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반도체 4조6000억 손실 '최악'…'갤S23·하만' 선방
삼성전자, 반도체 4조6000억 손실 '최악'…'갤S23·하만' 선방
  • 장민제 기자
  • 승인 2023.04.27 10:5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DS, 메모리 수요감소 및 파운드리 가동률 하락
가전 영업익 전년대비 76.3% 감소, MX만 증가
전장계열사 하만 매출 19%, 영업익 30% 늘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전경.[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전경.[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이 95% 줄었다. 메모리 반도체 업황 악화에 TV, 가전 등 여타 사업까지 동반 부진한 탓이다. 부품사업을 담당한 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의 적자는 4조6000억원에 달했다. 가전사업 영업이익도 70% 줄었다. 모바일을 담당한 MX사업부와 전장사업을 주도하는 '하만'이 유일하게 성장세를 보였다.

삼성전자는 2023년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63조7500억원, 영업이익 6400억원을 기록했다고 27일 밝혔다. 전년 동기대비 매출은 18.1% 줄었고 영업이익은 95.5% 감소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및 경기둔화 우려로 전반적인 구매심리가 둔화됐다”며 “DS부문은 수요 감소 영향을 크게 받으며 매출이 감소했지만 DX부문은 플래그십 스마트폰 신제품 판매 호조로 매출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또 “영업이익의 경우 DX부문은 MX 중심으로 개선됐지만 수요 부진으로 부품사업 이익이 감소했다”고 덧붙였다.

반도체 적자 영향이 컸다. 1분기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부문의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49% 줄어든 13조7300억원을 올렸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1분기 8조4500억원에서 올 1분기 마이너스(-)4조5800억원으로 적자 전환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메모리반도체는 D램의 경우 서버 등 고객사 재고가 높아 수요가 부진했다”며 “낸드의 경우 서버 및 스토리지의 수요 약세에도 고용량 제품 수요에 적극 대응, 비트 그로스(비트 단위로 환산한 생산량 증가율)가 시장 전망치를 상회했다”고 설명했다.

디스플레이(SDC) 매출은 6조6100억원, 영업이익 78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대비 각각 17%, 28.4% 줄었다.

DX부문은 매출은 46조2200억원, 영업이익은 4조210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각각 4%, 7.7% 감소했다.

DX부문의 비교적 선방은 갤럭시S23 영향이다. TV, 가전사업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9%, 76.3%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모바일을 담당한 MX 사업의 매출(30조7400억원)은 2% 줄었지만 영업이익(3조9400억원)은 3.1% 늘리며 전사 사업부 중 유일하게 영업이익 증가세를 보였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시장 역성장에도 갤럭시S23 시리즈 판매 호조로 전분기 대비 매출이 증가하고 수익률이 두 자릿수 이상으로 회복됐다”며 “프로세스 운영 효율화로 플래그십, A시리즈, 태블릿 모두 영업이익이 크게 개선돼 실적에 기여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전장사업을 담당하는 미국 계열사 하만의 성장세는 눈길을 끌었다. 하만의 1분기 매출은 3조1700억원, 영업이익은 13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 각각 19%, 30% 증가한 성적이다. 

삼성전자는 2분기 수요 약세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DS부문은 DDR5, LPDDR5x 등 하이엔드 제품 수요에 대응하면서 GAA(Gate-All-Around) 2나노 등 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한 노력을 지속한다. 또 DX부문은 스마트폰과 TV 신모델 판매 확대 등을 통해 견조한 수익성을 추진할 방침이다.

메모리는 D램의 경우 서버용 신규 CPU 출시와 AI 수요 확대에 따른 DDR5와 고용량 모듈 수요, 하이엔드 모바일용 LPDDR5x 수요에 적기 대응할 예정이다. 낸드는 원가 경쟁력을 바탕으로 전 응용처의 고용량 수요에 적극 대응한다. 또 모바일 QLC(Quadruple Level Cell) 시장 창출과 제품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시스템LSI 사업은 전반적인 수요 침체 기조지만 센서와 패널용 DDI 등은 고객사들의 재고 축적 수요가 생길 것으로 예상했다. 모바일 SoC의 경우 AMD와의 그래픽 설계자산(IP) 분야 파트너십을 확대할 계획이다.

파운드리는 고객사 재고 상황이 점진적으로 개선됨에 따라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기대했다. 2나노 설계 기초 인프라는 개발 순항 중이며, 고용량 메모리 집적 기술인 8단 HBM3 2.5D 패키지 기술 개발을 완료해 향후 생성형 AI용 제품을 지원할 예정이다.

MX는 지역별 모델 운영 효율화, 업셀링(Upselling, 상위 모델 판매) 전략, 다양한 소비자 판매 프로그램을 통해 플래그십과 갤럭시 A 시리즈 중심으로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다.

네트워크는 국내와 북미 등을 중심으로 사업 기반을 강화하면서 신규 사업 대응을 지속할 예정이다. VD는 2023년 신모델 출시로 전략제품 판매를 본격 확대하고, 사업 분야별 운영 미세 관리를 강화해 수익성 개선에 주력할 계획이다.

생활가전은 성수기에 진입하는 가운데 비스포크 제품의 글로벌 확산에 따른 판매 구조 개선 및 비용 효율화를 통해 수익성 확보에 주력할 예정이다. 디스플레이는 계절적 비수기인 가운데, 중소형 패널은 하반기 안정적인 제품 공급을 준비할 계획이다. 대형 패널은 판매 증가가 예상된다.

jangstag@shinailbo.co.kr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