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치업] '출점 확대' 아웃백 vs '양보다 질' 빕스
[매치업] '출점 확대' 아웃백 vs '양보다 질' 빕스
  • 박소연 기자
  • 승인 2023.12.1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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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hc그룹, 복합몰 중심 '리로케이션'…접근성·편의성 강화
CJ푸드빌, 부실점포 정리…'프리미엄' 방점·샐러드바 리뉴얼

유통산업은 다른 업종보다 소비자들과 심리적·물리적 접점이 넓고 친숙하다. 소비 트렌드에 따른 변화 속도 역시 빠르다. 기업들이 제품·브랜드·마케팅·리스크 관리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시장 주도권을 쥘 수 있고 뺏길 수도 있다. 경영 리더십도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업종이다. 신아일보는 기획 섹션 ‘매치업(Match-up)’을 통해 다양한 주제로 유통 전반에 ‘선의의 경쟁’을 펼치며 시장을 주도하는 맞수 기업들을 집중 조명해본다. <편집자 주>

아웃백 스테이크하우스와 빕스(VIPS) 프리미어 매장 간판. [사진=신아일보DB]
아웃백 스테이크하우스와 빕스(VIPS) 프리미어 매장 간판. [사진=신아일보DB]

연말 대목을 맞은 패밀리 레스토랑 업계 양대산맥으로 꼽히는 ‘아웃백(OUTBACK) 스테이크하우스’와 ‘빕스(VIPS)’가 서로 다른 전략으로 경쟁력을 높이면서 업계 주목을 받고 있다. 아웃백을 운영하는 bhc그룹은 ‘리로케이션’을, 빕스 운영사 CJ푸드빌은 ‘극강의 프리미엄’ 전략을 내세운 모습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아웃백과 빕스는 국내 대표 패밀리 레스토랑으로 꼽힌다. 운영주체는 각각 bhc그룹과 CJ푸드빌이다. 

bhc그룹은 2021년 11월 아웃백 스테이크하우스를 인수해 현재 92개의 매장을 운영 중이다. 올해엔 리로케이션 9곳을 포함해 총 12개의 매장을 출점했다.

bhc그룹은 접근성과 편의성이 극대화된 복합쇼핑몰로 매장을 이전하는 리로케이션과 신규 오픈으로 출점을 늘리고 있다. 리로케이션의 경우 고객들의 라이프스타일 변화에 따라 문화생활 전반을 한 곳에서 할 수 있는 복합쇼핑몰 중심으로 진행했다. 이는 주차난 해소와 기후 영향을 최소한으로 받는 등 장소적 이점이 있다. 동시에 뛰어난 접근성으로 신규 고객 확대 및 기존 고객에게 양질의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다.

아웃백 스테이크하우스 광복롯데점. [사진=bhc]
아웃백 스테이크하우스 광복롯데점. [사진=bhc]

리로케이션 전략과 함께 아웃백 스테이크하우스 매출은 2021년 3928억원에서 2022년 4110억원으로 4.6% 증가했다. bhc그룹은 올해 역시 성장세를 유지하며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

bhc그룹 관계자는 “아웃백 매장 출점 시 주변 상권과 지리적 이점 등을 분석해 적합한 장소를 선정한다”며 “복합쇼핑몰은 리로케이션 출점 전략의 핵심인 접근성과 편의성에 부합하고 쇼핑, 문화생활, 외식 등을 한 곳에서 모두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고객만족 향상과 매출 증대에 가시적 효과를 나타낸 리로케이션 전략을 유지하면서 고객 접점 확대와 서비스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CJ푸드빌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기간 동안 수익성 낮은 빕스 매장을 과감히 정리했다. 2018년 61개로 정점을 찍은 후 코로나 직전인 2019년 41개였던 빕스 매장은 코로나 이후 현재 28개만 남았다. 하지만 빕스를 비롯한 CJ푸드빌의 외식사업부문 매출은 2021년 1338억원에서 2022년 1891억원으로 41.3% 급증했다. 올해 3분기에는 163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6% 높은 매출을 거뒀다.

CJ푸드빌은 매장을 축소하는 대신 프리미엄 요소를 집약해 고객 경험을 강화하는 데 중점을 뒀다. 28개 매장 중 17개점은 모던한 ‘빕스 프리미어’ 타입, 11개점은 캐주얼한 느낌의 ‘테이스트 업 플러스’로 운영 중이다. 해당 매장들은 고급 호텔을 연상시키는 인테리어가 적용됐다. 또 샐러드부터 바비큐, 해산물, 파스타까지 계절별 샐러드바 메뉴를 선보인다. 와인과 맥주, 각종 치즈와 핑거푸드를 마음껏 즐길 수 있는 ‘와인&페어링존(zone)’도 마련됐다.

빕스 프리미어 목동41타워점. [사진=CJ푸드빌]
빕스 프리미어 목동41타워점. [사진=CJ푸드빌]

CJ푸드빌은 최근 빕스의 브랜드 정체성을 ‘프리미엄 스테이크&시즈널(seasonal) 샐러드바’로 재정립하고 새로운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캠페인 슬로건은 고품질 스테이크와 다채로운 메뉴들을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는 샐러드바의 특징을 살린 ‘네버엔딩 미식 버라이어티’다.

CJ푸드빌은 빕스의 캠페인 광고 영상을 공개하고 할인 프로모션을 전개하며 ‘함께하는 즐거움이 있는 외식공간’이라는 브랜드 핵심 가치를 공고히 한다는 방침이다.

CJ푸드빌 관계자는 “프리미엄 요소를 강화하면서 고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빕스는 앞으로도 계절마다 샐러드바 메뉴를 새롭게 개편하고 지속적으로 품격 있는 외식 경험을 선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baksy@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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