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현장] 강력한 '둔산' 효과…대전 분양 시장 달군 '자이+아이파크'
[분양현장] 강력한 '둔산' 효과…대전 분양 시장 달군 '자이+아이파크'
  • 천동환 기자
  • 승인 2023.09.17 08: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705가구 일반공급 1순위 청약서 평균 68.7대1 경쟁률 기록
현지 공인중개사, '대표적 행정·교육·소비 도시' 접근성 주목
'통학·사교육 환경' 중요 고려 요소…'초등학교길 안전' 과제
지난 6일 대전시 서구 '둔산 자이 아이파크' 공사 현장. (사진=천동환 기자)
지난 6일 대전시 서구 '둔산 자이 아이파크' 공사 현장. (사진=천동환 기자)

'둔산 자이 아이파크' 아파트가 대전 부동산 시장의 강력한 '둔산 효과'를 누리며 평균 70대1에 가까운 일반공급 1순위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현지 공인중개사는 대전을 대표하는 행정·교육·소비 도시 '둔산' 접근성을 흥행 원인으로 꼽았다. 지역 특성상 중요한 주거 고려 요소인 공·사교육 환경이 양호하다는 점에도 주목했다. 다만 차량과 보행자가 혼재한 '초등학생 통학로'에 대해선 안전 확보 방안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17일 아파트·오피스텔 청약 플랫폼 '청약홈'에 따르면 이날부터 오는 20일까지 대전시 서구 '둔산 자이 아이파크' 아파트 청약 당첨자 대상 공급계약이 진행된다.

둔산 자이 아이파크는 숭어리샘주택재건축정비사업을 통해 지하 2층~지상 42층 12개 동, 총 1974세대 규모로 조성된다. 이 중 전용면적 59~145㎡ 1353세대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일반분양 물량 중 648가구에 대해 지난달 28일 특별공급 신청이 있었고 705가구에 대해 지난달 29일 일반공급 1순위 청약 신청이 있었다.

특별공급 신청 수는 총 5700건으로 평균 경쟁률이 8.8대1로 나타났다. 일반공급 청약은 모든 주택형이 1순위에서 마감됐는데 4만8415명이 신청해 평균 68.7대1 경쟁률을 기록했다.

둔산 자이 아이파크 시행사는 숭어리샘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이고 시공사는 GS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이다. 건축감리는 토문엔지니어링건축사사무소가 맡았다.

지난 6일 대전시 서구 둔산동 대전시청. (사진=천동환 기자)
지난 6일 대전시 서구 둔산동 대전시청. (사진=천동환 기자)

◇ 단지명 앞자리 '둔산'의 의미

지난 6일 대전시 서구 상황을 잘 아는 현지 공인중개사와 함께 둔산 자이 아이파크 현장과 주변을 직접 살피고 입지 특성을 분석해 봤다.

박헌도 파이낸스부동산 대표 공인중개사는 둔산 자이 아파트 입지에서 가장 주목할 부분으로 '둔산' 접근성을 꼽았다. 이 단지는 행정구역상 둔산동과 가깝지만 정확하게는 탄방동과 괴정동 경계부에 지어진다. 대전의 행정·교육 중심지인 둔산동 인접 효과를 얻기 위해 단지명에 '둔산'을 사용했을 거라는 게 박 공인중개사의 분석이다.

박 공인중개사는 "둔산동 일대는 행정기관과 대형 쇼핑 시설, 학원가 등 주요 편의 시설이 밀집한 대전 대표 지역"이라며 "둔산 자이 아이파크는 엄밀히 따져 둔산동 아파트로 볼 수 없지만 둔산동 인프라를 충분히 이용할 수 있는 입지를 갖췄다"고 말했다.

지난 6일 대전시 서구 둔산동 지하철 시청역 8번 출구와 충청지방우정청. (사진=천동환 기자)
지난 6일 대전시 서구 둔산동 지하철 시청역 8번 출구와 충청지방우정청. (사진=천동환 기자)

둔산 자이 아이파크 사업지로 가기 전에 먼저 둘러본 둔산동은 직사각형 구조로 잘 정리된 도시였다. 시청과 서구청, 지방법원, 검찰·경찰청, 정부청사가 질서정연하게 들어서 있었다. 샤크존과 세이백화점, 이마트 등 대형 쇼핑 시설을 곳곳에서 볼 수 있었고 보라매공원과 샘머리공원 등 널찍한 공원들이 눈에 들어왔다.

대전에서 둔산동 입지가 주목받는 중요한 이유 중 하나는 '교육 인프라'다. 박 공인중개사는 둔산동의 사교육 거리를 집중적으로 설명했다. 시청역 주변으로 초등·중등 학원과 입시학원, 재수전문학원이 블록별로 나눠 군락을 이루고 있었다. 학원마저 둔산동의 가지런한 분위기에 맞춰 종류별로 모인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박 공인중개사는 "시청역 주변 학원가가 대전에서 사교육 수요가 가장 많은 곳"이라며 "대전의 여러 지역에서 학생들이 온다"고 말했다.

지난 6일 대전시 서구 둔산동 학원가 중 한 곳. (사진=천동환 기자)
지난 6일 대전시 서구 둔산동 학원가 중 한 곳. (사진=천동환 기자)

◇ 출퇴근은 기본…"교육 어떤데?"

둔산 중심인 시청역에서 둔산 자이 아이파크 현장까지는 차로 10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 지하철로는 한 정거장, 걸으면 20~30분 정도다. 왕복 10차로 계룡로가 둔산동 생활권과 둔산 자이 아이파크 사이에 경계선을 긋고 있었다.

현장에선 건물 신축 공사가 한창이다. 10여 층까지 올라간 건물도 볼 수 있었다. 현장 주변은 아파트와 저층 주택이 밀집한 주거지다. 

박헌도 공인중개사는 사업지 주변을 돌며 통학 환경에 대해 설명했다. 이동 범위가 넓고 교통 체증이 심한 수도권과 달리 대전 안에선 대부분 지역의 출퇴근이 수월한 편이기 때문에 주택 선정 기준으로 교육 환경을 우선 고려한다고 했다.

지난 6일 대전시 서구 괴정동 괴정고등학교. 괴정고는 둔산 자이 아이파크 현장과 2차선 도로를 사이에 두고 인접해 있다. (사진=천동환 기자)
지난 6일 대전시 서구 괴정동 괴정고등학교. 괴정고는 둔산 자이 아이파크 현장과 왕복 2차선 도로를 사이에 두고 인접해 있다. (사진=천동환 기자)

둔산 자이 아이파크에서 왕복 2차선 도로를 건너면 바로 괴정중·고등학교 후문이 나온다. 둔원중·고등학교도 도보권에 있다. 초등학교도 충분히 걸어갈 수 있는 거리에 있는데 주차 차량과 이동 차량, 보행자가 혼재된 길을 초등 저학년 학생이 혼자 통학하기는 다소 위험해 보였다. 골목 골목에서 나오는 차량도 아이들의 안전을 위협할 수 있는 요소였다. 이런 부분이 개선된다면 초·중·고교를 모두 걸어 다닐 수 있는 아파트로 손색 없어 보였다.

박 공인중개사는 "중학생 이상이면 학교는 물론 둔산동 학원가까지도 부모 도움 없이 다닐 수 있는데 초등학생은 상황에 따라 부모 도움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 6일 대전시 서구 괴정동 백운초등학교. 배운초는 둔산 자이 아이파크에서 가장 가까운 초등학교다. (사진=천동환 기자)
지난 6일 대전시 서구 괴정동 백운초등학교. 배운초는 둔산 자이 아이파크에서 가장 가까운 초등학교다. (사진=천동환 기자)
지난 6일 둔산 자이 아이파크 현장과 백운초등학교 간 도로 중 일부 구간의 차도와 보행도 간 구분이 불명확한 모습. (사진=천동환 기자)
지난 6일 둔산 자이 아이파크 현장 주변 도로 중 일부 구간은 차도와 보행도 간 구분이 불명확하다. (사진=천동환 기자)

시공사인 GS건설과 현대산업개발이 국민적 관심을 받은 '아파트 붕괴 사고' 건설사라는 점은 단지가 가진 부담 요소다. 다만 대전 청약 시장 여론은 일단 시공사에 대한 불신보다 품질 개선을 기대하는 쪽으로 흐르는 모습이다. 평균 70대1에 가까운 1순위 청약 경쟁률이 이런 현상을 잘 보여준다.

박 공인중개사는 "최근 논란이 된 '자이' 브랜드를 걱정하는 여론이 많은 게 사실이지만 이런 사건을 계기로 '시공사가 신경 써서 공사하면 아파트 품질이 오히려 더 좋아질 수 있다'는 기대도 있다"며 시장 분위기를 전했다.

둔산 자이 아이파크 입주 예정 시기는 오는 2025년 6월이다. 박 공인중개사는 이번 분양 후 한동안 둔산 인접 지역에 계획된 신규 아파트 공급이 없다는 점도 둔산 자이 아이파크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요소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이번 '분양현장' 취재는 대전시 서구 시청역 인근 파이낸스부동산(붉은 점선 안)의 박헌도 대표 공인중개사 자문을 바탕으로 진행했다. (사진=천동환 기자)
이번 '분양현장' 취재는 대전시 서구 시청역 인근 파이낸스부동산(붉은 점선 안)의 박헌도 대표 공인중개사 자문을 바탕으로 진행했다. (사진=천동환 기자)

cdh4508@shinailbo.co.kr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