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적자 장기화'…글로벌 시장별 수출 총력 '한목소리'
'무역적자 장기화'…글로벌 시장별 수출 총력 '한목소리'
  • 최지원 기자
  • 승인 2023.05.26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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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협, 10개 해외지부 '주요 시장별 수출 전략 회의' 개최
지난 25일 서울 삼성동 트레이드타워에서 정만기 부회장 주재 ‘주요 시장별 수출 전략 회의’가 진행되는 모습. [사진=무역협회]
지난 25일 서울 삼성동 트레이드타워에서 정만기 부회장 주재 ‘주요 시장별 수출 전략 회의’가 진행되는 모습. [사진=무역협회]

무역침체가 장기화에 대비, 글로벌 시장별 수출 전략을 전개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무역협회는 최근 서울 삼성동 트레이드타워에서 정만기 부회장 주재로 ‘주요 시장별 수출 전략 회의’를 개최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회의에는 도쿄, 뉴욕, 워싱턴, 브뤼셀, 베이징, 상하이, 호치민, 뉴델리, 자카르타, UAE 등 10개 해외 지부장이 현지에서 영상회의로 참석해 지역별 한국 수출 상황을 점검하고 수출 부진 타개를 위한 기업 전략을 논의했다.

정만기 무역협회 부회장은 “한국 수출은 전년 동기대비 12.8% 감소하고 무역적자는 293억달러로 확대되면서 우려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며 “2017년 이후 우리의 수출 산업 기반 위축과 경쟁력 약화에 상당부문 기인하고 있어 국내 수출 산업 기반 강화와 경쟁력 제고 노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 부회장은 “한 푼이라도 더 수출해야 하는 현 상황을 감안할 때 해외 시장별 맞춤형 수출전략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미국 시장에서는 올해 1분기 독일·유럽·네덜란드 등 유럽 국가들의 대미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 반면 한국의 대미 수출 증가세는 IT 제품의 수출 부진 지속으로 인해 미미한 상황이다.

제현정 워싱턴지부장과 이준봉 뉴욕지부장은 “앞으로 대미 수출 확대를 위해서는 자동차 등 수출 호조 품목의 시장리스크를 관리하고 인프라, 배터리, 원전 등 녹색 산업에 대한 진출 노력도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중국 시장에서는 반도체, 무선통신기기 등 주력 수출 품목 부진으로 인해 우리나라 대중 수출은 11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대중 무역수지 또한 6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신선영 상하이지부장과 심윤섭 중국 베이징지부장은 “최근 지속된 대중 수출 부진은 경기위축에 따른 중국 내수 부진과 전자 제품 등 중국 자체의 수출 감소에 따른 우리 중간재 수입 감소, 반도체 자급률 상승 등 구조적 요인들이 상호 작용하면서 나타난 결과”라며 “단기 대응보다는 기술 혁신을 통한 수출 경쟁력 강화, 프리미엄 소비재 수출 확대 등 근본책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올해 유럽 시장은 폴란드·헝가리 등 현지 진출 배터리 기업을 대상으로 한 양극재 수출 증가와 폴란드 방위 산업 수출 확대에 힘입어 지난해에 이어 호조세를 유지 중이다. 특히 한국이 항상 무역적자를 기록했던 EU 시장에서 올 4월까지 11억 달러 흑자를 실현 중인 점도 고무적이다.

조빛나 브뤼셀지부장은 “앞으로 몇 년 간 EU 수출 확대를 위한 가장 큰 기회 요인은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이 될 것”이라며 “우리 기업의 재건 사업 참여를 지원하기 위한 민관 협력 방안을 모색하는 한편 재건 사업 관련 허브 기능을 하는 국가들과의 지속적인 정보 교류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메콩 시장에서는 한국의 메콩 5개국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22.8% 감소했다. 세계 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 감소로 인해 세계의 생산 기지 역할을 하는 베트남으로의 중간재 수출이 감소한 영향이다.

이정석 호치민지부장은 “메콩 5개국은 인구 2억5000명을, 베트남은 인구 1억 명을 보유한 거대 소비 시장”이라며 “한류 마케팅 강화, 디지털 플랫폼 활용 온라인 유통망 진출 지원 등 소비재 수출 확대를 위한 지원 강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국무역협회는 지난 2월, 10개 해외지부가 참여한 ‘주요 시장별 경제 통상 전망 및 진출 전략 회의’를 통해 올해 수출입 여건을 진단하고 수출 확대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앞으로 정례적 해외지부 간담회 개최를 통해 주요 시장별 상황을 점검하고 대응 방향을 정립하는 등 우리 기업의 수출 전략을 측면 지원할 방침이다.

특히 해외지부의 현지 네트워크를 활용해 국가 차원의 인프라 프로젝트를 포함한 우리 기업 진출 기회를 적극 발굴하고 주력 품목의 수출 리스크 관리도 적극 지원할 계획임이다.

frog@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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