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미국법인 순익 140%↑…삼성전자 70%↓
현대차 미국법인 순익 140%↑…삼성전자 70%↓
  • 장민제 기자
  • 승인 2023.04.28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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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4대기업 미국설립 핵심법인 최근 5년간 실적분석
사진은 기사와 관련없음. 기업 빌딩숲.[이미지=아이클릭아트]
사진은 기사와 관련없음. 기업 빌딩숲.[이미지=아이클릭아트]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자동차, LG전자 등 국내 4대기업의 미국사업 성적표가 갈렸다. 이들 기업이 미국에 세운 주요 법인 4곳의 지난해 매출은 모두 증가했지만 당기순이익에선 차이를 보였다. 현대차의 당기순이익은 배 이상 뛴 반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전자 등 IT기업들은 하락세를 기록했다.

28일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주요 4대 기업이 미국에 세운 핵심 법인의 지난해 총 매출 규모는 전년대비 19.7% 증가한 115조7266억원으로 조사됐다. 특히 현대차 미국 법인 HMA의 전년대비 2022년 매출 증가율은 47.2%로 가장 높았다. HMA의 매출은 2021년 22조8831억원에서 33조6840억원으로 1년 새 10조원 이상 늘었다.

SK하이닉스(13.8%)와 삼성전자(10.4%) 미국 법인도 같은 기간 10%대 매출 성장을 이뤘다. SK하이닉스 hynix America의 매출은 2021년 17조2114억원에서 19조5914억원으로 2조 3800억원 이상 증가했다. 삼성전자 SEA의 매출은 42조3255억원에서 46조7389억원으로, LG전자 미법인 LGEUS는 14조2282억원에서 15조7123억원으로 늘었다.

이번 발표는 ‘국내 주요 4대 기업이 미국 현지에 설립한 핵심 법인의 최근 5년 간 경영 실적 분석’ 결과다. 조사 대상 기업은 국내 4대 그룹의 간판급 기업인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자동차, LG전자가 50% 이상의 지분을 보유하며 미국 현지에 세운 핵심 해외법인 4곳이다.

이들 해외법인들은 국내 해당 대기업이 미국 현지에 세운 법인 중 매출 외형이 가장 큰 곳들로, 연결재무제표 작성 시 실적 등이 포함되는 종속기업들이다. 구체적으론 △삼성전자는 Samsung Electronics America, Inc.(SEA) △SK하이닉스는 SK hynix America Inc.(hynix America) △현대차는 Hyundai Motor America(HMA) △LG전자는 LG Electronics U.S.A., Inc.(LGEUS)다.

이 기업들 모두 지난해 매출은 늘렸지만 당기순익에선 희비가 크게 갈렸다. 자동차 업체인 현대차는 만면에 미소를 띤 반면 전자 반도체 등 IT업체인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전자 등은 울상을 지었다. 

현대차 HMA의 당기순익은 2021년 1조284억원에서 지난해 2조5494억원으로 1년 새 순이익이 1조 5209억원 이상 늘었다. 순익 상승률만해도 147.9%로 퀀텀점프했다. 회사 곳간이 1년 새 배(倍) 이상 늘어난 셈이다. 무엇보다 HMA가 지난 2018년(-3301억 원)과 2019년(-609억 원)에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던 것을 감안하면, 2021년과 2022년에 조(兆) 단위 순익을 올리는 반전을 이뤄냈다. 

반면 삼성전자 SEA의 지난해 순익은 2196억원으로 전년대비 73.3% 감소했다. 특히 SEA 순익의 급격한 감소는 지속적인 추세로 미국 내 회사 곳간이 급격히 위축되는 모양새다. 지난 2020년에 SEA의 순익은 1조6235억원에 달했지만 2021년 8239억원으로 49.3% 줄었다.

SEA 법인 포함 미국에 설립한 삼성전자의 주요 종속기업인 합산 순익도 2021년 2조1478억원에서 지난해 4785억원으로 77.7% 추락했다. 

LG전자 미법인 LGEUS의 지난해 순익도 1916억원으로 전년대비 24.1% 줄었다. SK하이닉스 hynix America는 지난해 순익 581억원으로 1년 새 13.5% 정도 감소했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미국 시장에 진출한 대한민국 기업 중 전기차 등을 생산하는 현대차는 최근 경영 성적표가 크게 호전되고 있는 반면 반도체 등을 중심으로 하는 IT 업체들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며 “이런 현상은 금년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어 “대한민국 IT업체들이 미국 시장에서 투자하는 만큼의 성과를 올리지 못해 나름의 해법찾기에 고심하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한편 2차 전지 관련 업체인 삼성SDI와 LG에너지솔루션 미국 법인이 현지에서 올린 순익 성적표는 모두 좋았다. 삼성SDI 미국 법인 중 한 곳인 Samsung SDI America Inc.(SDIA)는 지난해 274억원의 순익을 올리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LG에너지솔루션 미법인 중 한 곳인 ‘LG Energy Solution Michigan Inc.’의 순익도 486억원 적자에서 278억원 흑자로 돌아섰다. 미국 시장에서 활약하는 2차전지 업체들의 순익 성적표도 크게 좋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jangstag@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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