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국감] 4대 과기원·출연연 연구데이터 관리 '무관심'
[2023 국감] 4대 과기원·출연연 연구데이터 관리 '무관심'
  • 윤경진 기자
  • 승인 2023.10.03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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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정필모 "개방형 연구생태계 구축, 데이터 관리 필수"
더불어민주당 정필모 국회의원.
더불어민주당 정필모 국회의원.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출연연구기관과 과학기술원들이 국가 R&D(연구개발) 과제를 수행하면서 연구실험 데이터 관리에는 무관심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3일 더불어민주당 정필모 국회의원(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이 과기정통부와 국가과학기술연구회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R&D 연구데이터 저장소인 ‘리포지터리(repository)’를 구축한 기관은 4대 과학기술원 중 KAIST가 유일했고 출연연의 경우 25곳 가운데 17곳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다수 기관이 리포지터리를 구축하고 있지만 이를 국가연구데이터플랫폼(DataON)에 연계한 경우는 매우 적었다. 이 플랫폼에 연구데이터를 연계한 출연연은 한국천문연구원,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한의학연구원, 한국지질자원연구원,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등 5곳으로 조사됐다.

4대 과학기술원의 경우 단 한 곳도 연계하지 않았다. 4대 과학기술원은 올해 하반기까지 KAIST를 중심으로 연구데이터 연계를 위한 플랫폼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DataON은 연구실험 과정에서 생산된 데이터를 수집·관리하고 연구자 간 데이터 공동활용과 연구 생산성 향상에 기여할 목적으로 2020년 시작된 사업이다 .

연구데이터를 생산·보존하고 활용하기 위한 계획인 데이터관리계획(DMP) 수립도 지지부진했다. DMP는 과제 수행 시 연구데이터의 체계적인 관리를 위해 꼭 필요한 요소다. 과기정통부는 2019년 9월 ‘국가연구개발사업의 관리 등에 관한 규정’에 DMP 정의와 제출 사항 등을 반영했다.

출연연별로 살펴보면 2023년 상반기 국가 R&D 과제 DMP 수립 비율이 50%를 넘는 경우는 전체 25곳 중 14곳에 불과했다. 녹색연, 표준연, 기계연, 재료연 등 4곳은 DMP를 수립한 과제 자체가 전무했다.

4대 과기원의 경우 연구데이터의 관리 수준이 전체 출연연 평균보다 훨씬 낮았다. KAIST는 2023년 상반기 1829건의 국가 R&D 과제를 수행하면서 단 87건만 연구데이터 관리계획을 제출해 DMP 수립 비율이 4.8%에 그쳤다. UNIST는 DMP 수립 비율이 6.6%에 불과했고 GIST(1.8%), DGIST(1.7%) 등 2곳은 DMP 수립 비율이 2% 미만이었다.

정 의원은 “연구결과뿐만 아니라 연구과정의 데이터를 개방하는 오픈사이언스 정책이 세계적 추세”라며 “한국도 DMP, DataON 등 연구데이터 정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연구데이터 연계·활용에 앞장서야 할 기관들의 참여가 매우 지지부진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youn@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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