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기업 ESG위원회 설치율, "절반 이하"
국내 주요기업 ESG위원회 설치율, "절반 이하"
  • 최지원 기자
  • 승인 2023.01.17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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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차부품·철강업계 설치 비중, 30%도 못미쳐
500대 기업 ESG위원회 운영 현황. [자료=리더스인덱스]
500대 기업 ESG위원회 운영 현황. [자료=리더스인덱스]

국내 주요기업 중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위원회를 설치·운영한 비중이 절반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ESG위원회 회의 개최도 분기 1회 미만에 그쳤다.

17일 기업분석 전문 리더스인덱스에 따르면, 분기보고서를 제출한 355개 기업 중 158개(44.5%) 기업이 ESG위원회나 지속가능경영위원회를 운영했다.

136개 기업은 이사회 산하에 ESG위원회라는 이름으로 설치·운영하고 있는 기업이다.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 기업에서 운영하는 ‘지속가능경영위원회’와 같이 ESG기능을 하는 유사 위원회를 운영하는 기업은 22곳이다.

업종별로는 4대 금융지주를 포함한 지주사들과 통신3사들이 모두 ESG위원회를 운영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500대 기업에 포함된 공기업 10개사 중 7개인 70%가 ESG위원회를 운영했다. 조선 기계설비 업종는 19개 기업 중 68.4%인 13개 기업에서 운영됐다. 이밖에도 △증권업·운송업(각각 66.7%) △식음료업(60.9%) △유통업(55.6%) △보험업(50.0%) 등이 50% 이상 비율로 ESG위원회가 이사회 산하에 설치됐다.

반면 제약업과 여신금융업의 ESG위원회 설치율은 각각 18.2%로 저조했다. 이어 △자동차·부품업(22.2%) △철강업 (26.7%) △석유화학(30.6%) 등이 상대적으로 낮은 비율로 ESG위원회를 운영했다.

지난해 ESG위원회가 운영되는 기업들의 평균 위원회 횟수는 1.8회로 분기 1회 이하의 위원회가 열렸다. 안건 대부분인 83%가 결의 사항이 아닌 보고사항인 것으로 나타났다.  

ESG위원회가 설치·운영된 158개 기업 중 위원장은 138명으로 위원장이 없거나 임명되지 않은 곳이 20곳이다. ESG위원장 138명 중 127명은 사외이사들이 맡고 있으며 사내이사 위원장은 8.0%인 11명에 불과했다. 또한 ESG위원장 중 여성위원장은 30명으로 전체의 21.7%를 차지했다.

오너 사내이사로 ESG위원장을 맡고 있는 곳은 신창재 교보생명보험 회장과 양홍석 대신증권 부회장이 유일했다. 김범수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은 2021년 출범 당시 위원장으로 시작했지만 지난해 위원장과 위원에서 사직했다. 이밖에도 사내이사가 ESG위원장을 맡고 있는 기업은 OCI, 농심, 롯데렌탈, 미래에셋생명, 신영증권, 신한라이프생명보험, 오뚜기, 이랜드월드, 한국타이어테크놀러지 등 오너 사내이사를 포함해 모두 12곳이다.

frog@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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