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주총 반대표 행사 2년새 7%p '많아졌다'
국민연금, 주총 반대표 행사 2년새 7%p '많아졌다'
  • 최지원 기자
  • 승인 2023.03.14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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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성표 행사 비율 90.3%→83.6% 소폭 감소
'이사 및 감사의 보상' 반대 비율 가장 높아
3개년 국민연금 의결권 행사 내역. [자료-리더스인덱스]
3개년 국민연금 의결권 행사 내역. [자료-리더스인덱스]

국민연금이 기업의 주주총회 안건 중 반대의사를 표시한 비율이 2년 새 6.9%포인트(p) 많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부결률은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기관투자자의 수탁자책임에 관한 원칙(스튜어드십코드)이 2018년 도입을 계기로 국민연금이 주주총회에서 적극적인 주주권 행사에 나서는 것으로 풀이된다.

14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에 따르면, 국민연금이 대기업 집단 내 지분을 보유한 216개 상장 기업 대상으로 정기·임시 주총에서 의결권을 행사한 안건을 전수 조사(2020~2022년)한 결과 3년 동안 총 737회 주총에서 4768건의 안건이 다뤄졌다. 국민연금은 이중 12.1%인 577건에 대해서 반대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연금이 2020년 이후 반대한 577건 중 부결로 결론지어진 건수는 24건으로 4.2%에 불과했다. 반대한 건이 부결로 연결된 부결율은 2020년 5.4%(148건 중 8건), 2021년 7.3%(164건 중 12건), 2022년 1.5%로 감소하며 실제 부결률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연금이 반대표를 행사한 건 전체의 16.1%(265건)로 2년 전인 2020년(9.2%, 148건)에 비해 6.9%p 상승했다. 반면 찬성 비율은 90.3%(1446건)에서 83.6%(1380건)로 6.6%p 낮아졌다. 중립‧기권 등 의결권 미행사는 0.5%(8건)에서 0.3%(5건)로 소폭 하락했다. 2020년 국민연금이 의결권을 행사한 기업은 206곳이며 다뤄진 안건은 1602건이다.

3년간 안건별 반대율은 ‘이사 및 감사의 보상’ 건이 818건 중 216건(26.4%)로 가장 높았고 △‘합병 및 영업양수양도’ 11.5%(7건) △‘이사, 감사 및 감사위원회 위원의 선임’ 10.6%(279건) △‘정관변경’ 10.3%(54건) △‘주식매수선택권의 부여’ 7.3%(4건) 등 순이었다.

이중 △이사 및 감사의 보상 안건에 대한 반대율은 2년 전 16.6%에서 43.1%로 26.5%p 상승했다. 이밖에 △‘정관변경’(8.2%p) △‘이사, 감사 및 감사위원회 위원의 선임’(3.3%p) △‘재무제표 승인’(0.8%p) 등도 반대비율이 올랐다.

지난해 주총에서 국민연금의 반대비율이 가장 높았던 안건은 △‘이사 및 감사의 보상’(43.1%)이고 △‘정관변경’(15.7%) △‘이사, 감사 및 감사위원회 위원의 선임’(12.2%) △‘합병 및 영업양수양도’ (6.7%) △‘재무제표 승인’(2.6%) 순이었다.

지난해 그룹별로는 아이에스지주가 4개 주총안건 중 2건(50%)을 반대해 반대율이 가장 높았다. 반대율이 50%를 넘는 곳은 대기업집단 중 아이에스지주가 유일했다. 다음으로 △중흥건설(38.5%) △LS(33.3%) △금호석유화학(30.8%) △KG(30.0%) △두산(29.4%) △교보생명보험(28.6%) △엠디엠(27.3%) △KCC(26.7%) △농협(26.5%) △HMM·넷마블(25.0%) △미래에셋(23.8%) △효성(23.4%) △HD현대(23.1%) △SM(23.1%) △한국타이어(22.2%) △일진(21.7%) △다우키움(20.7%)로 20%를 넘겼다.

국민연금이 반대표를 한 표도 던지지 않은 그룹은 현대해상화재보험과 삼천리 단 2곳뿐이었다.

frog@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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