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최태원' 경제계 거물 122명, 미국으로…협력기회 발굴
'이재용·최태원' 경제계 거물 122명, 미국으로…협력기회 발굴
  • 장민제 기자
  • 승인 2023.04.24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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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방미 경제사절단 24일 출국…5박7일 일정
20대그룹, 경제단체장, 중기핵심회장들 모두 동행
(왼쪽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회장, 구광모 LG 회장.[사진=각사]
(왼쪽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회장, 구광모 LG 회장.[사진=각사]

이재용·최태원·정의선·구광모 등 국내 4대그룹 총수가 윤석열 대통령과 미국을 방문해 한미 경제협력에 힘을 싣는다.

24일 정재계에 따르면, 주요 대기업 총수들은 이날부터 30일까지 5박7일 일정으로 진행될 윤 대통령의 방미 일정에 맞춰 개별적으로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지난 21일 전세기를 타고 일본에 들린 뒤 미국으로 이동하고 구광모 LG 회장은 24일 출국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윤 대통령의 경제사절단은 총 122명으로 구성됐다. 윤 정부 출범 이후 최대 규모 사절단으로 4대그룹 총수와 6개 경제단체장도 20년 만에 처음으로 경제사절단에 모두 참여한다.

경제사절단은 윤 대통령과 워싱턴DC에서 4건, 보스턴에서 3건 등 총 7개의 경제단체 행사를 통해 세일즈 외교에 나선다. 워싱턴DC에선 △투자신고식 및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과 △한미 첨단산업포럼 △NASA 고다드 우주센터 방문 △글로벌 영상콘텐츠 리더십 포럼이 예정됐다. 보스턴에선 한미 클러스터 라운드테이블 등이 진행된다.

재계는 4대그룹 총수들이 이번 방미에서 미국 정부의 ‘보조금 정책’ 관련해 물밑 협상도 나설 것으로 내다본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 회장은 미 정부의 ‘반도체 지원법’이 화두다. 현재 삼성전자는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170억달러(약 22조5000억원)를 들여 파운드리 공장을 짓고 있다. SK하이닉스는 메모리 반도체 첨단 패키징 제조시설 등에 150억달러(약 19조9000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미 반도체 지원법은 미국에 투자하는 반도체 기업에 보조금을 주는 대신 영업 기밀인 수율(생산품 중 합격품 비율)과 소재 등 민감한 영업 정보를 제출토록 하고 있다. 또 미국 반도체 보조금을 받은 기업들이 향후 10년간 중국에서 반도체 생산능력을 5% 이상 확장하지 못하게 하는 내용도 담겼다. 

삼성전자는 중국에서 낸드플래시 메모리칩과 반도체 후공정(패키지) 공장, SK하이닉스는 D램 메모리칩 제조공장을 운영 중이다.

정의선 현대차 회장과 구광모 LG 회장은 조 바이든 정부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집중할 전망이다.

IRA는 북미에서 조립된 전기차에 대해 세액공제 형태로 보조금을 지급하는 게 골자다. 최근 발표된 세부지침으론 북미에서 최종 조립된 전기차라도 △북미에서 제조·조립한 배터리 부품을 50% 이상 사용시 3750달러 △배터리에 미국이나 FTA 국가에서 채굴·가공한 핵심광물의 40% 이상 사용시 3750달러가 각각 지급되도록 규정했다.

이에 보조금을 지급받는 전기차 차종은 약 40여개에서 16개(하위 모델 포함 22개)로 대폭 줄었고 현대차·기아도 보조금 명단에서 제외됐다. 앨라배마 공장에서 생산한 현대차 GV70은 중국산 배터리를 장착했다.

구 회장은 IRA 이슈에서 다소 여유롭다. 현재 LG에너지솔루션의 전기차 배터리는 보조금지급조건을 충족한다. 과제는 배터리 핵심광물의 공급망 확장이다. IRA는 △전기차에 들어가는 배터리 부품은 내년부터 △핵심광물은 2025년부터 ‘외국 우려 단체’에서 조달해선 안 된다고 규정했다. ‘외국 우려단체’엔 중국 기업이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

[신아일보] 장민제 기자

jangstag@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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