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수혈 or 내부인사'…포스코 차기회장 6파전
'외부수혈 or 내부인사'…포스코 차기회장 6파전
  • 장민제 기자
  • 승인 2024.02.05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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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일 파이널리스트 6인 심층면접, 최종 1인 확정
권영수·김동섭·우유철 주목, 30년 순혈주의 타파 관심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권영수 전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 김동섭 한국석유공사 사장, 우유철 전 현대제철 부회장, 전중선 전 포스코홀딩스 사장, 장인화 전 포스코 사장, 김지용 포스코홀딩스 미래연구원 원장(사장).[사진=각사]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권영수 전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 김동섭 한국석유공사 사장, 우유철 전 현대제철 부회장, 전중선 전 포스코홀딩스 사장, 장인화 전 포스코 사장, 김지용 포스코홀딩스 미래연구원 원장(사장).[사진=각사]

재계 순위 5위 포스코의 차기 회장직을 둘러싼 마지막 라운드가 이번 주 시작된다. 철강뿐만 아니라 배터리, 석유 등 다양한 분야 외부 출신들이 대거 회장후보에 오른 만큼 30년간 유지된 포스코 순혈주의가 깨질지 관심이 집중된다.

4일 재계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오는 7~8일 양일간 회장후보 파이널리스트 6인에 대한 심층면접을 실시한다. 이어 8일 오후 후추위와 임시이사회의 결의를 통해 최종 후보 1인을 확정·공개하고 3월21일 개최되는 주주총회에 회장후보 선임안건을 상정할 예정이다.

이번에 결승무대에 오른 후보들은 △권영수 전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 △김동섭 한국석유공사 사장 △우유철 전 현대제철 부회장 △김지용 포스코홀딩스 미래연구원 원장(사장) △장인화 전 포스코 사장 △전중선 전 포스코홀딩스 사장 등 6인이다.

이 중 권영수 전 부회장, 김동섭 사장, 우유철 전 부회장 등 3인은 외부인물이란 점에서 눈길을 끈다. 포스코그룹에 외부인이 회장직에 오른 건 김만제 4대 회장(1994∼1998년) 외엔 없기 때문이다.

권영수 전 부회장은 철강기업 포스코가 신성장동력으로 육성 중인 이차전지 분야 전문가로 강점을 지닌다. 그는 서울대 경영학과 졸업 후 LG그룹에서 재무통으로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쳤고, LG화학, LG디스플레이, LG유플러스 대표 등을 역임했다. 특히 지난해 12월까지 국내 1위 배터리 업체인 LG에너지솔루션을 이끌었다.

김동섭 사장은 석유산업 베테랑이다. 다국적 석유기업 쉘에서 SK이노베이션으로 건너와 기술원장, 기술총괄 사장을 거쳤다. 울산과학기술원에서 산업공학과 교수와 정보바이오융합대학 학장으로 재직했고 최근엔 공기업인 석유공사 사장에 오르기도 했다.

우유철 전 부회장은 외부 회장후보 중 유일하게 철강분야 전문가다. 현대중공업으로 입사한 뒤 현대로템, 현대제철 기술개발본부장, 기술연구소장, 구매담당 부사장, 당진제철소장을 거쳤다. 이어 현대제철 대표로 9년간 재직하며 현대제철을 세계 10위권 철강사로 성장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들 중 한 명이 포스코 수장에 임명되면 약 30년간 이어진 순혈주의를 타파할 수 있다. 사업영역을 확대중인 만큼 새로운 피 수혈로 변화·쇄신을 불러오기에도 적합하다. 다만 내부 승진을 통해 회장을 정할 경우 조직의 빠른 안정화를 도모할 수 있다.

내부 인사 중에선 김지용 사장이 유일한 포스코 현직 철강맨이다. 그는 서울대 금속공학과 졸업한 뒤 광양제철소장 등을 역임했다. 현재 그룹 CTO(최고기술책임자), 미래기술연구원장을 맡아 배터리 소재·수소 등 신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장인화 전 포스코 사장과 전중선 전 포스코홀딩스 사장은 올드보이(OB)로 각각 자문역과 상임고문을 맡고 있다. 그 중 장 전 사장은 엔지니어 출신으로 포스코 연구소부터 신사업·재무·마케팅을 두루 경험했다. 지난 2018년 최정우 회장과 최종 2인 후보경쟁도 했다. 전 전 사장은 포스코 경영전략실장, 전략기획본부장 등을 거쳤고 지주사 전환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jangstag@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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