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총시즌-①IT] 삼성‧LG '깜짝' 안건 초점…KT 외풍에 '안개속'
[주총시즌-①IT] 삼성‧LG '깜짝' 안건 초점…KT 외풍에 '안개속'
  • 장민제 기자
  • 승인 2023.03.07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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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이재용' 등기이사 복귀 안건 없을듯
LG전자, '전장' 전문성 강화‧'화장품' 판매 추가
통신업계, AI·ESG 전문가 영입…'사외이사' 강화
주요 IT 기업들이 이달 15일부터 정기주주총회를 연이어 개최한다. 이미지는 기사와 관련없음.[이미지=아이클릭아트]
주요 IT 기업들이 이달 15일부터 정기주주총회를 연이어 개최한다. 이미지는 기사와 관련없음.[이미지=아이클릭아트]

삼성전자를 개막으로 국내 주요 IT·통신기업의 정기주주총회가 다음 주부터 시즌에 돌입한다. 삼성전자의 이재용 회장 안건과 LG전자의 신사업 안건에 초점이 맞춰진다. KT는 CEO 후보 선출논란에 휩싸여 유일하게 주주총회 일정을 확정짓지 못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15일 삼성전자, 삼성전기를 시작으로 LG유플러스(17일), LG디스플레이(21일), LG이노텍(23일), LG전자(27일), SK텔레콤(28일), SK하이닉스(29일) 등이 차례로 주주총회를 연다.

삼성전자는 15일 경기도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정기 주총을 연다. 삼성전자 주총에는 △한종희 부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의 안건이 상정된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등기이사 복귀 안건은 이번 주총에서 다루지 않는다. 아직 사법리스크가 남았다는 점이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은 매주 삼성물산-제일모직 부당합병 공판, 3주 간격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공판에 출석 중이다.

LG전자는 27일 주총을 열고 추진 중인 신사업을 정관에 반영한다. 이날 주총에선 정관 사업목적에 △기간통신사업 △화장품 판매업을 추가하는 안건이 오른다. 기간통신사업은 5G(5세대 이동통신) 기술을 활용해 특정 기업·장소에 연결성을 제공하는 무선 사설망 ‘Private 5G’ 사업이 목적이다. 화장품판매업은 앞서 선보인 뷰티·의료기기 ‘프라엘’ 시리즈와 결합해 사용 가능한 화장품을 판매하기 위함이다. 또한 LG전자는 주력으로 떠오른 ‘전장’ 분야 전문성도 강화한다. 자율주행자동차 전문가인 서승우 서울대 전기공학부 교수를 사외이사로 선임한다. 그는 서울대 지능형차 IT연구센터장, 대한전자공학회 회장 및 한국공학한림원 정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통신업계에선 AI·ESG 전문가 영입 움직임이 활발하다. SK텔레콤은 김용학 연세대 명예교수의 사외이사 재선임과 함께 김준모 카이스트 전기및전자공학 부교수, 오혜연 카이스트 전산학부 교수 등 AI전문가를 사외이사로 영입한다. 김 교수는 SK텔레콤이 추진하는 AIDT 사업에 대한 자문, 의견을 개진한다. 오 교수는 자연어 처리 기반 AI 전문가로서 AI 비전(Vision)과 방향성에 대해 조언할 예정이다.

LG유플러스는 ‘마이데이터 사업(본인신용정보관리업)’을 정관 사업목적에 추가한다. 이들은 지난해 10월 정부로부터 마이데이터 사업 본허가를 획득한 후 서비스를 준비해 왔다. 다만 ‘개인정보유출’, ‘디도스 공격’ 등 연 초부터 발생한 보안문제가 걸림돌이다. 황현식 사장은 지난달 기자간담회를 열고 보안조직 강화와 연간 1000억원을 보안에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LG유플러스는 ESG 전문가도 사외이사로 영입한다. 엄윤미 사외이사 후보자는 맥킨지 컨설턴트 및 이곤젠더 인터내셔널 서울사무소 등에서 근무했고 씨프로그램 대표를 역임했다. 현재 도서문화재단 씨앗 등기이사로 재직 중이다.

KT는 CEO 후보자의 대표이사 승인 안건을 올린다. 구현모 현 사장의 임기가 이번 주총 개최 전까지 이기 때문이다. 다만 아직 주총 일정을 확정짓지 못했다. 7일 예정된 최종 후보자 발표도 불확실하다. CEO 후보 선정과정에서 대주주인 국민연금과 정부·정치권의 흔들기가 지속된 탓이다. 앞서 KT 이사회는 구 사장을 차기 CEO로 단독 심사해 연임적격으로 판단하고 주총에서 승인받을 계획이었다. 그러나 국민연금 반대에 재심사, 공개모집을 진행했고 이 과정에서 구 사장은 경선포기를 선언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달 2일 KT 전현직 4인으로 압축된 후보군(박윤영 전 KT 기업부문장, 신수정 엔터프라이즈 부문장, 윤경림 그룹 트랜드포메이션 부문장, 임헌문 전 매스 총괄 사장)이 발표되자 여당뿐 아니라 대통령실까지 압박을 가한 상황이다.

jangstag@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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