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총시즌-③차·항공] 정의선·우기홍 '책임경영'…곽재선 '새출발'
[주총시즌-③차·항공] 정의선·우기홍 '책임경영'…곽재선 '새출발'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3.03.09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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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이사회 확대…현대모비스, 정 회장 재선임
쌍용차, 'KG모빌리티'로 사명 변경…곽 회장 선임
대한항공, 아시아나 M&A 마무리…우 대표 재선임
(사진 왼쪽부터)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곽재선 쌍용자동차 회장,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 [사진=각사]
(왼쪽부터)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곽재선 쌍용자동차 회장,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 [사진=각사]

자동차항공업계가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오너와 최고경영자(CEO)의 책임경영을 강화한다. 초점은 사내이사 선임에 맞춰진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정의선 회장의 현대모비스 사내이사 재선임을,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 기업결합 과제 지속 추진을 위한 우기홍 사장의 사내이사 재선임을 진행한다. 쌍용자동차는 곽재선 회장의 사내이사 신규 선임과 동시에 새출발을 위한 사명변경을 마무리 짓는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오는 17일 기아를 시작으로 현대모비스·쌍용자동차·대한항공(22일), 현대자동차(23일) 등이 차례로 주총을 개최한다.

정의선 회장은 오는 22일 열리는 제46기 현대모비스 정기 주총에서 사내이사 재선임을 확정한다. 정 회장의 재선임은 신속한 결정으로 신사업 발굴에 속도를 내고 책임경영을 강화하려는 차원으로 해석된다.

또 현대모비스는 장영우 사외이사(전 UBS증권 서울지점 대표)를 재선임하고 산업경영 전문 사외이사로 제임스 김 주한 미국 상공회의소 회장을 신규 선임을 확정한다. 현대모비스는 김 신임 이사의 합류가 미래 모빌리티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따라 현대모비스 사외이사는 총 5명으로 구성해 다양성, 전문성, 독립성을 강화한다.

현대차는 오는 23일 제55기 정기 주총을 열고 이사회의 다양성, 전문성을 제고한다. 이를 위해 현대차는 이사회 정원을 기존 11명에서 13명으로 확대하고 사내·외이사를 각 1명씩 추가 선임한다. 현대차 사내이사는 5명에서 6명으로, 사외이사는 6명에서 7명으로 늘어난다. 특히 현대차 사외이사에 최윤희 건국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을 선임해 여성 사외이사를 2명으로 늘린다.

기아는 오는 17일 열리는 제79기 정기 주총에서 신재용 서울대학교 경영학과 교수와 전찬혁 세스코 회장을 신규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올린다. 신 교수는 지난 2021년 출간한 ‘공정한 보상’의 저자다. 신 교수 선임은 공정한 보상에 관심 많은 MZ세대에 대응하기 위한 차원으로 보인다. 전 회장의 사외이사 선임은 중견기업 오너가 대기업 사외이사가 되는 이례적 사례로 평가받는다. 전 회장(88학번)은 정의선 회장(89학번)과 함께 고려대학교 경영학과를 다닌 대학 동문이다.

현대차·기아는 모두 이번 주총에서 정관 일부 변경을 통해 ‘금융상품판매대리·중개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한다. 이는 올해 하반기 예정된 인증중고차 사업을 위한 조치다.

곽재선 쌍용차 회장 오는 22일 열리는 제61기 쌍용차 정기 주총에서 사내이사에 선임된다. 곽 회장은 KG그룹의 쌍용차 인수 이후 미등기 회장으로 지냈다. 곽 회장은 정용원 쌍용차 사업부문장 겸 대표이사 사장, 엄기민 쌍용차 사업지원본부장 겸 경영지원본부장과 함께 사내이사로 선임돼 책임경영을 이어간다. 또 쌍용차는 이번 주총을 거쳐 사명을 변경한다. 새 사명은 'KG모빌리티'다. 사명 변경 안건이 통과되면 지난 1988년 이후 35년 만에 쌍용차 이름은 사라진다.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은 오는 22일 제61기 정기 주총에서 사내이사 재선임을 확정한다. 우 사장은 사내이사 재선임으로 포스트 코로나 적극 대응, 아시아나항공 인수 완료 등 굵직한 과제에 책임경영을 이어간다. 신규 사내이사에는 유종석 안전보건총괄 부사장이 선임될 예정이다. 또 대한항공은 이사 보수한도를 기존 50억원에서 90억원으로 40억원 인상한다. 대한항공의 이사 보수한도는 지난 2011년 이후 50억원으로 동결 상태였다. 이는 비슷한 규모의 상장사 대비 절반 이하로 적은 보수다. 대한항공의 이번 이사 보수한도 증액은 그동안 물가·임금상승률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내린 결정으로 풀이된다.

selee@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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