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정부 1년' 영풍그룹, 신규 사외이사 모두 '관료' 출신
'尹정부 1년' 영풍그룹, 신규 사외이사 모두 '관료' 출신
  • 최지원 기자
  • 승인 2023.05.09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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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출신 사외이사 25% 차지.…롯데·현대백 '80%' 비중
[자료=리더스인덱스]
[자료=리더스인덱스]

국내 30대 그룹이 올해 새로 선임한 사외이사 중 34%가 관료 출신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영풍그룹이 올해 신규 사외이사 3명을 모두 관료 출신으로 선임했다. 롯데그룹과 현대백화점그룹도 새로 선임한 사외이사 80%를 관료 출신으로 뽑았다.

9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에 따르면, 윤석열 정부 출범이후 첫 정기 주주총회에서 신규 사외이사에 오른 147명 중 34.0%(50명)가 관료 출신이다. 이는 작년 30.5%에 비해 3.5%포인트(p) 증가한 수치다.

그룹별 보면 영풍그룹이 신규 사외이사 3명 모두를 관료 출신으로 선임했다. 신세계그룹은 신규 선임 사외이사 10명 중 8명이 관료 출신이었으며 현대백화점그룹은 신규 사외이사 8명 중 6명이 관료 출신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가장 높은 비중(31.7%)을 차지했던 학계 출신은 올해 25.9%(38명)으로 5.8%p 감소했다. 반면 지난해 6.0% 불과했던 재계 출신 사외이사들이 올해 대거 임용되면서 21.8%(32명) 비중으로 15.8%p 증가했다.

특히 신규 선임된 관료 출신 사외이사 중 검찰 출신은 12명으로 관료 출신 50명 중 24%를 차지했다.

심상SDS는 문무일 전 검찰총장을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한화시스템과 한진은 윤석열 대통령의 사법연수원 동기이자 검찰총장일 때 대검찰청 차장검사를 차례로 지낸 구본선 변호사를 사외이사에 선임했다. 롯데케미칼과 현대건설기계는 차경환 전 수원지검장(겸직)을, 고려아연은 권순범 전 대구고검장을 사외이사에 선임했다. 고려아연은 권순범 전 대구고검장을 현대위아는 이동렬 전 서울서부지검장을 신규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신세계그룹 계열사인 이마트와 광주신세계는 이상호 전 대전지검장과 이건리 전 창원지검을 사외이사에 신규로 선임했다.

관료 출신 사외이사 비중이 다음으로 많은 기관은 국세청으로 14.9%(7명)이 신규 사외이사로 전직 국세청 고위직이 선임됐다. 7곳 중 3곳은 현대그린푸드(임경구 전 국세청조사국장), 현대리바트(유재철 전 중부지방국세청장), 현대이지웰(정현철 전 잠실세무서장) 등 현대백화점 그룹 계열사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법원(판사) 출신이 12.8%(6명)로 많았다. 공정거래위원회 출신은 8.5%(4명)으로 다음을 이었다. 이들이 근무했던 기관은 기업 경영에 직접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사법 혹은 규제 기관이다.

frog@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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