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00원대 와퍼"…버거플레이션에 소비자 부담 가중
"7000원대 와퍼"…버거플레이션에 소비자 부담 가중
  • 박성은 기자
  • 승인 2023.03.13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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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스터치·롯데리아·맥도날드·버거킹·노브랜드 '줄인상'
어느 버거킹 매장. [사진=박성은 기자]
어느 버거킹 매장. [사진=박성은 기자]

대형 햄버거 브랜드의 가격인상 러시가 지난해부터 지속되고 있다. 이른바 ‘버거플레이션(햄버거와 인플레이션)’으로 소비자 물가 부담은 가중된 모습이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맘스터치·롯데리아·맥도날드·노브랜드버거·버거킹 등 대형 햄버거 브랜드들은 지난해부터 이달까지 최대 3번의 가격인상을 단행했다.

가장 최근인 이달 10일부터 인상된 가격을 적용한 버거킹의 대표 메뉴 ‘와퍼’ 판매가는 단품 기준 기존 6900원에서 7100원으로 200원 오르며 ‘7000원대’로 진입했다. 버거킹은 와퍼를 비롯한 버거류 32종, 사이드메뉴·음료 15종 등 총 47종 가격을 평균 2.0% 인상했다. 버거킹은 지난해 1월과 7월, 이달까지 세 차례 가격을 올렸다. 지난해 1월 당시 와퍼는 6100원에서 6400원으로 오른 바 있다. 이달 인상분까지 포함하면 약 15개월 만에 1000원을 올린 셈이다. 

국내에서 가장 많은 매장을 운영하는 맘스터치는 이달 7일부터 판매가를 재조정했다. 전체 78종 중 43종이다. 버거류 평균 인상률은 5.7%, 인상 폭은 최대 400원이다. 맘스터치는 지난해 2월, 8월에 이어 이달까지 세 번의 가격인상을 했다.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버거’로 지금의 맘스터치를 있게 한 ‘싸이버거’는 이 기간 단품 3800원에서 4600원으로 800원 올랐다.   

롯데리아는 지난해 6월에 이어 올 2월에도 ‘불고기버거’, ‘새우버거’를 포함한 84개 메뉴 값을 평균 5.1% 올렸다. 불고기버거와 새우버거는 지난해 6월 당시 기존 3900원에서 4500원으로 올랐는데 지난달부터 4700원에 판매되고 있다. 세트메뉴는 6900원으로 7000원에 육박한다. 

맥도날드도 지난해 2월, 8월에 이어 올 2월까지 1년 여간 세 차례 가격을 인상했다. 지난해 2월엔 ‘불고기버거’를 포함한 30개 메뉴가 평균 2.8%, 같은 해 8월 ‘빅맥’ 등 68종 메뉴 평균 4.8%, 지난달에는 빅맥을 비롯한 일부 메뉴가 평균 5.4% 인상됐다. 빅맥 단품은 이 기간 4600원에서 5200원으로 600원 올랐다.

노브랜드 버거도 상황은 비슷하다. 지난달 전체 메뉴 31종 가운데 23종이 평균 4.8% 올랐다. 대표 메뉴 ‘NBB 오리지널 세트’ 가격은 5200원에서 5400원으로 책정됐다. 지난해 8월에도 메뉴 40여종 가격이 평균 5.5% 인상됐다.

이들 버거 브랜드는 원·부자재, 물류비, 인건비 등 늘어나는 생산비용 압박으로 부득이하게 가격조정을 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일각에선 소비자에게 고스란히 부담을 전가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특히 어느 한 브랜드가 가격인상을 단행하면 다른 브랜드들도 동참하는 모습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의 가격인상은 기업들 간 눈치싸움 같다”면서도 “글로벌 인플레이션으로 경영부담이 갈수록 커져가는 것도 조금은 알아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parkse@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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