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부진 늪' 3N, 넥슨만 살았다…엔씨·넷마블, 반전 '고심'
'실적 부진 늪' 3N, 넥슨만 살았다…엔씨·넷마블, 반전 '고심'
  • 윤경진 기자
  • 승인 2023.07.19 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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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2Q 나홀로 성장…던파·피파 고른 성장세 
넷마블, 영업손실 지속…'신의탑' 신작, 반등 노려
엔씨, 영업익 반토막…리니지M 제외 매출 하락 
(왼쪽부터)넥슨, 엔씨소프트, 넷마블 사옥.[사진=각사]
(왼쪽부터)넥슨, 엔씨소프트, 넷마블 사옥.[사진=각사]

국내 게임업계 맏형인 3N(넥슨·엔씨소프트·넷마블)이 험난한 2분기를 보냈다. 글로벌 경기침체 영향과 신작 부재 등으로 넷마블과 엔씨는 부진한 실적을 내고 넥슨만 홀로 성장했다.

1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 및 증권가에 따르면, 넷마블은 영업손실을, 엔씨소프트는 영업익 반토막 이상이 예상됐다. 반면 넥슨은 영업이익이 25%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넷마블은 적자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됐다. 넷마블의 2분기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매출은 6134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7.14% 감소하고 영업손실 259억원으로 적자를 이어갈 전망이다.

이에 따라 넷마블은 3분기 신작을 연이어 출시해 실적 반등에 나선다. 오는 26일 '신의탑:새로운세계'를 시작으로 8월에는 '그랜드크로스:에이지오브타이탄', 9월 '세븐나이츠키우기'를 선보인다. 특히 수집형 애니메이션 RPG인 '신의 탑'은 전 세계 60억 조회수를 기록한 웹툰 IP 기반에 '새로운 세계'라는 부제에 걸맞게 원작자와 협업해 고유한 스토리를 추가해 북미 중심 글로벌 지역에 출시할 예정이다.

넷마블은 다작의 신작 출시로 발생하는 마케팅 비용을 효율적으로 관리해 영업이익 개선도 집중한다. 권영식 넷마블 대표는 지난 6월 신작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과도한 마케팅으로 손익을 훼손하지 않도록 철저히 검증해 집행하겠다"고 밝혔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넷마블은 매출 대비 마케팅비 비중을 20%에서 통제될 계획이다"며 "이를 통해 지난해 22% 늘어난 인건비는 올해 3% 증가에 그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엔씨는 2분기 매출 4561억원, 영업이익 377억원으로 전망된다. 전년 동기대비 매출은 27.52%, 영업이익은 69.33% 감소한 수치다.

엔씨의 매출 부진 이유에 대해 김 연구원은 "리니지M을 제외한 대부분 게임 매출이 하락했고 마케팅비와 기타비용이 정상화됐기 때문"이라며 "리니지M의 일평균 매출은 약 13억원으로 전분기와 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엔씨는 11년 만에 선보이는 신규 IP(지식재산권)인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쓰론 앤 리버티(TL)'로 실적 반등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지난 5월 국내 이용자 1만명을 대상으로 베타 테스트를 진행했다. 하지만 이용자 반응이 기대보다 좋지 않아 고심이 깊어진 상황이다. 김 연구원은 "조만간 진행되는 TL의 글로벌 대규모 유저 대상 테스트가 실적 둔화 우려를 해소할 만한 유일한 모멘텀"이라며 "국내 유저들의 부정적인 피드백을 적극 반영해 다시 선보일만큼 북미와 유럽 시장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낼 수 있는 수익구조와 주요 콘텐츠에 대한 확인이 흥행을 위한 선결 조건"이라고 말했다. 

넥슨은 엔씨·넷마블과 거리를 벌린다. 일본 상장법인인 넥슨은 지난 1분기 컨퍼런스 콜에서 2분기 예상 실적치로 매출 최대 8932억원, 영업이익 2651억원을 제시했다. 각각 전년동기 대비 15%, 26.4% 증가한 수준이다. 넥슨은 앞서 1분기 매출 1조1920억원, 영업이익 5406억원으로 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넥슨은 PC 시장에서 '던전앤파이터'를 비롯해 '피파 온라인4'이 안정적인 성과를 냈고 모바일 시장에선 '피파 모바일'과 '블루 아카이브'가 활약했다. 피파 온라인4는 최근 PC방 점유율 32.88%를 기록해 PC방 인기 종합 순위 1위에 올랐다. 또 지난 6월29일 게임 플랫폼 스팀에 출시한 신규 PC 게임 '데이브 더 다이버'가 누적 판매량 100만장을 돌파했다. 넥슨이 선보인 패키지 게임 중 역대 최대 판매량이다. 출시 후 1일 만에 스팀 내 유가게임 기준 글로벌 판매 1위, 한국 판매 1위에 이름도 올렸다.

youn@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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