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 '선택적 근로시간제' 정착…코어시간 지키면 '자유'
게임업계 '선택적 근로시간제' 정착…코어시간 지키면 '자유'
  • 김태형 기자
  • 승인 2023.08.02 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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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N‧컴투스홀딩스, "직원 업무 리듬 맞게 효율적 근무"…유연 출퇴근제 안착
국내 대표 게임사 로고.
(위쪽부터) 넥슨, 넷마블, 엔씨소프트, 컴투스홀딩스 게임사 로고.

게임 업계가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전통적 근무 체계에서 벗어나 자율과 효율을 동시에 추구하는 근무 체계 안착기에 들어간다.

1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3N(넥슨·넷마블·엔씨소프트)‧컴투스홀딩스 등 국내 대형 게임업체는 업무 효율과 직원 만족도 향상을 위해 직접 근로시간을 선택할 수 있는 근무체제를 가동한다.

업계 관계자는 "직원이 출퇴근 시간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게 되면서 자신의 업무 리듬에 맞춰 효율적인 근무를 할 수 있게 됐고 만족도 역시 높은 상황이다"고 말했다.

게임업계는 상대적으로 빠르게 직원 자율을 보장하는 근로제도를 도입했다. 다른 업종은 코로나19 팬데믹(감염병 대유행) 기간 안전 조치를 위해 도입한 게 대부분 이지만 게임 업계는 삶과 업무 간 균형을 보장하기 위해 코로나19 이전 도입했다. 

넥슨은 2018년 7월부터 소정근로시간(주40시간 기준) 내에서 월 단위로 직원이 출퇴근 시간을 선택하는 '선택적 근로시간제'를 운영하고 있다. 직원 간 협업을 위한 조직별 의무 근로시간대인 코어타임(Core Time)을 설정해두고 해당 시간대 외에는 직원이 자유롭게 출퇴근이 가능하도록 했다.

넥슨은 또 '오프(OFF)제도'를 운영해 특정 기간 장시간 근로 등으로 인한 직원 피로도를 줄이는데 노력하고 있다. 넥슨 관계자는 "월 최대 근로가능시간에 인접했을 때 개인 연차휴가와 별도로 조직장 재량으로 전일·오전·오후 단위 OFF를 부여해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넷마블은 건강한 조직문화 정착 및 행복한 일터 만들기 일환으로 2018년 3월 '선택적 근로시간제'를 도입했다. 2019년 10월1일부터는 포괄임금제를 폐지했다. 일 근무 8시간 기준 1개월 동안 기본 근로 시간 이내의 범위에서 근로시간을 자유롭게 조정할 수 있는 선택적근로시간제를 유지 중이다. 

넷마블 관계자는 "근무시간 동안 일정시간 이상 PC비가동시간에 대해서는 본인이 자율판단해 소명하는 방식을 도입했다"며 "불가피하게 '사전 연장근로 신청'을 할 때를 제외하고는 근무 외 시간, 휴일은 물론 월 기본 근로시간을 초과하는 연장 근무도 일체 금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엔씨소프트는 2018년 1월부터 직원이 스스로 출퇴근시간을 정할 수 있는 유연출퇴근제를 도입했다. 의무 근무시간이나 출퇴근 시간이 정해져 있지 않고 직원이 개인 업무 일정에 맞춰 출퇴근 시간을 자유롭게 설정할 수 있다.

2021년부터는 '게이트 오프(Gate Off)' 제도를 도입했다. 월 최대근로시간에 도달한 직원을 대상으로 사내 출입을 제한시켜 과도한 근로를 원천적으로 예방하기 위한 제도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불필요한 장시간 근무를 지양하고 직원의 삶과 업무간 균형을 위해 근무환경 제도를 꾸준히 개선하고 있다"고 말했다.

컴투스홀딩스도 선택적 근로시간제를 도입하고 있다.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의무 근로시간대(코어타임)만 지키면 그 외 근무 시간은 직원이 자유롭게 조정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컴투스홀딩스 관계자는 "코어타임을 설정해 직원 집중도를 높이고 그 외 업무 시간을 자율적으로 조정하는 것을 허용해 구성원 휴식도 보장할 수 있는 제도"라고 설명했다.

thkim7360@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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