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국감] 정황근 장관 1호 사업 가루쌀, 밀가루 대체 '부적합'
[2023 국감] 정황근 장관 1호 사업 가루쌀, 밀가루 대체 '부적합'
  • 박소연 기자
  • 승인 2023.10.09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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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빵 시 팽창↓, 신장성 보완제 필요…유통기한 문제
민주당 윤준병 "충분한 연구·분석 뒷받침돼야" 지적
더불어민주당 윤준병 의원
더불어민주당 윤준병 의원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쌀 수급 불안과 식량 안보를 위해 내놓은 취임 1호 정책 ‘가루쌀 산업화’가 성공하려면 철저한 분석이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9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윤준병 의원(전북 정읍시·고창군)이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받은 ‘분질미(가루쌀)의 제분 특성과 품목별 가공특성 보고서’에 따르면, 가루쌀은 가공적합성 평가에서 밀가루 대체 ‘부적합’ 판정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자료는 지난해 정부에서 가공용쌀과 쌀가루를 △대한제과협회 △CJ제일제당 △SPC삼립 △오리온농협 △농심미분 등 식품·제분업체와 제과제빵업체에 제공해 제분 및 품목별 가공 특성을 평가해달라고 요구해 나온 결과다.

대한제과협회는 가루쌀로 식빵이나 단과자빵을 만들 때 팽창이 적어 가공 시 부적합하다고 판정했다. 농업회사법인 ㈜쿱양곡은 식감 및 노화속도가 빨라 유통기한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CJ제일제당의 연구결과에서는 만두피를 만들 때 가루쌀 함량은 최대 10%까지 가능하지만 이를 위해 글루텐 등 신장성 보완제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함량 증대 시 원재료비 가격 상승 부담으로 비효율적임을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농식품부는 올해 가루쌀 전문생산단지 육성을 위해 40곳에 31억원을 지원한 데 이어 내년에는 130곳에 95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재배면적도 2000헥타르(㏊)에서 1만㏊로 확대할 예정이다.

윤준병 의원은 “정부에서 쌀 수급균형과 밀가루 대체를 위해 역점을 두고 시행하는 정책인 만큼 충분한 연구와 분석이 뒷받침돼야 한다”며 “가루쌀의 생산·유통이 안정궤도에 올라 시장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맞춤형 가공법 개발 등 과제를 극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baksy@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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