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 직장인 73% "유연근무제 생산성 효과있다"
MZ 직장인 73% "유연근무제 생산성 효과있다"
  • 최지원 기자
  • 승인 2023.03.05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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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 '근로시간 인식 조사' 설문조사 발표
응답자 57% "현행제도 4차산업혁명 시대 부적합"
[자료=전경려 ]
[자료=전경련]

MZ세대 직장인 대다수가 업무집중도에 따른 자유 출퇴근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정부가 추진 중인 노사 자율 근로시간유연화 정책 방향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5일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20∼30대 임금근로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근로시간 인식 조사’ 결과 10명 중 7명(73.5%)은 유연근로시간제(유연근무제)가 업무성과 생산성 향상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구체적으로는 △긍정적(50.7%) △보통(23.1%) △매우 긍정적(22.8%) 순이다. 유연근무제가 ‘부정적’이라고 평가한 근로자 비중은 3.4%에 불과했다.

유연근무제의 활용이 불필요한 초과근무를 줄이는 데 효과적이냐는 물음에는 응답자의 70%가 ‘그렇다’고 응답했다. 반면 ‘그렇지 않다’고 답변한 응답자 비중은 6.6%에 그쳤다. 유연근무제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압도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고용노동부가 노동시장 개혁과제로 추진 중인 ‘근로시간 유연화’ 정책에 대해서도 응답자 82%가 ‘긍정적’이라며 기대감을 보였다. 부정적이라고 응답한 근로자는 18%에 그쳤다.

근로시간 유연화 정책이 ‘긍정적’이라고 생각하는 이유로는 △업무상 필요시 집중근로, 급박한 사정 발생 시 근로시간 선택권 확립 가능(36.8%)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육아·학업·여가 등 생애 설계에 도움(26.7%) △업무 몰입도·생산성 향상(23.3%) △불필요한 초과근무 감소(13.2%) 순으로 나타났다.

추광호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정부가 추진하는 근로시간 유연화 정책은 업무효율을 높이고 불필요한 장시간 근로를 막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국가 경제를 이끌어 갈 청년들이 근로시간 유연화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는만큼 근로시간 제도 개편을 통해 근로자들의 삶의 질을 제고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MZ세대 근로자 절반 이상(57.0%)은 현행 근로시간 제도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이들 중 60.1%는 ‘연장근로’에 대해 엄격하게 규제하기보다는 필요할 때 자유롭게 일할 수 있어야 한다고 응답했다. 구체적으로는 48.4%가 ‘노사 합의에 따라 자유롭게 일할 수 있어야 한다’고 응답했다. 반면 ‘워라밸 확보를 위해 연장근로는 법으로 엄격하게 규제해야 한다’는 응답은 이보다 적은 39.9%에 그쳤다.

MZ세대 응답자 중 절반에 가까운 근로자들(44.9%)은 근로시간과 업무 성과가 비례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직종별로는 △영업직(50.3%) △정보기술·소프트웨어 등 연구개발직(48.2%) △서비스직(46.7%) △관리·사무직(44.9%) 순으로 높았다.

생산성 향상에 도움이 되는 근로시간 운영방식으로는 ‘업무량 또는 개인의 업무 집중도에 따라 출퇴근 시간을 자유롭게 선택해야 한다’고 답한 응답자가 68.1%에 달했다. 전 직원이 동일한 출퇴근 시간을 적용해야 한다는 응답의 2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전경련 관계자는 “1953년 근로기준법 제정 이후 큰 틀의 변화 없이 유지돼 온 ‘주 단위’ 근로시간 규제는 시시각각 변하는 산업현장에 대응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일하는 방식이 다양화되는 시대적 흐름에도 역행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frog@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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