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치업] bhc·교촌·BBQ 치킨 3대장, 미국서 자존심 경쟁
[매치업] bhc·교촌·BBQ 치킨 3대장, 미국서 자존심 경쟁
  • 박성은 기자
  • 승인 2023.02.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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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장 수·인지도 BBQ 우위…bhc·교촌, 현지시장 공략 속도
bhc, 교촌, BBQ 로고. [제공=각 사]
bhc, 교촌, BBQ 로고. [제공=각 사]

bhc, 교촌, BBQ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3대장이 북미시장 공략에 시동을 걸었다. 세계 최대 외식시장인 미국에서 입지를 다져 글로벌 진출에 속도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이들이 국내처럼 미국에서도 선의의 경쟁을 통해 K-치킨의 위상을 높일 수 있을지 업계 이목이 집중된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연매출 5000억원 돌파로 교촌을 넘어 업계 1위가 된 bhc치킨은 앞서 17일(현지시각)부터 북미 1호점이자 직영점인 ‘LA 파머스 마켓점’ 운영을 시작했다. bhc 측은 “LA 파머스 마켓점은 미국시장 진출 본격화를 위한 전초기지”라며 “미국시장 확대를 위한 테스트베드 매장으로 활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LA 파머스 마켓점은 bhc가 글로벌 외식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신호탄으로 볼 수 있다. bhc는 경쟁관계인 교촌, BBQ 등이 해외사업에 나설 때에도 내실을 다지는데 집중했다. 이 회사는 모기업이자 현재는 경쟁사인 제너시스BBQ로부터 분리돼 2013년 독자경영을 시작한 후 2015년 매출 1000억원을 넘어섰다. 족발, 한우 등 외식 포트폴리오를 확장한데 이어 2021년 11월 국내 최대 스테이크하우스 브랜드 ‘아웃백’ 인수를 정점으로 지난해 bhc그룹으로서 연매출 1조 시대를 열었다.

bhc치킨의 LA 파머스 마켓점. [사진=bhc]
bhc치킨의 LA 파머스 마켓점. [사진=bhc]

국내 1위가 된 bhc는 2030년까지 매출 3조원 규모의 글로벌 종합외식기업 도약이라는 목표를 세웠다. 미국 진출은 이를 위한 디딤돌인 셈이다. bhc는 향후 미국에서 치킨뿐만 아니라 다양한 외식 브랜드 진출을 타진한다.  

2위 교촌치킨은 연내 캐나다 1호점 출점을 목표로 최근 현지기업 미래F&B홀딩스와 마스터 프랜차이즈(MF) 계약을 맺었다. 교촌은 이번 계약으로 브리티시컬럼비아, 알버타, 서스캐처원 등 캐나다 서부 3개주에 진출할 계획이다. 또 앞으로 5년간 캐나다 서부지역 30개 매장 개설을 목표로 잡았다. 캐나다 1호점은 연내 벤쿠버에 열 방침이다. 벤쿠버는 캐나다 3대 도시이자 한인사회가 발달해 국내에서 인지도 높은 교촌 입장에서 상대적으로 부담이 덜할 수 있다.

교촌은 앞서 2007년 미국에 진출했다. 미국법인 ‘교촌USA’를 통해 LA 인근에 매장 3곳을 운영 중이다. 올 상반기에는 하와이 1호점도 연다. 하와이를 거점으로 미국 본토로 매장을 확장해 글로벌 영토를 넓히겠단 구상이다. 

교촌은 2020년 10월 증시 상장 당시 2025년까지 미국을 비롯한 해외사업 비중을 전체 매출의 10%(770억원)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발표했다. 

교촌치킨의 미국 부에나파크점. [사진=교촌치킨]
교촌치킨의 미국 부에나파크점. [사진=교촌치킨]

BBQ는 bhc, 교촌보다 북미시장에서 매장 수·인지도 면에서 우위다. 윤홍근 회장의 글로벌 경영전략의 일환으로 이미 미국에만 200여곳의 매장을 운영 중이다. 또 지난해 6월 글로벌 외식 전문지 ‘네이션스 레스토랑 뉴스’가 발표한 ‘미국 내 가장 빠르게 성장한 외식 브랜드 Top(톱)25’에서 2위를 차지했다. 한국 프랜차이즈 중 유일하다. 

윤 회장은 2030년까지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 매장 5만개 오픈을 목표로 삼았다. 이를 위해 미국 본토는 물론 세계적인 휴양지 하와이까지 매장 2곳을 운영하면서 글로벌 관광객을 대상으로 K-치킨을 알리고 있다. 하와이 쿠오노몰점, 아이에아점 두 곳의 지난해 매출 총합은 20억원을 넘었다. 인기 메뉴는 BBQ의 시그니처 ‘황금올리브 치킨’이다. 월평균 매출은 2억6000만원 수준으로 두 곳 모두 꾸준히 매출 상승세를 이어간다는 게 BBQ의 설명이다.  

BBQ치킨의 하와이 쿠오노몰점. [사진=제너시스BBQ]
BBQ치킨의 하와이 쿠오노몰점. [사진=제너시스BBQ]

BBQ 측은 “하와이 매장은 현지 소비자, 관광객의 관심 속에 주변상권 가맹점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며 “올해 두 매장 매출은 40억원을 훌쩍 넘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parkse@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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