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 작년 실적 아쉽지만…글로벌은 '선방'
CJ제일제당, 작년 실적 아쉽지만…글로벌은 '선방'
  • 박성은 기자
  • 승인 2024.02.13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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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17조8904억, 영업익 8195억…전년比 각각 4.7%, 35.4%↓
주력 식품사업 반등…만두·치킨·소스 등 해외 7대 전략제품 성장세
바이오·FNT·축산 모두 침체…올해 해외 新영토 확장 '선택과 집중'
CJ제일제당 사옥 [사진=박성은 기자]
CJ제일제당 사옥 [사진=박성은 기자]

국내 최대 식품기업 CJ제일제당은 대한통운을 제외한 지난해 매출 17조8904억원, 영업이익 8195억원을 기록했다고 14일 공시했다. 이는 전년보다 각각 4.7%, 35.4% 줄어든 금액이다. 

다만 4분기만 떼놓고 보면 매출은 4조385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7.2% 줄었으나 영업이익은 28% 늘어난 1579억원으로 5분기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대한통운을 포함한 연결기준 매출액은 29조235억원, 영업이익은 1조2916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과 비교해 각각 3.5%, 22.4% 감소했다. 

우선 식품사업부문은 11조2644억원의 매출과 654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년보다 각각 1.4%, 4.9% 늘었다. 비비고 만두, 햇반 등 주요 제품 판매량이 증가하고 유통사들과의 전략적 협업, 판관비 효율화 등이 주효했다. 출시 첫 해 메가히트 제품으로 자리 잡은 ‘고메 소바바 치킨’과 K-스트리트푸드(길거리음식) 등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확보했다.

해외 식품사업의 경우 분기 기준 매출이 처음으로 국내를 앞섰다. 7대 글로벌전략제품(Global Strategic Product·GSP, 만두·치킨·P-Rice·K소스·김치·김·롤)이 핵심 권역인 북미를 포함해 유럽과 호주 등에서 성장을 이어갔다. 

북미에서는 비비고 만두와 슈완스의 대표 피자 브랜드 ‘레드바론(Red Baron)’이 1등 지위를 공고히 했다. 냉동치킨과 가공밥 매출도 전년보다 각각 19%, 15% 성장했다. 유럽과 호주 권역 연매출도 1000억원을 넘었다. 

바이오사업부문은 매출 3조4862억원, 영업이익 689억원을 기록했다. 트립토판과 발린, 알지닌, 히스티딘 등의 스페셜티 아미노산의 매출 성장이 두드러졌으나 원재료인 원당가격 상승 부담과 셀렉타 부진으로 전년보다 영업이익이 줄었다. 단 지난해 10월 매각이 결정된 셀렉타를 제외하면 4분기 영업이익은 275억원 증가했다는 게 CJ제일제당의 설명이다. 

조미소재와 Nutrition, 미래식품 소재 등이 주력인 FNT(Food&Nutrition Tech)사업부문은 6481억원의 매출과 182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사료,축산 독립법인 CJ Feed&Care(피드앤케어) 매출액은 2조4917억원을 기록하고 864억원의 적자를 남겼다. CJ제일제당은 이에 대해 “주요 사업국가인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의 사료·축산 수요 부진에 따른 판가 하락으로 수익성이 악화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CJ제일제당은 올해 GSP, K-스트리트푸드를 앞세워 북미시장 지배력을 높이고 프랑스·북유럽·동남아 할랄시장 등의 진출로 신(新)영토 확장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또 국내에서는 고메 소바바 치킨, 비비고 통새우만두 등과 같은 차별화된 제품 출시를 이어간다. 아울러 ‘선택과 집중’ 전략과 판관비 개선 등으로 효율적 성장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바이오사업부문은 고부가가치 스페셜티 품목 판매를 확대해 수익성 개선을 강화한다. FNT사업부문은 조미소재·글로벌 뉴트리션 소재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주요 국가 메인스트림(주류시장) 진출과 미진출 국가 진입을 가속화하는 등 글로벌 신영토 확장을 이어나가는 한편 경영 효율화로 질적 성장을 이뤄낼 것”이라고 말했다. 

parkse@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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