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창범의 모닝데스크] 8일, 권영수? 김지용? 원점? 포스코회장 발표...누가돼도 논란?
[송창범의 모닝데스크] 8일, 권영수? 김지용? 원점? 포스코회장 발표...누가돼도 논란?
  • 송창범 기자
  • 승인 2024.02.08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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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창범의 모닝데스크’는 신아일보가 당일 중점적으로 바라볼 산업계 핵심 인사를 선정, 데스크 시각으로 풀어놓는 시간입니다. 그날 산업계 최고 이슈를 미리 짚어보고, 그 인물에 포커스를 맞춰 조명하겠습니다. <신아일보>는 이른 아침 출근시간, ‘모닝데스크’ 코너를 통해 ‘미리보는 산업계 하루’를 만들겠습니다.
오늘 포커스는 포스코그룹 CEO 최종후보자 ‘권영수‧김동섭‧김지용‧우유철‧장인화‧전중선’ 6인 입니다.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권영수 전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 김동섭 한국석유공사 사장, 우유철 전 현대제철 부회장, 전중선 전 포스코홀딩스 사장, 장인화 전 포스코 사장, 김지용 포스코홀딩스 미래연구원 원장(사장).[사진=각사]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권영수 전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 김동섭 한국석유공사 사장, 우유철 전 현대제철 부회장, 전중선 전 포스코홀딩스 사장, 장인화 전 포스코 사장, 김지용 포스코홀딩스 미래연구원 원장(사장).[사진=각사]

오늘(8일) 데스크 체킹 포인트는 포스크그룹 차기회장 후보에 오를 최종 1인이다. 최종 결승전에 오른 ‘권영수‧김동섭‧김지용‧우유철‧장인화‧전중선’ 6인이 경합을 펼친 결과가 발표되는 날이다. 하지만 앞선 KT 사례를 본다면 원점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8일 포스코홀딩스 CEO후보추천위원회에 따르면, 7일부터 시작된 이틀간의 심층면접을 통해 이날 오후 최종 후보를 확정해 공개한다.

심층면접을 받고 있는 6인은 △권영수 전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 △김동섭 한국석유공사 사장 △김지용 포스코홀딩스 미래기술연구원장 △우유철 전 현대제철 부회장 △장인화 전 포스코 사장 △전중선 전 포스코홀딩스 사장(가나다 순)이다. 1월3일 내부후보 선정을 시작을 시작으로 10일 외부 롱리스트 확정, 17일 1차후보 18명 압축에 이어 24일 숏리스트 12명 선정, 그리고 31일 6명의 파이널리스트까지 무려 다섯 번의 예선전이 펼쳐졌다.

재계 한 관계자는 “최종후보자가 6명으로 심층면접을 진행하다보니 이틀간 소요되는 것 같다”며 “후추위와 임시이사회의 결의를 통해 결정되는 만큼 오후 늦게 발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재 6명의 후보자 중 내부출신이 3명, 외부출신이 3명으로 팽팽한 3대3 구도가 짜여진 상태다. 사실상 누가 될지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다.

가장 유력할 것으로 보였던 김학동 포스코 부회장, 정탁 포스코인터내셔널 부회장, 정기섭 포스코홀딩스 사장 등이 모두 결승전에 오르지 못했다. 게다가 연임 욕심을 낼만한 최정우 포스코그룹 현 회장은 아예 내부후보를 뽑는 예선전에도 오르지 못한 채 탈락했다.

그나마 내부에선 김지용 원장이 결승전 명단에 포함돼 가능성을 높인 상태다. 김지용 원장은 유일하게 포스코 현직에 있는 후보라는 점에서 기존 사업을 가장 잘 이어갈수 있다는 평가다. 또한 현재 그룹 최고기술책임자(CTO)로서 이차전지를 포함한 미래 성장사업 발굴을 책임지고 있다.

하지만 내부출신 인사로 차기회장이 결정될 경우 포스코 최대주주 국민연금이 후추위의 자격문제를 다시한번 크게 부각시킬 가능성이 매우 높다. 후추위는 최근 ‘초호화 해외출장 이사회’ 논란에 연루돼 신뢰가 바닥으로 떨어진 상태다. 게다가 김지용 원장 역시 이부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그렇다면 눈을 돌릴 수 있는 곳은 외부인사 3명으로 좁혀진다. 권영수, 김동섭, 우유철이다. 많은 언론들이 예상한 내용들을 요약해 보면 먼저 우유철 전 부회장은 현대제철 출신으로 포스코의 경쟁사라는 점과 이차전지 사업 경험이 없다는 게 약점이다. 의외의 인물 김동섭 사장은 SK이노베이션 출신으로 철강사업 경험이 없고 무엇보다 문재인 정부시절 공기업 사장에 올랐다는 게 마이너스 요인이다.

결국 초미의 관심은 권영수 전 부회장으로 쏠린다. 권 전 부회장은 철강과는 관계가 없지만 신사업 추진과 글로벌 네트워크, 정부와의 관계차원에서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특히 포스코가 현 정부의 눈길에서 비껴나간 상황인 만큼 권 전 부회장이 김대기 전 대통령실 비서실장과 경기고, 서울대 동문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끌만 하다.

하지만 이 또한 외부출신 인사가 뽑힐 경우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했다는 여론의 비난이 쏟아질 것이다.

딱 1년여 전 KT CEO 선출 상황을 보면, 최종 1인을 선정해놓고도 사퇴하는 사태가 벌어져 6개월여의 공백 기간이 생긴바 있다. 물론 KT는 당시 최종 후보자에 올린 인사 4명을 모두 KT출신으로 채웠다는 점에서 포스코 상황과는 다르다. 또한 KT는 최종면접을 앞두고 면접을 진행해야 하는 사외이사 2명이 특별한 사유 없이 사퇴했다. 반면 포스코는 후추위 자격 논란 지적이 계속됐지만 누구도 물러나지 않았다는 점에서 다르다.

후추위가 비난받을 상황에 놓였지만 최정우 회장을 바로 후보에서 바로 배제한 것, 유력 후보자로 거론됐던 내부출신 김학동·정탁 부회장을 제외시킨 것, 외부출신 비율을 내부출신과 동등하게 맞췄다는 점은 다른 논란거리를 만들지 않고 공정하려고 노력했다는 점으로 평가할 만 하다.

그 어느 때보다 정치권력이 강하게 간섭(?)하는 상황에서도 꿋꿋하게 회장 선임을 밀고 가는 저력 또한 상당해 보인다.

설 연휴를 앞둔 8일 재계5위 포스코그룹 차기회장이 과연 정해질까? 또한 1인이 확정돼도 과연 3월21일(포스코 주주총회)까지 살아남을 수 있을까? 키포인트는 오늘이 아니라 그 이후 주주총회 시작 전까지가 될 예정이다.

kja33@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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