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정규직 늘려 '방긋'…현대차, 기간제 늘려 '눈살'
삼성, 정규직 늘려 '방긋'…현대차, 기간제 늘려 '눈살'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2.12.13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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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1‧2위 '고용 질' 엇갈려…정규직·기간제 증감 '반대'
기업빌딩 숲 이미지. [사진=아이클릭아트]
기업빌딩 숲 이미지. [사진=아이클릭아트]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간 고용의 질이 엇갈렸다. 삼성전자는 정규직 고용을 늘린 반면 현대차는 정규직을 줄이고 기간제 근로자 고용을 늘린 것으로 조사됐다.

13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에 따르면, 국내 500대 기업의 고용인원 변화를 분석한 결과 전체 고용인원은 지난해 말 132만9271명에서 올해 9월 말 135만8356명으로 2.2% 증가했다.

조사대상 기업들의 고용인원 중 정규직은 123만5155명에서 124만8998명으로 1.1%(1만 3843명) 증가했다. 반면 기간제 근로자는 8만2744명에서 9만7573명으로 17.9%(1만4829명)로 증가한 인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해 고용의 질이 낮아졌다. 같은 기간 임원 수는 1만1372명에서 1만1785명으로 3.6%(413명) 증가했다.

현대차는 전반적으로 정규직 고용을 축소하고 기간제 근로자만 늘렸다.

현대자동차는 이 기간 동안 전체 인원이 7만1982명이던 근로자가 7만940명으로 1.4% 감소했다. 정규직은 1948명 줄고 기간제가 906명 늘었다. 기아 역시 같은 기간 전체 인원은 3만5501명에서 3만5348명으로 0.4% 감소에 그쳤지만 정규직에서는 378명이 줄고 기간제 근로자가 225명 늘었다. 현대모비스의 경우 정규직이 704명 늘고 기간제 근로자가 82명 늘어 지난해 말 대비 7.3% 증가했다.

은행업종은 정규직이 줄거나 정체하고 기간제 근로자가 증가하는 현상이 가장 컸다. 은행지주를 포함한 13개 은행들 중 한국스탠다드차타드 은행을 제외한 12개 은행들이 정규직을 줄이고 기간제 직원을 늘렸다.

정규직을 가장 많이 줄이고 기간제 근로자를 늘린 은행은 한국씨티은행으로 조사됐다. 한국씨티은행은 지난해 말 3040명이던 직원이 올해 3분기 2055명으로 985명 감소했다. 정규직은 59.9% 감소한 1710명이 줄이고 기간제 근로자는 725명을 늘렸다.

이어 국민은행(정규직 1027명 감소·기간제 627명 증가), 하나은행(정규직 547명 감소·기간제 31명 증가), 우리은행(정규직 380명 감소·기간제 6명 증가), 신한은행(정규직 166명 감소·기간제 65명 증가) 순이었다.

반면 정보통신기술(IT), 전기전자 업종은 대부분 정규직과 기간제 근로자 모두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4419명(정규직 4453명·기간제 –34명)으로 인원을 가장 많이 늘렸다. 이어 LG이노텍이 3367명(정규직 1847명·기간제 1520명), LG디스플레이가 2229명(정규직 1777명·기간제 452명), LG에너지솔루션이 1151명(정규직 1090명·기간제 61명), 삼성전기가 587명(정규직 369명·기간제 218명), SK하이닉스가 460명(정규직 464명·기간제 –4명)으로 뒤따랐다.

석유화학 업종에서는 지난해 말 6만8887명이던 고용인원이 9개월 사이 6761명이 늘어 7만5648명을 기록했다. 늘어난 고용인원 중 정규직이 5982명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건설·건자재 업종에서도 같은 기간 6618명(정규직 3464명·기간제 3154명)이 증가했다. 서비스업종은 3786명(정규직 3189명·기간제 597명), 식음료 업종에서 1743명(정규직 448명·기간제 1295명), 제약바이오가 1014명(정규직 714명·기간제 300명)으로 각각 증가했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