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100억 넘는 임원, 50대그룹 1명도 없어…크래프톤만 '4명'
주식 100억 넘는 임원, 50대그룹 1명도 없어…크래프톤만 '4명'
  • 임준혁 기자
  • 승인 2023.08.31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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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XO연구소, 비 오너 임원 및 주주 주식평가액 분석
[도표=한국CXO연구소]
[도표=한국CXO연구소]

삼성전자를 비롯해 국내 시총 상위 톱10 종목에서 주식재산이 100억원이 넘는 비(非)오너 주주가 단 한명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2023년 국내 주식종목 중 비(非)오너 임원 및 주주 주식평가액 현황’을 분석한 결과 70대그룹 중 68위인 크래프톤만 주식재산이 100억원이 넘는 비오너 주주가 4명이 나왔다

크래프톤의 주주이자 같은 그룹 계열사인 라이징윙스에서 수장을 맡고 있는 김정훈 대표는 크래프톤 주식을 84만3275주 보유하고 있다. 이달 25일 종가 15만5100원으로 곱한 주식평가액은 1307억원을 넘긴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지난해 6월 초 평가된 김정훈 대표의 주식평가액이 2108억원 이상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1년 새 주식재산은 800억원 이상 감소했다. 크래프톤 보통주 1주당 주식가치가 작년 6월2일에는 25만원이었는데 이달 25일에는 15만원대로 내려앉은 게 주식평가액 하락의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김정훈 주주를 포함해 크래프톤에서만 주식재산 100억 클럽에 가입한 비오너 출신 주식부자가 4명이 나왔다. 여기에는 크래프톤 김창한 대표이사(850억원), 송인애 본엔젤스벤처파트너스 대표이사(205억원), 류성중 주주(140억원)가 이름을 올렸다.

한국CXO연구소가 지난 2022년 6월 시총 1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서는 비오너 임원 중 주식재산 100억 클럽에는 31명이 이름을 올렸었다. 올해 조사에서는 조사 대상 범위가 141곳으로 작년보다 늘었다. 하지만 100억 클럽 가입 주주는 22명으로 조사돼 지난해보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일선 소장은 “올해는 삼성전자를 비롯해 국내 시총 상위 톱10 종목에서 100억원이 넘는 비오너 출신 임원이 단 한 명도 나오지 않아 기존의 제조 산업에서 신흥 부자가 다수 나오기가 어렵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며 “앞으로는 로봇, 바이오, 엔터테인먼트를 비롯해 4차 산업군 등 신산업 분야에서 비오너 출신 주식부자가 다수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주식평가액이 1000억원이 넘는 비오너 임원은 3명으로 집계됐다.

비오너 중 주식부자 1위는 삼성전자가 10% 넘게 지분 투자를 한 ‘레인보우로보틱스’에서 나왔다. 이 회사 이정호 대표이사는 레인보우로보틱스 주식을 132만5060주를 보유하고 있고, 지난 25일 종가 10만7800원으로 계산된 주식평가액만 1428억원을 훌쩍 넘기며 2023년 비오너 주식부자 최고 자리에 등극했다.

atm1405@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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