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최태원·정의선·구광모, 이번엔 미국…전경련 '주도'
이재용·최태원·정의선·구광모, 이번엔 미국…전경련 '주도'
  • 장민제 기자
  • 승인 2023.03.30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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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 7년만에 '미국 경제 사절단' 모집…4대그룹 총수들 참석전망
(왼쪽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회장, 구광모 LG 회장.[사진=각사]
(왼쪽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회장, 구광모 LG 회장.[사진=각사]

이재용·최태원·정의선·구광모 등 한국 재계 총수들이 이번엔 미국으로 향한다. 이들은 내달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국빈방문에 발맞춰 경제사절단에 합류할 전망이다.

30일 재계에 따르면, 국내 경제단체들은 최근 회원사들에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주관하는 ‘2023 미국 경제사절단 모집’ 공문을 발송했다. 이 공문엔 ‘한미동맹 70주년을 계기로 경제사절단을 모집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사절단 파견일정은 4월 마지막 주인 24일부터 28일까지다. 장소는 미국 워싱턴D.C와 인근도시다. 참가대상은 미국과 비즈니스 관계에 있는 기업대표다. 우선 선발기준은 MOU 체결 예정 건 보유 등 미국 측과 비즈니스 성과가 기대되거나 양국이 우선시하는 산업분야 및 프로젝트 관련 사업이 명확한 경우다.

미국 현지 행사로는 ‘한미 첨단산업 비즈니스 포럼’을 비롯해 △첨단산업 에너지 분야 성과 체결식 △한미 클러스터 라운드 테이블 등이 준비됐다. 사절단은 한미 첨단산업·신성장분야 협력을 강화하고 비즈니스 네트워킹을 구축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회장, 구광모 LG 회장 등 4대그룹 총수들이 모두 이번 사절단에 합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은 지난해부터 윤 대통령의 해외방문에 함께 하며 ‘비즈니스 외교’에 힘을 싣고 있다. 올 1월엔 아랍에미리트(UAE)를 방문한데 이어 스위스 다보스포럼에서 ‘한국의밤’ 행사에 윤 대통령과 함께 참석했다. 또 3월엔 윤 대통령과 일본으로 건너가 양국간 관계개선에 힘을 실었다.

특히 미국과는 풀어야 할 경제현안이 산적했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최근 반도체 지원법 관련 안전장치 조항을 공표했다. 여기엔 미국 반도체 보조금을 받은 기업들이 향후 10년간 중국에서 반도체 생산능력을 5% 이상 확장하지 못하게 하는 내용이 담겼다. 삼성전자는 중국에서 낸드플래시 메모리칩과 반도체 후공정(패키지) 공장, SK하이닉스는 D램 메모리칩 제조공장을 운영 중이다.

바이든 행정부가 지난해 8월 시행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도 논란이다. IRA는 북미 최종조립 요건 등을 충족한 전기차에만 세액공제 혜택을 적용한다. 이에 현대차 등 외국산 전기차는 보조금 혜택에서 제외했다. 지난달 대수 기준 현대차의 미국 판매량은 전년 동월대비 16.2% 증가했지만 ‘전기차’는 같은 기간 14.1% 감소했다.

한편 전경련이 대통령의 방미 관련해 경제사절단을 꾸리는 건 2016년 이후 7년 만이다. 재계 일각에선 전경련이 정권에 맞춘 코드인사를 계기로 위상을 회복하고 있다는 평가다. 전경련은 2016년 국정농단 사태로 4대 그룹이 탈퇴하며 위상추락을 겪었고 문재인 정부시절엔 사실상 ‘패싱’ 당했다. 윤석열 정부 들어 재기의 움직임을 보였지만 지난해 말 윤 대통령과 경제단체장의 비공개 만찬, 아랍에미리트(UAE) 순방 경제사절단 등에 잇따라 배제됐다.

하지만 올해 1월 허창수 회장 사의 표명에 이어 2월 김병준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이 회장 직무대행으로 합류하며 분위기가 달라졌다. 김 직무대행은 2018∼2019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으로 활동했다. 지난 대선에선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캠프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고 윤 후보 당선 이후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지역균형발전특별위원장을 역임했다. 전경련은 지난 17일 윤 대통령의 방일에 맞춰 일본경제단체연합회와 한일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BRT) 행사를 주관했다.

jangstag@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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