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국감] 이재용·최태원·정의선·구광모, 올해도 증인 '저울질'
[2023 국감] 이재용·최태원·정의선·구광모, 올해도 증인 '저울질'
  • 장민제 기자
  • 승인 2023.09.25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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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상임위, 10월10일 국정감사 앞두고 재계총수 출석 신청
농해수위 '농어촌 지원기금'…산자위 '한경협 복귀' 이슈 부각
(왼쪽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사진=각사]
(왼쪽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사진=각사]

이재용·최태원·정의선·구광모 등 국내 주요그룹 총수들이 올해도 국회 국정감사장 출석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국정감사 시즌에 접어들자 정치권이 기업인들을 내세워 이슈몰이에 나섰다는 반응이다.

25일 정재계에 따르면,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와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는 주요 그룹 총수들을 국회로 부른다는 계획이다.

농해수위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4대 그룹 총수와 최정우 포스코홀딩스 회장, 김동관 한화 부회장, 허태수 GS 회장 등 10대그룹 총수 오너가들을 포함해 총 71명의 일반증인을 신청했다. 국내 주요 기업들이 농어촌상생기금 출연에 미온적이라는 이유에서다.

농어촌상생기금은 지난 2015년 한‧중FTA 국회 비준이후 2017년 만들어졌다. FTA로 인해 피해를 입는 농어업인과 농어촌을 지원하는 게 골자다. 당초 계획은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매년 1000억원의 출연금을 내 10년간 총 1조원 조성이다. 그러나 설립 후 올해 7월까지 모인 금액은 2128억원에 불과하다.

다만 주요 그룹 총수들이 직접 국감장에 출석할 가능성은 낮다. 여야 간사 협의 과정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특히 농해수위는 지난 2017년 기금 출범 후 매번 같은 이슈로 그룹 총수들을 증인 후보로 검토했지만 실제 출석요구는 경영진 선에 그쳤다.

산자중기위에선 이장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내달 예정된 산업통상자원부 국정감사에 김병준 전 한경협 회장직무대행과 이재용 회장, 최태원 회장, 정의선 회장, 구광모 회장을 증인으로 신청했다. 과거 전경련과 선을 긋겠다고 약속하고선 재가입 했다는 이유에서다.

앞서 4대 그룹은 지난 2016년 박근혜 정부 시절 국정농단 사태에 연루되면서 전경련을 탈퇴한 바 있다. 일부 총수들은 당시 국회 청문회에 출석해 전경련 활동을 하지 않겠다고 공언했다.

하지만 최근 전경련이 ‘한경협’으로 명칭변경과 함께 산하 경제연구기관인 한국경제연구원을 흡수통합하면서 한경연 회원사로 남아있던 4대 그룹이 한경협에 자연스럽게 합류했다. 산업부는 주무관청이다.

물론 4대 그룹이 새롭게 출범한 한경협에 회원사로 이름을 올리게 됐지만 회비납부 등 본격적인 활동에 나서지 않은 상태다. 이들은 한경협이 쇄신할 수 있을지 관망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산자중기위는 4대 그룹의 입장번복 등을 집중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재용 회장에 질문이 몰릴 전망이다. 이 회장은 2016년 12월 국정감사장에서 “개인적으로 저는 앞으로 전경련 활동을 안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국감 증인으로 채택된 기업인 수는 지난 17대 국회 때 52명 수준에서 18대 77명, 19대 124명, 20대 155명으로 급격히 증가했다.

jangstag@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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