곳 미만
(왼쪽부터) 이재용 삼성 회장, 최태원 SK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회장, 구광모 LG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사진=각사]
(왼쪽부터) 이재용 삼성 회장, 최태원 SK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회장, 구광모 LG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사진=각사]

이재용·최태원·정의선·구광모·신동빈 등 국내 5대그룹 총수들이 윤석열 대통령의 16~17일 방일일정에 발맞춰 일본으로 건너간다. 한동안 멈췄던 경제 협력을 재개하기 위함이다. 일각에선 총수들이 현지에 있는 계열사를 들러 경영현황을 점검할 가능성도 점친다.

16일 정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 회장을 비롯해 최태원 SK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회장, 구광모 LG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등 5대 그룹 총수들은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17일 도쿄에서 열리는 ‘한일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BRT)’에 참석한다.

BRT는 윤 대통령 방일에 맞춰 전경련과 일본경제단체연합회가 준비한 행사다. ‘한일 경제협력 활성화’를 주제로 김병준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직무대행과 김윤 삼양그룹 회장, 이웅열 코오롱 명예회장, 류진 풍산그룹 회장,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등 전경련 회장단도 참석한다. 일본에선 도쿠라 마사카즈 경단련 회장 등이 참여한다.

전경련은 이번 BRT에 대해 “그간 어려웠던 한일관계가 지난 6일 강제징용문제 해법 발표 후 회복 분위기가 무르익고 양국 경제계의 협력 필요성도 높아진 시점”이라며 “한일 주요 기업인이 모여 경제협력 및 글로벌 현안 공동 대처방안에 대해 논의한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재계 총수들은 한일관계 해빙모드를 계기로 각각 생산 중인 소비재의 일본시장 진출 확대와 반도체, 전기차 등 신산업분야 협력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삼성전자의 경우 이달부터 일본 공식 홈페이지를 ‘갤럭시재팬(GALAXY JAPAN)’에서 ‘삼성 재팬(SAMSUNG JAPAN)’으로 변경했다. 앞서 2015년부터 ‘삼성’을 숨기고 ‘갤럭시’로만 홍보하다 8년 만에 다시 삼성을 전면에 내걸고 스마트폰 시장에 존재감을 드러냈다. 또 지난해 말엔 조직 개편을 통해 일본 오사카와 요코하마 등에 위치한 반도체 연구 시설을 통합 관리하기 위해 ‘DSRJ(반도체연구소재팬)’도 신설했다.

일각에선 5대그룹 총수들이 이번 일본 방문에서 현지 설립된 법인을 들릴 가능성도 점친다. 사업 확대 전 현지점검 차원에서다.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5대 그룹 중에서는 SK가 15개의 일본 법인으로 가장 많이 설립했고 LG 그룹도 14곳으로 10곳을 넘겼다. 반면 삼성(8곳), 롯데(5곳), 현대차(3곳) 그룹이 일본에 세운 법인은 10곳 미만으로 나타났다.

SK하이닉스는 일본 내에 반도체 판매업을 영위하는 ‘SK hynix Japan’를 두고 있다. LG전자는 전자제품 판매를 목적으로 하는 ‘LG Electronics Japan’ 법인을 지배중이다.

현대차는 일본 내 완성차 및 부품판매를 맡는 ‘HYUNDAI MOBILITY JAPAN’, 삼성전자는 ‘Samsung Japan Corporation’을 통해 일본 내 전자제품 판매 등의 사업을 펼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LOTTE Chemical Japan’으로 일본 시장에서 화학 물질 및 화학제품 도매업을 이어가고 있다.

jangstag@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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