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창범의 모닝데스크] 11일, 정신아 달린다…카카오 사명 지켜낼까, 1000명 접촉 시작
[송창범의 모닝데스크] 11일, 정신아 달린다…카카오 사명 지켜낼까, 1000명 접촉 시작
  • 송창범 기자
  • 승인 2024.01.11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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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창범의 모닝데스크’는 신아일보가 당일 중점적으로 바라볼 산업계 핵심 인사를 선정, 데스크 시각으로 풀어놓는 시간입니다. 그날 산업계 최고 이슈를 미리 짚어보고, 그 인물에 포커스를 맞춰 조명하겠습니다. <신아일보>는 이른 아침 출근시간, ‘모닝데스크’ 코너를 통해 ‘미리보는 산업계 하루’를 만들겠습니다.
오늘 포커스는 카카오 ‘정신아’ 대표내정자입니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내정자.[사진=카카오]
정신아 카카오 대표내정자.[사진=카카오]

오늘(11일) 데스크 체킹 포인트는 수렁에 빠진 카카오 구원자로 낙점된 정신아 신임대표 내정자다.

11일 카카오에 따르면, 정신아 내정자는 이날부터 설연휴 직전까지 약 한달간 카카오 내부 직원들과 한 그룹씩 직접 대면 소통을 시작한다.

카카오 관계자는 “정 내정자가 쇄신TF장까지 역임한 만큼 이날부터 직원 1000명을 계속해서 만나게 될 것”이라며 “직원의 다양한 이야기를 듣고 쇄신 방안을 함께 나누는 것으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정 내정자가 대표이사 취임(3월)과 동시에 카카오에 즉각 쇄신 드라이브를 걸기 위한 행보가 시작 된 것”이라며 “그런 만큼 오는 3월 카카오는 사명 변경까지 포함한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정 내정자는 이번 소통을 통해 미래 방향성을 검토하는 것에 초점을 맞춘다. 앞서 지난해 12월 내부 공지를 통해서도 정 내정자는 “한쪽에 치우치지 않은 카카오 전체 이야기를 듣기 위해 크루(직원)들을 직접 만날 것”이라고 밝힌바 있다.

구체적으로 정 내정자는 이날을 시작으로 크루들과 직접 소통하는 ‘크루톡’을 진행한다. 크루톡은 △AI 시대의 카카오 △기술 이니셔티브 △현 사업‧서비스의 방향성 △거버넌스 △인사 제도 △일하는 방식 △기업 문화 등 7개 주제로 진행된다.

카카오 관계자는 “크루는 직접 원하는 주제를 선택해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다”며 “각 세션은 카카오가 바꿔야 할 것, 지켜야 할 것, 나아가야 하는 방향 등에 대한 내용으로 1시간 내외로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오늘은 첫날인 만큼 한 팀 정도 차한잔 나누며 소통을 시작하는 것에 의미를 두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는 SM엔터 주가조작 혐의, 카카오모빌리티 택시 ‘콜 차단’ 의혹 등 각종 논란으로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은 상황이다. 검찰은 지난해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까지 구속 기소했다. 이에 더해 올해 역시 추가적인 검찰수사와 공정거래위원회, 금융감독원 조사 등 각종 사법 리스크가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정 내정자는 대표이사 취임전 직원과의 빠른 소통을 통해 내부 신뢰부터 회복시킨다는 전략이다. 이를 통해 문제가 되고 있는 계열사 통제까지 강화한다는 방안으로 풀이된다.

카카오는 정 내정자가 취임하는 3월 계열사 절반 이상의 대표 임기가 만료된다. 직원들과 충분한 소통이 이뤄진다면 각 계열사별 ‘뉴페이스’가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계열사 임원진 교체와 함께 엔터테인먼트, 핀테크, 게임 등 각 주력 분야에서의 새로운 전략과 비전이 새롭게 수립,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 최초 여성 대표이사에 오를 정 내정자는 보스턴 컨설팅그룹과 이베이 아시아-태평양지역 본부(eBay APAC HQ), 네이버를 거쳐 2014년 카카오벤처스에 합류한 인사다. 2018년부터 카카오벤처스 대표를 맡아 AI-로봇 등의 선행 기술, 모바일 플랫폼, 게임, 디지털 헬스케어 등 다양한 분야의 IT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투자하며 IT 생태계를 조성하는 데 기여해 왔다. 또 10년간 VC(벤처캐피탈) 분야에서 경험을 쌓으며 스타트업의 창업부터 성장, 유니콘까지 각 성장 단계에 대한 분석 및 문제 해결 능력을 키웠다.

카카오 사명 변경까지 검토 중인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겸 경영쇄신위원장이 ‘정신아’ 카드로 카카오 이름을 지켜낼 수 있을지 오늘부터 시작되는 소통에 달렸다.

kja33@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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