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석밥·쌀과자 활로 넓힌다…"2028년 쌀가공 시장 17조·수출 4억달러"
즉석밥·쌀과자 활로 넓힌다…"2028년 쌀가공 시장 17조·수출 4억달러"
  • 박성은 기자
  • 승인 2024.01.23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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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식품부 '제3차 쌀가공산업 육성 기본계획'…규모·수출액 '2배' 확대
10대 유망품목 키우고 가루쌀 공급 20만t, 수입 밀가루 10% 대체
제3차 쌀가공산업 육성계획 주요 내용 인포그래픽 [제공=농식품부]
제3차 쌀가공산업 육성계획 주요 내용 인포그래픽 [제공=농식품부]

정부가 2028년까지 쌀가공식품 시장규모와 수출액을 지금보다 2배 이상 확대한 각각 17조원, 4억달러 목표로 잡고 간편식과 비건 등 유망분야를 집중 육성한다. 또 ‘가루쌀’ 생산·유통체계 안정화로 수입 밀가루 수요를 대체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3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제3차(2024~2028) 쌀가공산업 육성 및 쌀 이용 촉진에 관한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계획은 크게 △미래유망품목 집중 육성 △국내외 수요기반 확대 △산업 성장기반 고도화라는 3대 주요 과제와 가루쌀 산업생태계 조성, 수출확대 등 9개 세부과제로 구성됐다.

국내 쌀가공식품시장 규모는 2018년 6조3000억원에서 지난해 8조4000억원 수준으로 5년간 2조원가량 성장했다. 관련 수출액은 같은 기간 8900만달러에서 1억8200만달러로 1억달러 가량 확대됐다. 농식품부는 2028년까지 R&D(연구개발) 등 다양한 지원과 국내외 쌀 소비기반 확충을 통해 관련 시장규모와 수출액을 2배 이상 늘리겠다는 구상이다. 

농식품부는 우선 간편·건강·K푸드·뉴트로(새로운 복고) 4대 시장전략을 토대로 10대 유망품목을 육성해 쌀가공산업 성장세를 견인한다. 10대 유망품목은 간편 가공밥·죽, 도시락·김밥, 떡볶이, 쌀 증류주, 쌀빵, 쌀과자 등이다. 

또 올해부터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간 가루쌀의 생산·유통 체계를 안정적으로 구축하고 식품·외식업계와 협력해 제품 개발과 판로 확충을 다각적으로 지원한다. 이를 통해 윤석열정부 마지막 해인 2027년까지 수입 밀가루 수요의 10%인 20만t을 가루쌀로 전환한다는 방침이다. 

가공용 쌀 소비량 증대에도 힘쓴다. 구체적으로 2022년 57만t에서 2028년 72만t으로 늘리는 게 목표다. 특히 국내에 글루텐프리인증(KGFC)을 받은 기업 100개를 육성하고 해외 주요 글루텐프리 인증을 받은 쌀가공식품 업체 수도 지난해 3곳에서 2028년 30개로 10개 확대해 국내외 글루텐프리 시장을 선도한다. 글루텐프리(Gluten-free)는 밀가루에 함유된 ‘글루텐’ 섭취를 피한다는 의미로 글루텐은 밀가루를 쫄깃하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 다만 글루텐은 경우에 따라 일부 사람에게 장내 염증을 일으키고 소화장애, 피부장애, 천식, 비염 등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주요 수출 시장·품목별 특화전략 수립과 맞춤형 지원을 강화해 쌀가공식품 수출 대표업체를 200개 육성한다. 

농식품부는 이와 함께 가루쌀을 중심으로 가공용 쌀 전용 재배단지 조성, 계약재배 지원으로 원료의 민간 조달을 활성화한다. 올해부터 면·빵·과자 등 제품군별 가공적성에 맞는 가루쌀 제분기술 개발에 나서고 2026년에 가루쌀 원료 품질기준(KS)을 마련한다. 또 2025년부터 식품업계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가루쌀 전문 RPC(미곡종합처리장) 육성에 나선다. 

아울러 원료구매, 시설 개보수를 위한 자금지원 규모를 확대하고 가루쌀 등 가공전용 품종 개발, 글루텐 대체 기술 개발 등 쌀가공식품 10대 핵심기술 R&D를 지원한다. 장립종쌀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높고 국내 체류 외국인 증가를 고려해 한국형 인디카 쌀, 일명 ‘K-인디카’ 쌀 재배를 내년부터 추진한다. 

농식품부 전한영 식량정책관은 “쌀가공산업 육성으로 우리 쌀 산업을 고부가가치화하고 쌀 소비 확대로 안정적인 수급 유지 기반을 강화하겠다”며 “최근 냉동김밥·떡볶이 등 다양한 쌀가공식품의 국내외 판촉을 지원해 시장 성장세를 견인하겠다”고 말했다.

parkse@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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