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창범의 모닝데스크] 3일, 정의선 '대전환' 선포 하나…기아 공장서 '재도약기' 삼는다
[송창범의 모닝데스크] 3일, 정의선 '대전환' 선포 하나…기아 공장서 '재도약기' 삼는다
  • 송창범 기자
  • 승인 2024.01.03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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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창범의 모닝데스크’는 신아일보가 당일 중점적으로 바라볼 산업계 핵심 인사를 선정, 데스크 시각으로 풀어놓는 시간입니다. 그날 산업계 최고 이슈를 미리 짚어보고, 그 인물에 포커스를 맞춰 조명하겠습니다. <신아일보>는 이른 아침 출근시간, ‘모닝데스크’ 코너를 통해 ‘미리보는 산업계 하루’를 만들겠습니다.
오늘 포커스는 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회장입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지난해초 남양연구소에서 열린 '2023년 신년회'에서 메시지를 전달하는 모습.[사진=현대차그룹]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지난해초 남양연구소에서 열린 '2023년 신년회'에서 메시지를 전달하는 모습.[사진=현대차그룹]

오늘(3일) 데스크 체킹 포인트는 그룹총수 중에선 거의 최초로 기자들과 신년을 함께 여는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다. 그런 만큼 현대차‧기아의 대대적인 ‘대전환’ 선포가 예상된다.

3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정의선 회장은 이날 오전 8시 기아 생산 공장인 오토랜드 광명2공장에서 신년회를 진행한다. 사상 처음 현대차가 아닌 기아에서 그것도 최초로 생산공장 현장에서 진행하는 신년회다. 또한 출입기자들을 동반한 신년회는 지난해 경기 화성 남양연구소에서 개최한데 이어 이번이 2번째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번 신년회에서는 ‘같이하는, 가치있는 시작’이라는 주제로 생산공장 현장에서 2024년 경영방침과 목표 등을 공개하게 될 것”이라며 “현대차 기자실에서도 방송을 통해 모든 언론들이 현장 신년회를 함께 체험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고 말했다.

신년회 장소가 기아 생산 공장으로 낙점된 것은 그냥 ‘변화’를 예고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대전환’을 노리겠다는 정 회장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재계 한 분석가는 “정 회장이 2024년을 재도약기로 삼은 것”이라며 “1세대 고(故)정주영 창업주가 창업기를 이끌었고 아버지 정몽구 명예회장이 성장기를 이끈 만큼 3세대 정의선 회장은 올해를 재도약의 적기로 판단하고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 회장은 지난해 취임 3년째를 맞아 현대차그룹의 양적 질적 성장을 역대급으로 달성했다. 현대차와 기아의 2023년 합산 예상 매출액은 270조원가량이다. 합산 영업이익은 사상 첫 20조원을 넘어 27조원까지 예측된다. 부동의 1위 삼성전자까지 제칠 수 있는 숫자다.

따라서 정 회장은 이 기세를 몰아 최대 전성기를 넘어 글로벌 시장 점령의 시발점 해로 만들 것으로 보인다.

이날 신년회가 열리는 기아 광명2공장만 봐도 알 수 있다. 이 공장은 지난해 6월 공장 문을 닫고 전기차 설비 공사를 진행해 온 곳이다.

올해부터는 이곳에서 신형 전기차 EV3와 EV4가 생산돼 전세계로의 수출이 시작된다. 정 회장이 여기서 그룹 신년사와 함께 광명2공장 비전 소개에 나섰다는 자체만으로도 ‘전동화’ 박차를 통한 ‘대전환’을 의미하는 것이다.

정 회장은 이에 맞춰 다음주 9일부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릴 ‘CES 2024’에도 참석한다. 이곳 현장에서 정 회장은 직접 미래 모빌리티 사업에 대한 권역별 신차 전략 실천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의 ‘CES 2024’의 주제도 ‘수소와 소프트웨어로의 대전환’으로 이번 신년회의 맥락을 같이한다.

재계 한 관계자는 “현대차의 2023년 시작이 미래차 경쟁에 대응하기 위한 연구개발(R&D)이었다면 올해는 이를 실천할 생산 현장으로 이어지게 만든 것으로 본다”며 “현대차의 대전환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 회장은 이에 앞서 2일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2024년 경제계 신년인사회’에도 참석, 중소기업과의 동반으로 새해 첫 출발을 알렸다. 정 회장은 이날 신년인사회 참석 때 기자들에게 "협력해서 나가자. 올해도 잘 해보겠다"는 말을 남겨 올해는 중소기업과 함께 잘 달려나가보겠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kja33@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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