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치업] CU·GS25·세븐일레븐·이마트24, 불붙은 '반갈샷' 경쟁
[매치업] CU·GS25·세븐일레븐·이마트24, 불붙은 '반갈샷' 경쟁
  • 김소희 기자
  • 승인 2023.01.15 1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생크림·황치즈 등 맛·멋 살린 편의점 디저트 SNS 인증 열풍 효과

유통산업은 다른 업종보다 소비자들과 심리적·물리적 접점이 넓고 친숙하다. 소비 트렌드에 따른 변화 속도 역시 빠르다. 기업들이 제품·브랜드·마케팅·리스크 관리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시장 주도권을 쥘 수 있고 뺏길 수도 있다. 경영 리더십도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업종이다. 신아일보는 기획 섹션 ‘매치업(Match-up)’을 통해 다양한 주제로 유통 전반에 ‘선의의 경쟁’을 펼치며 시장을 주도하는 맞수 기업들을 집중 조명해본다. <편집자 주>

(윗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CU '연세우유 황치즈생크림빵', GS25 '생크림도넛 솔티밀크'와 '생크림도넛 슈크림', 이마트24 '근대골목크림빵', 세븐일레븐 '제주우유 생크림빵'. [사진=각 사]
(윗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CU '연세우유 황치즈생크림빵', GS25 '생크림도넛 솔티밀크'와 '생크림도넛 슈크림', 이마트24 '근대골목크림빵', 세븐일레븐 '제주우유 생크림빵'. [사진=각 사]

편의점이 빵지순례 성지로 거듭나고 있다. 전문점 못지않은 품질은 물론 다양하고 풍부한 속재료로 맛과 멋을 살린 디저트로 맞붙은 것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CU·GS25·세븐일레븐·이마트24 등 편의점 4사 간 ‘반갈샷’ 대결이 치열하다. 반갈샷은 제품의 반을 갈라 내용물이 보이도록 찍은 사진이다.

CU는 지난해 1월 ‘연세우유 크림빵’을 발매했다. 이 상품은 지난해 말 기준 1900만개의 판매고를 올렸다. CU 전체 디저트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47.2%에 달한다. 특히 후속작인 ‘연세우유 황치즈 생크림빵’은 출시 일주일 만에 17만개가 판매되며 디저트 1위를 차지했다. CU는 또 고려대와 협업한 완두·통단팥 앙금·버터크림·딸기잼을 바른 ‘고대1905 딸기쨈 맘모스빵’을 내놨다.

CU 관계자는 “CU는 앞으로도 CU에서만 만날 수 있는 고품질의 차별화 상품을 개발해 소문난 맛집으로 입지를 공고히 하는 동시에 고객들에게 즐거움을 제공하고 업계 내 트렌드를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GS25는 매일유업과 손잡고 지난해 10월 ‘생크림도넛 솔티밀크’와 ‘생크림도넛 슈크림’ 등 2종을 선보였다. 해당 상품은 8개월의 연구로 개발한 전용 도넛 빵에 생크림을 1대1 수준으로 가득 채워 풍미를 살렸다. 그 결과 도넛 2종은 출시 일주일 만에 디저트 카테고리 매출 1위에 등극했다. GS25는 이 같은 인기를 이어가기 위해 이달 중 신상품 2종을 선보일 예정이다.

GS25 관계자는 “SNS 화제 상품으로 떠오른 생크림도넛 라인업을 확대하며 편저트(편의점+디저트) 시장 규모를 지속 키울 방침”이라고 말했다.

세븐일레븐은 이달 12일 제주우유 100%를 넣어 반죽한 빵과 제주우유를 함유한 생크림을 듬뿍 넣은 ‘제주우유 생크림빵’을 출시했다. 이는 진하면서 담백한 우유 본연의 맛을 구현하기 위해 30번 넘는 배합 테스트를 진행한 결과물이다. 세븐일레븐은 이에 앞서 지난 2016년 8월 반갈샷의 원조인 ‘만나역 크림빵’ 2종을 내놨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편의점 디저트 트렌드를 선도하기 위해 앞으로도 프리미엄 원료를 활용한 관련 상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마트24는 ‘근대골목크림빵’·‘우유생크림빵빵도넛’·‘커스터드크림빵빵도넛’·‘초코크림빵빵도넛’으로 냉장디저트 맛집으로 인지도를 높였다. 실제 해당 상품들이 출시된 후인 지난해 8~12월 냉장디저트 매출은 전년 대비 4.6배 증가했다. 근대골목크림빵은 단팥소와 휘핑크림을 가득 채운 것이 특징이다. 크림빵빵도넛은 6㎝ 높이의 볼륨감 있는 베를리너 도우에 우유생크림·커스터드크림·초코크림을 평균 60g 넣었다.

이마트24 관계자는 “풍부한 크림이 포함된 디저트에 대한 니즈가 증가하면서 다양한 상품이 출시되고 있다”고 말했다.

ksh333@shinailbo.co.kr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