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쇼크' 수출 5개월 연속 감소
'반도체 쇼크' 수출 5개월 연속 감소
  • 장민제 기자
  • 승인 2023.03.01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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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이차전지·일반기계 선전에도 역부족
중국·베트남 지속감소, 미·EU·중동 증가세
한국 수출이 5개월째 뒷걸음질을 치고 있다.[이미지=연합뉴스]
한국 수출이 5개월째 뒷걸음질을 치고 있다.[이미지=연합뉴스]

한국 수출이 ‘반도체 업황 악화’에 5개월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대중국 수출이 가장 많이 줄었고 무역적자도 1년째 이어졌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올해 2월 수출이 전년 동월대비 7.5% 감소한 501억달러로 집계됐다고 1일 밝혔다. 지난해 10월부터 5개월 연속 수출 감소세다. 주요 품목 중 자동차·이차전지·석유제품·일반기계 수출은 증가했지만 최대 수출품인 반도체 업황 악화가 지속된 영향이다.

자동차 수출은 월 기준 최대, 이차전지 수출은 2월 중 최고실적을 기록했고 일반기계 수출도 전년 동월대비 13% 증가했다.

반면 반도체 수출은 전년 동월대비 42.5% 줄어든 59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반도체 내 큰 비중을 차지한 메모리반도체 제품 가격이 수요약세, 재고누적 등으로 하락하며 전체수출에 큰 영향을 끼쳤다.

D램 고정가는 지난해 1~4월 3.41달러에서 꾸준히 하락해 올 1~2월 1.81달러까지 떨어졌다. 낸드 고정가도 지난해 1~5월 4.81달러에서 최근 4.14달러까지 추락했다.

그 외 디스플레이(-40.9%)·컴퓨터(-66.4%) 등 IT품목과 석유화학(-18.3%)·철강(-9.8%) 등 중간재 수출도 전년 대비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미국·EU·중동 수출이 전년 대비 증가세를 기록했다. 미국은 자동차·이차전지 등 차 관련 품목과 일반기계 등 인프라 투자 관련 품목 수출이 함께 늘었다. 중동은 자동차·차부품 외 인프라 투자와 밀접한 철강·일반기계 등의 수출이 확대되며 4개월 연속 수출 증가세를 보였다.

그러나 핵심시장인 중국·베트남 수출이 부진했다. 특히 대중 최대 수출품목인 반도체 수출은 지난해 11월 -35.6%를 시작으로 12월-36.8%, 올 1월 -46.2%, 2월 -39% 등 전년 동월대비 꾸준히 감소했다. 아세안 내 최대 무역 파트너인 베트남의 2월 수출도 전년 동월대비 22.5% 줄어들며 4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2월 수입은 에너지 수입 증가 영향에 전년 동월대비 3.6% 증가했다. 원유 수입은 유가하락에 전년 대비 0.1% 줄었지만 가스 수입은 동절기 안정적인 에너지 수급을 위해 73.2% 늘렸다. 이에 2월 무역수지도 -53억달러로 지난해 3월부터 12개월째 적자행진을 이어갔다. 다만 적자 폭은 지난달(-127억달러) 대비 절반 이하로 줄었다.

jangstag@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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