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국내 300대 기업 중 1년 사이 가장 많은 고용을 창출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LG디스플레이는 직원 수 감소기업 선두에 올랐다.

5일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주요 300대 기업 대상 고용변동 현황분석 결과 올 상반기 삼성전자의 직원 수는 12만4070명으로 전년 동기대비 6166명(5.2%) 증가했다. 이는 조사기업 중 가장 많은 수치다. 조사 대상기업은 주요 10개 업종별 매출 상위 30개 기업씩 총 300곳이다.

합병 등 특수한 상황으로 고용이 증가한 곳을 제외하면 SK하이닉스가 1년 새 1622명을 늘리며 고용증가 2위에 올랐다. 이어 △현대자동차(847명) △CJ프레시웨이(801명) △현대오토에버(630명) △티웨이항공(541명) △삼성물산(525명) △LG화학(502명) 순으로 집계됐다.

반면 LG디스플레이는 직원 수를 지난해 상반기 2만9445명에서 올 상반기 2만8380명으로 1065명 줄이며 고용감소 선두기업으로 등극했다. 또 △이마트(-952명) △KT(-746명) △LG전자(-594명↓) △네이버(567명↓) △롯데쇼핑(556명↓) 등도 고용을 500명 이상 줄인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 주요 300개 대기업 전체의 상반기 고용인원은 106만7237명으로 전년 동기대비 1만8162명(1.7%) 늘었다. 조사대상 기업 중 185곳(61.7%)은 고용이 늘었고 115곳(38.3%)은 감소했다. 직원 수가 100명 이상 증원된 곳은 57곳이었다.

여성 직원의 고용 증가율은 남성보다 2배 이상을 기록했다. 300대 기업 남성 직원은 지난해 상반기 79만1849명에서 올 상반기 80만1921명으로 1.3%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여직원 수는 2.9%(8090)명 늘었다. 이에 300대 기업 전체 직원 중 여직원이 차지하는 비율도 지난해 상반기 25.8%에서 올 상반기 26.1%로 소폭 상승했다.

CXO연구소는 최근 국내 기업에 ESG경영이 확산되면서 다양성을 중시하는 차원에서 여성 인력을 더 많이 영입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300대 기업 중 가장 많은 여성을 채용했다. 지난해 상반기 3만638명이던 삼성전자의 여성 인력은 올해 3만2648명으로 2010명 많아졌다. 고용 증가율로 보면 6.6% 수준이다. 같은 기간 남성 직원 증가율은  7266명에서 9만 1422명으로 4.8% 늘어난 증가율보다 더 컸다. 

업종별 고용은 희비가 엇갈렸다. 운송 업종은 고용이 증가했고 석유화학은 감소를 보였다. 운송 업종 주요 30개 기업은 1년 새 7723명을 더 고용했다.IT업도 직원을 5491명(1.7%) 늘렸다. 그러나 석유화학 업종의 직원 수는 1년 새 475명 감소했다. 그 외 △금속철강(-391명) △유통상사(-227명) △금융(-193명) 순으로 조사됐다.

올 상반기 300대 기업 중 고용 1위는 삼성전자로 전체 직원 수의 11.4%를 차지했다. 이어 △현대차(6.6%) △기아(3.3%) △LG전자(3.2%) △SK하이닉스(3%) △LG디스플레이(2.6%) △이마트(2.1%) △롯데쇼핑(1.9%) △KT(1.9%) △대한항공(1.6%) 순으로 조사됐다. 300대 기업 중 고용상위 톱(TOP) 10의 직원 수는 총 40만7196명으로 전체의 37.5%를 차지했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기후변화로 백사장의 모래 해변이 점점 줄어드는 것처럼 재계 일자리도 AI와 자동화 시스템 등이 빠르게 확산되다 보니 은행을 비롯한 대기업의 전통적인 일자리도 점차 위협을 받고 있다”며 “한국도 대기업 의존 고용정책을 과감히 탈피하고 양질의 소상공인과 중소기업 위주의 고용 확대에 주력할 필요가 높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장민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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